"마카오의 밤을 열기로 채웠어요"
- 최은택
- 2008-03-24 06: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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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애보트 '아드레날린' 리더 박웅노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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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들의 연주수준이 어느정도 일까 반신반의 했던 직원들은, 전주에 이어 보컬의 파워풀한 음성이 터져나오자 환호성을 질러대기 시작했다.
애보트 사내밴드 ‘아드레날린’은 이렇게 직원들의 눈과 귀, 가슴속에서 먼저 각인됐다.
‘아드레날린’은 리더이자 기타를 맡고 있는 박웅노(의약품사업부) 과장을 위시해 드럼 이성환(영업부) 대리, 키보드 정혜진(CST) 사원, 베이스 박주형(SCM) 차장, 보컬 안용식(영업부) 대리, 유주현(구매부) 차장이 멤버다.
“각자 취향이 다른 사람들이 모여 하모니를 만들어 내기가 쉽지만은 않았어요. 지금이야 형, 동생하면서 각별해졌지만, 마카오 공연 연주곡을 선곡하면서도 갈등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죠.”
박웅노 과장은 멤버 구성이 참 조화시키기 어려운 조합이었다면서, 이렇게 되뇌였다. 박 과장 자신은 블루스를 좋아하지만, 베이스는 째즈를, 드럼은 얼터너티브를 최고로 친다.
보통사람이야 서로 양보해서 연주하면 되지 문제될 게 뭐냐고 말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연주자는 기왕 무대에 올라가는 마당에 제 취향에 맞는 곡을 연주하고 싶은 욕구가 앞서는 법이다.
‘아드레날린’ 멤버들은 다툼 끝에 다양한 연령대가 소화할 수 있는 대중가요 몇 곡을 고르는 선에서 ‘선곡분쟁’을 갈음했다. 영화 ‘미녀는 괴로워’의 흥행으로 빅히트한 ‘마리아’와 이문세의 ‘붉은 노을’이 그것들 중 하나다.
박 과장의 회상은 다음 얘기가 더 놀라웠다. “데뷔공연 직후 아드레날린은 마카오에서 해단식을 가졌습니다.” 박 과장의 말을 풀어보면, 연습곡을 선별하다가 데뷔공연을 끝으로 ‘바이바이’ 하기로 사전 합의했던 것으로 추측된다.
그러나 해체기간은 2주를 넘지 않았다. 애보트 라만 싱 사장이 박 과장 등을 불러 내달 있을 ‘애보트 한국진출 20주년’ 행사에서 ‘멋진’ 공연을 다시 보여달라고 요청했기 때문이다.
라만 싱 사장은 공연시간도 이번에는 40분으로 늘려 달라고 주문했다. 마카오 데뷔무대는 사실 ‘믿음’이 안가서 20분만 할애했는데, “썩 괜찮았다”는 호평도 곁들였다.
‘아드레날린’은 이렇게 자의반 타의반으로 재결성돼 두 번째 공연준비가 한창이다.
박 과장은 “이제는 제법 손발이 잘 맞아요. 친밀도가 깊어진 만큼 이해와 배려 폭도 커졌다”고 말했다. 게다가 모처럼 취미를 살려 만든 사내 밴드가 계속 유지될 수 있게 된 데도 안도했다.

‘우울한’ 중년남성들을 위한 랩소디쯤으로 라벨을 붙일 법한 ‘즐거운인생’과 ‘브라보 마이 라이프’ 같은 영화들이 잇따라 개봉된 영향도 컸을 것이다.
음악과 연관된 ‘못다 핀 꽃 한송이’ 하나쯤 있는 사람들에게 이른바 ‘직밴’ 열풍은 흥분되는 일이었다.
“우리도 밴드 하나쯤 있어야 되지 않겠어?”라는 말이 공감을 불러일으킬 때 직장 내에서 ‘꿈에도 그리던’ 밴드를 공식적으로, 후원금까지 받아가면서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박 과장도 이런 바람을 타고 사내밴드에 안착했다. 애보트는 ‘하비클럽’을 적극 권장하는 데, 박 과장이 입사할 때 마침 보컬인 안용식 대리가 밴드멤버를 공개 모집 중이었다.
대학시절 기타께나 뜯었던 박 과장의 마음이 동했음을 물론. 하지만 입사한 지 얼마 안된 처지여서 선뜻 나서지 못했다가, ‘내공’을 알아본 주변사람들의 권유로 곧 합류하게 됐다.
“밴드 초창기만 해도 웃지 못할 일들이 많았어요. 정장차림에 기타를 매고 가니까 회사가는 거 맞느냐고 묻는 사람도 있었고, 회사 로비에서는 건물관리인이 제지하기 일쑤였죠.”
이런 에피소드는 이제 과거지사가 된 지 오래. 마카오의 밤을 기억하는 직원들의 기대가 높은 만큼 ‘아드레날린’의 공연연습도 이름만큼이나 열기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일주일에 한 번씩 회사근처 연습실에서 모입니다. 공연에 임박해서더 자주 만날 예정입니다.”
박 과장은 이번 공연은 ‘아드레날린’을 사내 인기 동우회로 자리매김 하는 계기가 되겠지만, 멤버들간의 친분을 돈독히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대학시절 같이 밴드를 했던 친구들은 대부분 음악에서 멀어져서 살고 있어요. 사내 동우회에서 다시 기타를 들 수 있게 된 저 같은 사람들은 아주 운이 좋은 케이스라고 할 수 있죠” 박 과장은 앞으로는 기타를 배우고 싶어 하는 직원들을 위한 강습교실도 열 계획이다. 혼자서 만족하는 음악이 아니라 나누고 공유하는 음악을 하고 싶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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