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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정맥 대신 피하로'…면역항암제 제형 변경 경쟁 가열

  • 손형민
  • 2023-11-10 06:00:00
  • 로슈 '티쎈트릭' SC제형, 영국서 승인·미국선 허가신청서 제출
  • BMS '옵디보' SC제형 IV 대비 비열등성 확인…MSD는 3상 진행 중
  • 기존 정맥주사, 1시간 투여해야…피하주사 제형은 10분 내로 단축

[데일리팜=손형민 기자] 면역항암제를 보유한 글로벌 제약사들의 피하주사(SC) 제형 개발 경쟁이 치열하다.

기존 항암제는 대부분 정맥투여(IV) 방식인데 투여 시간이 1시간 넘게 소요된다는 단점이 지적됐다. 항암제 SC 제형이 개발된다면 투여 시간을 대폭 단축시키고 환자 편의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SC 제형 개발의 선두주자는 로슈 '티쎈트릭(성분명 아테졸리주맙)'이다. 지난 8월 영국에서 티쎈트릭SC 제형 허가에 성공한 로슈는 지난달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바이오의약품 허가신청서(BLA)를 제출했다. 여기에 BMS와 MSD는 각각 '옵디보(니볼루맙)'와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의 SC 제형 관련 임상3상을 진행하며 추격하는 모습이다.

로슈 티쎈트릭 SC 제형, 투여 기간 7분으로 단축...영국서는 허가

로슈 면역항암제 '티쎈트릭'.
로슈는 면역항암제 SC 제형 개발에서 가장 앞서있다. 해당 제약사는 이미 HER2 양성 유방암에서 허셉틴(트라스투주맙)+퍼제타(퍼투주맙)의 SC 제형인 '페스코' 개발에 성공했다. 페스코는 국내 허가됐으며 현재 보험급여를 기다리고 있다.

티쎈트릭SC 제형의 경우 영국 규제기관의 문턱을 넘었다. 미국에선 지난 달 BLA를 승인 신청했다. 미국의 승인 시점은 내년 초로 예상된다.

티쎈트릭SC 제형은 IMscin001로 명명된 임상2b/3상 연구에서 기존 IV 제형 대비 비열등성을 입증했다. 연구는 이전에 치료 경험이 있는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371명을 대상으로 정맥주사 제형과의 효능과 안전성을 비교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임상 결과, SC 제형의 무진행생존기간(PFS)은 2.8개월로 IV 제형 2.9개월과 유사했다. 안전성과 면역원성은 두 제형이 유사했다.

효과는 유사하지만 투여 시간은 대폭 단축됐다. 티쎈트릭SC 제형의 투여 시간은 약 7분으로 집계됐다. 이는 투여에 30~60분이 소요되는 기존 IV 제형 대비 상당히 빠른 시간이다.

BMS 임상서 유효성 확보…MSD는 임상3상 진입

BMS 면역항암제 '옵디보'.
최근 BMS는 면역항암제 옵디보의 SC 제형의 임상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어냈다. CheckMate–67T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이번 연구에선 옵디보IV 제형 대비 SC 제형의 비열등성을 비교 평가했다.

전신 치료를 받은 진행성 또는 전이성 신세포암 환자 495명을 대상으로 옵디보의 SC 제형과 IV 제형의 효능과 안전성을 비교했다. 1차 평가변수는 28일 동안의 시간 평균 혈청 농도(Cavgd28)와 정상 상태에서의 최저 혈청 농도(Cminss)였다. 2차 평가변수에는 독립적중앙검토위원회(BICR)가 평가한 객관적반응률(ORR)이 포함됐다.

임상 결과, 옵디보IV 제형 대비 SC 제형의 비열등성을 확인했다. 안전성 결과도 양군이 유사했다.투여 시간은 기존 IV 제형이 한 시간가량 소요된 반면 SC 제형은 5분 이내로 투여가 가능했다.

BMS 측은 전 세계 규제 당국에 허가 신청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MSD의 키트루다SC 제형은 임상3상에 진입했다. 현재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3상을 진행 중이다. 해당 임상은 1차 치료에서 항암화학요법과 병용을 통해 키트루다IV 제형과 SC 제형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한다. 예상 임상 종료일은 내년 9월이다.

항암제 SC 제형 변경 기술…’인간 히알루로니다제’

그동안 SC 제형은 자가 주사가 가능하다는 면에서 자가면역질환, 당뇨병 등에서는 주로 활용됐다. 다만, 전문가 관찰이 필수인 암 영역에서는 필수 제형이 아니었다. 그러나 최근엔 제형 변경 기술 발전과 함께 항암제에서도 투여 시간 단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지난 2020년 얀센은 FDA로부터 다발성골수종 치료제 다잘렉스(다라투무맙)의 SC 제형인 '다잘렉스 파스프로'를 승인받으며 투여 방식 변경의 포문을 열었다.

다잘렉스의 제형 변경을 가능하게 한 기술은 미국 할로자임 테라퓨틱스가 보유한 인간 히알루로니다제(Hyaluronidase) 기술이다. 할로자임과 국내 기업 알테오젠은 글로벌에서 SC제형 변경 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기업이다.

피하 조직은 히알루론산 보호로 인해 그동안 약물 전달이 쉽지 않다. 그러나 '인간 히알루로니다제'를 이용해 히알루론산을 분해할 수 있게 됐다. 피하조직의 투과성을 높여 약물이 피하조직에서 빠르게 분산돼 혈류에 흡수될 수 있도록 돕는 기전이다.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기술은 면역항암제에도 제형 변경 바람을 몰고 왔다. 티쎈트릭과 옵디보에는 할로자임의 기술이 접목됐다. MSD가 개발 중인 키트루다에는 알테오젠의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기술을 접목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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