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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금리 인하와 바이오 투자 회복 기대감

[데일리팜=김진구 기자] 길고 긴 인고의 시간이 드디어 끝날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얼어붙었던 투자 심리가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간 한국 제약바이오업계는 특히 자금 사정이 열악한 바이오벤처를 중심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다. 코로나 엔데믹을 전후로 외부 투자가 급격히 쪼그라들면서, 수많은 기업이 연구 인력을 잃고 설비와 특허권까지 매각하며 버티는 상황에 내몰렸다. 그럼에도 결국 회생하지 못한 기업이 부지기수였다. 2025년 9월 현재도 많은 기업이 생존의 기로에 서있는 상황이다.

실제 바이오벤처에 대한 투자는 2021년을 정점으로 이후 급격히 위축됐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2021년 1조6770억원에 달하던 국내 바이오·의료 분야 벤처 투자는 2022년 1조1058억원, 2023년 8844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지난해엔 1조695억원으로 반등했으나, 여전히 2019년 수준(1조1033억원)에 머물러 있다.

이같은 투자 위축의 배경엔 장기간 이어진 고금리가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연준의 긴축 기조는 전 세계·전 산업 투자환경을 위축시켰고, 자금 조달 능력이 취약한 바이오벤처들의 숨통을 죄었다.

그러나 최근 미국에서 금리인하 시그널이 강력하게 제기되면서 상황이 바뀌고 있다. 최근 미국의 경제 지표가 흔들리자, 금융시장에선 연준이 이달 중 25~50bp 수준으로 기준금리를 낮출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모건스탠리를 비롯한 주요 투자기관들도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유력하게 전망한다.

물론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가 낮아진다고 해서, 곧바로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에 신규 투자 자금이 몰려드는 것은 아니다. 글로벌 거시경제의 파도가 한국에 도달하기까지는 분명한 시간차가 예상된다. 투자자들의 신뢰가 회복되기 위한 시간도 필요하다. 설령 투자심리가 회복한다 하더라도, 성과를 증명하지 못한 기업에 자금이 흘러들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다만 그동안 바이오벤처의 연구개발을 옥죄어온 자금 조달 부담이 한결 완화될 수 있다는 점만으로 의미가 크다. 존폐의 갈림길에 놓여 있던 많은 바이오벤처와 중소·중견 제약사들에겐 연구개발과 경영에 숨통을 트이게 하는 소식이 될 수 있다.

동이 크기 전 새벽이 가장 어두운 법이다. 고금리로 움츠러들었던 투자 환경이 회복될 조짐을 보이는 지금, 재도약의 기회가 서서히 다가오고 있다. 혹독한 시기를 견디며 다져진 역량은 앞으로의 도약에 힘을 실어줄 것이다. 여기서 조금만 더 힘을 내면 그간의 인내가 결실로 이어질 수 있다. 한국 제약바이오업계가 이번 변화를 기회로 삼아 새롭게 도약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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