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권 도매 심상찮다"...제약 경계령
- 최은택·이현주
- 2006-11-29 07: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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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양약품 연관 18곳 주시...도매 "해도 너무 한다" 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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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등급 따라 공급량 조절...어음결제 기피 다국적제약, 중소형 도매 정리 움직임도 포착
경남권 도매업계에 대한 제약사의 경계령이 내려지면서 해당 지역 도매업체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제약사들이 한양약품과 연관된 도매업체들에 대한 견제를 강화하면서, 다른 업체들의 여신까지 옥죄고 있기 때문.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제약사들은 한양약품의 경영위기 여파가 최소 18곳 이상의 도매업체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비상경계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제약사 영업소들은 본사의 직접 지휘 하에 여신을 강화하면서, 의약품 공급물량을 여신등급에 따라 철저히 조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어음결제를 기피하고, 견질어음을 진성어음으로 교체할 것을 요구하는가 하면, 담보가 충분히 확보되지 않은 업체에 대해서는 약품출하를 제한하고 있다는 것.
실제로 제약사 한 여신 담당자는 “경남지역은 지난 6월부터 이미 연쇄부도가 예견돼 있었다”면서 “지난달 한양약품 사태가 터지면서 본사에서 경남권에 출하되는 의약품 물량을 조절하라는 오더가 있었다”고 말했다.
다국적 제약사의 경우 경영상황이 좋지 않은 세미병원이나 의원과 거래하는 중소형 도매업체를 아예 정리하는 방안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다국적 제약사 여신 담당자는 이와 관련 "중소형 도매업소는 어음 맞교환 등으로 연쇄 부도 위험이 크다"면서 "대형도매를 통한 도도매를 유도하고 중소형 도매업체는 모두 정리할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도매 “경남권 몽땅 부실기업 취급할 거냐” 발끈 부울경도협, 내달 5일 제약 지사장과 긴급회동
상황이 이렇게 되자 한양과 연관이 없는 다른 도매업체들조차 하루아침에 부실기업 취급을 받으면서 불만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 지역 한 병원주력 업체 대표는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고 한양약품 사건이 터지면서 다른 도매까지 견제가 강화돼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다른 업체 한 임원도 “제약사들이 경남지역 도매업계 전체를 도매금으로 묶어 부실기업 취급을 하고 있다”면서 “한양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업체를 왜 걸고 들어가느냐”고 비판을 살을 당겼다.
부산울산경남도협 김동권 회장은 “도매업계를 신뢰하지 않고 몰아세우기만 하면 양자가 모두 이로울 게 없다”면서 “건실한 업체와 그렇지 않은 업체를 분리해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내달 5일 제약사 영업본부장들과 간담회를 갖고 지역 도매업계의 고충을 전달한 뒤 여신규제를 완화해 줄 것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양약품이 거래 병원들의 도산과 경영악화로 지난달 회생신청을 제기한 뒤 계열사인 김해 J약품과 대구 D약품이 곧바로 부도위기로 내몰렸다.
또 한양과 거래가 많았던 창원 S약품, 다른 S약품, 김해 K약품 등 3곳도 도산위기에 직면하는 등 5개 업체가 줄줄이 직격탄을 맞았다.
제약사들은 한양과 다른 도매업체와의 거래내역을 추적, 18곳 이상의 도매업체가 직·간접적인 영향권에 들어갈 것으로 보고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따라서 한양약품 발 제약사 여신강화 정책은 앞으로 도매업계에 적지 않은 부담을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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