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어서 먼지 안나올 곳 있나"
- 정현용
- 2006-11-20 06: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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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대로 준비하고 있지만 털어서 먼지 안나올 곳 있겠습니까." 공정거래위원회 조사 얘기를 꺼내면 열에 아홉은 '불안하다'는 대답이 돌아온다.
최근에는 공정위 권오승 위원장까지 직접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기대했던 조사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
'기대했던 결과'는 불공정 거래행위와 관련된 무엇인가를 의미하기에 제약사들의 불안은 더욱 가중될 것이다. 특히 공정위 조사가 어떤 결론으로 매듭지어질지 불투명하기에 제약사들의 심정은 착찹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지금은 불안에 떨고 있는 스스로의 입장을 대변하기에 앞서 왜 '털어서 먼지가 나오는 것'이 일반적인 모습어야만 하는지에 대한 자기반성도 필요한 시점이다.
제약사들은 윤리적이지 못하다는 비판을 받을 때마다 '생존을 위한' 또는 '규제가 너무 많아서' 같은 면책사유를 내놓곤 했다.
또 누구나 다 아는 편법도 자기방어적 논리로 해석하다보니 문제삼지 말아야 할 공공연한 비밀이나 암묵적 약속으로 치부해버리는 경우가 많았다.
"기업의 이익도 중요하지만 국민건강을 위해서"라는 말을 꺼내려면 적어도 한번쯤은 도덕성에 대한 진지한 고찰이 필요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공정위 조사는 제약업계를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진통으로 볼 수 있다.
한 제약사 직원은 "힘든 시절에 도덕성까지 다 따지다 보면 어떻게 장사(영업) 합니까"라고 반문했다.
하지만 '그깟' 도덕성을 '최고의' 기업 경쟁력으로 보는 이들도 우리 사회에는 많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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