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약사회 선거에 바란다
- 데일리팜
- 2006-08-31 14: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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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선제 제2기 대한약사회장 선거가 몇 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선거전의 열기가 서서히 달아올라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특정 이슈에 대한 여론이 분분하게 엇갈린다. 선거전이 조기 점화된 것 같아 우려가 되는 일이다. 하지만 직선제로 치러지는 선거이니 만큼 전국 약사들의 다양한 여론을 담아내는 시기 또한 충분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앞으로 남은 4개월이 그렇게 길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이 기간 동안 전국 약사들은 후보들의 자질을 면밀하고 세세하게 검증해야 한다.
현재 예상후보는 3~4명이다. 아울러 막판 대회전에 이르러야 가려지겠지만 최종 결전은 2~3파전이 유력시된다. 그런데 출마 예상자들의 성향이 각기 다르다. 정책 스타일이나 인성 그리고 리더십 등이 유별나게 구분이 된다는 점이다. 그런 점에서 회원들이 후보를 선택할 폭은 넓어 졌지만 후보 자질에 대한 검증작업은 더 어려울 듯하다. 따라서 이번 선거는 후보들의 자질을 검증할 다양한 장이 마련되지 않으면 안 되고 후보들도 그런 장을 스스로 많이 만들어 가는 노력이 중요하다.
약사회 선거는 오래전부터 정치판 못지않은 선거로 치러졌다. 이번에는 그 폐단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후보들의 면면을 제대로 볼 수 있는 정책토론회가 많이 열려야 하고, 후보들은 앞장서서 약국 현장을 더 많이 돌아다녀야 한다. 아울러 약사사회에 당면한 주요 이슈들에 대한 확고한 소신을 엿볼 수 있도록 주요 공약들에 대한 세부 실행계획들을 내놔야 한다. 일종의 ‘후보 프레젠테이션’ 같은 행보들이 있어 줬으면 하는 주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런 후보를 원한다. 우선 말이 앞서는 후보 보다는 행동으로 실천하는 후보다. 어차피 전국을 순회할 것이라면 약국현실을 제대로 파악하는 민생현장 학습의 기회로 삼아주길 간곡히 당부한다. 통상적인 행보는 불가피하게 선거에 영향을 주는 사람들을 접촉하는 것이 우선일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회원들에게 봉사할 각오가 되어 있다면 당락을 떠난 행보를 해보라는 것이다.
지금 대한약사회는 그 어느 때보다 과감한 지도력을 필요로 한다. 외부 현안이든 내부 현안이든 강력한 추진력이 필요한 때다. 그만큼 약사회 주변 여건이나 상황이 빠르고 복잡하게 돌아간다. 특히 내부 현안을 먼저 정비하는 것이 급하다. 이는 일부 회원들의 저항과 비판을 감수하는 것이기에 쉽지 않다. 담합이나 면대 그리고 카운터 문제가 대표적인 케이스다. 이들 현안을 근원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밑바닥 여론을 정확하게 짚어 내는 일이기에 그런 여론을 파악하는 행보가 급선무다.
대외적으로도 결단력이 분명한 후보가 차기 대한약사회장 자격요건이다. 이런 저런 눈치를 보면서 정치적인 흐름을 타는 행보는 대과 없는 회무를 가능하게 하겠지만 되는 것도 없고 안 되는 것도 없는 소위 맹탕의 결과만을 보여줄 뿐이다. 그런 점에서 회원들에게 욕먹기를 주저하지 않는 과감성이 필요하다. 그래서 대외정책을 보다 투명하게 하고 드러내는 용기를 갖는 후보들이 돼야 한다. 결과만 좋으면 된다는 식의 비밀스러운 행보의 대외정책을 우선시하는 후보는 리더십의 부족이라고 판단하겠다.
대한약사회장은 또 조직과 그 조직의 힘을 끌고 가는 ‘맏형’ 같은 사람이 올라야 한다. 자신의 판단보다는 강력한 조직을 만들고 그 창의성에서 나오는 판단을 존중하는 사람이 돼야 한다는 뜻이다. 역대 약사회 조직을 보면 자리를 위한 자리가 많았고 형식적으로 운영된 기구들이 없지 않았다. 그런 있으나 마나한 자리나 조직들을 과감히 혁파하고 실제로 기민하게 움직이는 단단한 조직을 만들고 끌고 가는 리더십이 더없이 요구된다.
대한약사회 회장 자리는 정치적 징검다리도 아니고 명예를 위한 자리는 더더욱 아니다. 약사사회 내부의 문제조차 해결을 하지 못하면서 외부현안에 많은 공약을 줄줄이 내거는 후보는 그래서 자질이 떨어지는 인물이다. 개국가에서는 지금도 담합이나 입지문제로 낯 뜨거울 정도의 각종 시비가 끊이질 않는다. 특히 카운터 문제는 최근 개국가의 최대 당면현안으로 떠올랐다. 이 같은 현안들을 ‘비켜가기’ 하면서 거창한 구호들로 가득한 행보가 난무하지 않는 선거가 되기를 기대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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