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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3세대 MAO-B억제제 출현, 부작용 관리에 탁월"

  • 류동우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 신경과 교수

류동우 교수.
[데일리팜=어윤호 기자] 파킨슨병은 치료제의 발전이 더딘 질환 중 하나다. 아직까지 완치가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치료 초점은 질병의 진행 억제나 증상의 완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대표적인 치료제인 '마도파(레보도파)'는 항파킨슨 효과가 가장 큰 약물로, 1960년대 처음 출시된 이후 현재까지 파킨슨병 치료의 최적 표준(gold standard)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레보도파를 5년 이상 장기 복용한 파킨슨병 환자의 약 75%는 합병증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3세대 MAO-B억제제 '에퀴피나(사피나마이드)'가 국내에 출시된 지 약 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이 약은 2020년 6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 이후 7개월만인 2021년 1월 급여 출시됐다.

류동우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 신경과 교수를 만나 치료옵션이 추가된 파킨슨병 영역의 변화와 치료 트렌드에 대해 들어 봤다.

-파킨슨병 약물 치료 전략에도 어떤 변화가 생겼나?

=MAO-B억제제 에퀴피나가 등장해 환자 운동증상 개선을 위해 선택할 수 있는 새로운 옵션이 하나 더 추가됐다. 기존에 환자 증상 개선을 위해 선택할 수 있던 옵션이 도파민 관련 약물 증량 외에 많지 않았는데, 새로운 약이 하나 둘 등장하면서 조금 다른 치료전략을 구성하거나 제시할 수 있게 되었다. 다만 파킨슨병을 실제로 치료하는 약들이 아직 부재하다는 점은 아직 숙제다.

-파킨슨병의 표준 치료는 레보도파 약물치료다. 그러나 레보도파 사용 시 여러 한계가 있기 때문에 부가요법이 필요한 것으로 알고 있다.

=레보도파는 치료적인 면에서 증상 개선 효과가 뚜렷한 약이지만, 어지러움이나 메스꺼움 등 도파민에 의한 부작용들이 발생할 수 있고 이러한 부작용들 때문에 약을 고용량으로 사용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다.

또한 장기 사용 시 약물 지속시간이 짧아지거나 불규칙해지는 운동동요(motor fluctuation) 증상, 이상운동증(dyskinesias)과 같은 합병증을 경험하게 되기도 한다. 이들은 질환을 오래 앓게 되며 발생하는 현상이지만, 도파민 약물에 의해 심해지는 것일 가능성도 있다. 또한 약을 장기 사용함으로써 나타날 수 있는 이러한 부작용들이 파킨슨병의 진행을 조금 더 빠르게 하거나 약물 반응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가설들도 있다.

-레보도파의 부작용이나 합병증을 조절하기 위한 치료 전략은 무엇인가?

=MAO-B 억제제 또는 COMT 억제제외 같은 약물을 투여하여 도파민의 체내 용량을 일정하게 유지하도록 하는 전략을 세울 수 있다. 이러한 전략은 모두 결과적으로 레보도파 사용량을 조절하려는 전략이며, 이는 특히 운동합병증의 고위험군인 젊은 환자에게 더 적극적으로 구사할 필요가 있다.

-레보도파 부작용 발생 빈도는 어떠한가?

=레보도파의 부작용은 장기적으로 사용하면 누구에게나 결국 발생하는 현상이며, 보통 사용 시작 후 2년 내에 운동 동요 증상을 경험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4~6년이 지나면 40%의 환자에서 이상운동증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 시기는 환자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다.

-3세대 MAO-B억제제의 효과는 어떠한가? 기존 세대 약제와 비교한다면?

=에퀴피나의 경우, 기존 MAO-B억제제에서 볼 수 있는 효과에 더해 글루탐산 방출을 억제하는 효과도 갖고 있다. 글루탐산은 파킨슨병 진행은 물론 레보도파 장기 복용에 따른 합병증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사피나마이드는 이상운동증 개선에 더 효과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지금까지 이전 세대와 3세대 MAO-B 억제제 간의 효과 차이에 대해 뚜렷하게 밝혀진 것은 없지만, 새로운 MAO-B 억제제가 환자 치료 시 더 안정적일 수 있다.

-앞서 언급했듯, 파킨슨병은 근본적 치료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약물이 혈액 뇌 관문(BBB, Blood Brain Barrier)를 투과하는 것이 어렵다는 문제 때문에 파킨슨병 치료제 개발이 어려운 것으로 안다. BBB를 투과하는 약물이 나온다면 파킨슨병의 근본 치료도 가능해질까?

=도파민은 혈액 뇌 관문을 직접 통과할 수 없기 때문에 복용해도 뇌로 전달되지 않아서 파킨슨병의 치료 약물로 직접 사용하지 않는다. 레보도파는 도파민의 전구체로서 혈액 뇌 관문으로 통과해서 뇌로 전달되며, 뇌에서 대사를 통해 도파민으로 전환된다.

다만 흡수와 전환이라는 여러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실제 사용하는 양이나 속도가 증상 개선 효과와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 또한 약물이 흡수 및 전환되는 과정에서 대사되어 버리는 경우도 많아서 약의 사용 용량이 많아지고 부작용도 증가할 수 있다.

따라서 뇌 장벽을 통과할 수 있는 약물이나 저분자 화합물이 등장한다면 더 많은 치료 방법을 시도해 볼 가능성이 생기지만 쉽지 않은 일이라고 본다. 다만 관련 연구가 많이 시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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