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약, '계륵' 멍에 벗어던질까
- 박찬하
- 2006-05-29 06: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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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포지티브 리스트 도입이나 한미간 진행되는 FTA 협상 등이 단기적으로 국내 제약업계에 악재로 작용하겠지만 뒤집어보면 그동안 지나치게 비대해진 전문약 시장을 정비하는 효과도 있을 것이란 예상도 가능하다.
보험급여에 의존해 시장성은 꼼꼼히 따져보지도 않은채 일단 만들어 놓고보는 제네릭이란 이름의 전문약들이 얼마나 많은지 '약밥'을 조금이라도 먹은 사람이라면 굳이 따져보지 않아도 아는 주지의 사실이다.
이러다보니 말많고 탈많은 일반약은 '돈 안되는' 계륵같은 존재로 인식돼 버렸고 의약분업을 기점으로 역전현상이 심화돼 급기야 8대2의 비율에 육박하는 기형적 구조가 돼 버렸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선진국들은 열심인 셀프-메디케이션(Self-Medication)의 전파는 당연히 뒷전일 수 밖에 없다.
처방이라는 자물쇠를 틀어 쥔 의료계와 일반약을 확대하려는 약사들의 공방을 정부는 눈감고 지켜보고 만년약자 제약은 그나마 힘쎈 의료계의 입장에 은근슬쩍 동조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포지티브와 FTA는 일반약만 놓고 본다면 대반전의 호재일 수 있다.
보험급여로부터 일정부분 차단당할 국내 제약업계의 돌파구는 일반약일 가능성이 높다. 또 전문약 흉내를 내며 처방에 의존해 팔렸던 일반약들도 제자리로 돌아오거나 매출부진으로 사장될 위기에 놓일 것으로 보인다.
이제 순서는 일반약 활성화를 그토록 외쳤던 약사들의 몫이다. 기존의 관행대로 마진만을 제품선택 기준으로 삼고 판매가격을 스스로 무너뜨리며 제품의 라이프사이클을 줄여놓는 일들은 지양해야 한다.
솜씨좋은 판매력을 보이지도 못하면서 "내 약국에만 들어오는 제품"을 요구하며 차일피일 결제를 미루는 관행도 그만둬야 한다. 기회를 잡는 일은 이제 약사들 스스로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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