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 제자만 2000명이 넘죠"
- 강신국
- 2006-05-18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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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숙 원장(가정문화원·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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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간 매주 목요일만 되면 안양교도소에서 영어를 강의하는 약사출신 자원봉사자가 있다.
남몰래 소중한 약손사랑을 전하고 있는 김영숙 씨(62·약사)는 여름휴가철을 제외하고는 단 한 차례도 강의를 거른 적이 없다.
"교도소에 처음 출강했을 때는 긴장도 많이 했죠. 하지만 재소자도 똑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인생을 살다 한순간 실수했던 사람들일 뿐이죠."
지금까지 김 씨의 손을 거쳐 간 재소자만 2000명을 넘어선다. 재소자들은 출소 후 목사가 된 경우도 있고 자동차 정비기사, 자영업자, 사업 등 다양하게 사회에 적응하고 있다는 게 김 씨의 설명이다.
"글을 읽지 못하는 문맹 재소자도 꽤 많아요. 그들이 출소 후 글을 배워 안부 e-mail을 보냈을 때의 보람은 이로 말할 수 가 없죠."
김 씨는 많은 재소자를 보면서 가정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한다. 이에 모든 문제는 가정에서 비롯된다고 본 김 씨는 사재를 털어 지난 1990년 가정문화원을 설립했다.
또 예순이 넘은 나이에 미국 풀러신학교에서 목회상담학을 전공해 늦깎이 박사학위를 받은 김 씨는 가정의 행복과 소중함에 대한 강연도 진행하고 있다.
얼마 전 온누리약국체인 세미나에서는 약사들을 대상으로 가정과 부부의 소중함을 설파해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재소자들 상당수가 가정불화로 인해 안좋은 길로 들어선 경우가 많아요. 재소자를 가까이서 지켜본 경험이 가정문화원을 설립한 계기가 된 거죠."
김 씨는 이화여대 약대 63학번이다. 학교를 졸업한 후 영진약품에 공채로 입사를 했다.
여기서 2년간 근무 한 뒤 대학생선교회(CCC)에서 지금의 남편을 만났고 이후 봉사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다.
국적은 바꿔도 학적은 못 바꾼다는 김 씨는 지금도 약대 동기동창들과도 자주 만난다고 한다. 남수자 대한약학정보화재단 부이사장과는 절친한 사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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