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자제약 독자노선 행보 너무하다
- 데일리팜
- 2006-05-08 06:3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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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자 제약사들이 억척스러울 정도로 국내 제약사들과 일종의 ‘선긋기’를 시도하는 것은 의도야 이해가 가지만 일련의 행보를 보면 지나치다. 외자 제약사들의 종주단체인 한국다국적의약산업협회(KRPIA)가 지난 99년 명칭변경을 시도한 이후 무려 6년여가 지난 시점에서도 잊지 않고 명칭 변경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 참으로 억척스럽다는 얘기다. 명칭이야 얼마든지 변경할 수 있는 것이지만 명칭에 반드시 ‘연구', '연구중심’, ‘신약’ 등을 집어넣으려는 줄기찬 노력이 일면 가상할 정도다.
한국제약협회라는 제약사들의 종주단체에는 국내사뿐만이 아니라 외자사들도 10여 곳이나 가입돼 있는 터이다. 이런 마당에 ‘연구’를 삽입한 유사명칭을 사용한다는 것은 그 자체가 혼돈스러울 뿐만 아니라 나아가 한국제약협회는 연구하지 않는 제약사들만 가입하는 단체인 냥 호도됨을 간과하고 있음과 다르지 않다. 아니 그것을 모를 리 없음에도 한국연구제약협회로 개칭을 시도한 것은 분명 무리수를 두는 행보다.
KRPIA는 지난 99년 3월 ‘Korean Research-based Pharmaceutical Industry Association’(한국연구중심제약산업협회)라는 명칭으로 창립됐다. 초기에는 영문표기를 번역한 명칭이 그대로 사용됐었다. KRPIA는 그해 ‘한국신약산업협회’로 개칭하려다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과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었다. 지금도 KRPIA는 협회소개를 통해 ‘연구 중심’(Research-based)의 외자 제약기업들이 모인 종주단체임을 매우 강조한다.
우리는 특정 협회가 소속 회원사들의 특성에 따라 명칭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고 본다. 하지만 그 명칭이 다른 단체의 위상에 영향을 미친다면 재고의 소지 또한 충분하다. 물론 KRPIA 소속 회원사들은 대부분 세계 제약시장을 선도하는 다국적 제약사들로 구성돼 있음을 모르지 않는다. 이들 제약사들이 천문학적 신약개발비를 투자해 혁신신약을 개발하는 것도 역시 안다. 거기에 걸맞게 명칭을 갖고자 하는 것도 이해는 한다.
하지만 국내에 진출한 외자 제약사들이 국내에 대규모 연구시설이나 연구 인력을 두고 국내에서 혁신신약을 개발해 내지는 않는다. 최소한 대규모 공장이라도 있어 대량생산을 하는 역할이라도 해야 한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외자사들이 대규모 공장을 갖고 있기는커녕 최근 몇 년 사이에는 그나마 보유하고 있던 공장들마저 줄줄이 폐쇄하거나 매각하고 있는 중이고 지금도 매각절차를 밟고 있는 곳이 이어지고 있다.
외자사들의 혁신신약은 솔직히 자본적 논리로 보면 국내시장 공략을 위한 무서운 첨병으로 인식될 뿐이다. 굴뚝이 없는 외자사들의 혁신신약은 아무리 품질이 우수해도 ‘연구중심’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것이다. 투자한 만큼 이득을 내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로인한 시장독점이 야기되면 투자만큼이 아닌 투장 그 이상으로 이득이 독점된다. 그래서 상생의 공정경쟁규약이 대단히 중요하다. 국내사와 외자사가 함께 지켜야 할 공동의 공정경쟁규약이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KRPIA는 그 공정규약 마저 별도로 운용하고 나섰다.
KRPIA는 지난 4월 공정위로부터 승인받은 '부당고객유인행위 방지를 위한 의약품 거래에 관한 공정경쟁규약'을 운용하고 있다. 재고될 필요가 있는 사안이었음에도 그렇게 갔다. 한국제약협회가 공정경쟁규약안을 상당기간 운영해 온 마당에 내용이 다른 별도의 규약이 또 운영되는 것은 혼란을 줄 우려가 크다. 실제 현장에서는 그런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제약협회와 KRPIA에 이중으로 가입된 회원사들이 당장 미묘한 위치에 처해 있다. 의·약사들도 혼란스러워 하기는 마찬가지다.
국내 제약사들이 연구개발비 투자에 인색하고 아울러 투명하지 못한 영업을 관행으로 삼고 있는 문제가 있기는 하다. 하지만 혁신신약의 특성을 감안하면 외자 제약사들이 요구하는 수준의 투자규모나 영업환경은 결코 하루아침에 이뤄질 일이 아니다. 그것을 안다면 국내 제약사들과 상생하는 방안을 먼저 모색하면서 점진적인 개선을 함께 이뤄 나가는 공동의 노력이 절실하다.
외자사들은 국내 제약사와 공동연구나 공동투자 등에 인색하지 말아야 한다. 필요하다면 일부의 기술이전을 통해서라도 국내 시장에서 상생하는 태도가 맞다. 지금은 단순히 제품 라이선스 아웃이나 코마케팅 등의 협력이 주를 이루지만 나아가 기술협력과 공동연구는 반드시 이뤄져야 할 과제다. 이는 단순히 국수주의적인 입장도 견해도 아닌 공동 생존의 법칙이다. 외자사들은 선을 긋고 차별화를 시도하면 할수록 국내 시장에서 더 적응하기 어렵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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