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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타트

"도시의 농촌약사 꿈꿔요"

  • 정웅종
  • 2005-07-27 06:42:46
  • 노란 약사(신림동 부부약국)

"이제 여름농사는 거의 끝나고 지금은 고구마하고 콩 등 몇가지만 심어 놓고 있어요. 겨울 김장을 대비해 배추도 준비해야 하는데…".

"농사 잘 됩니까?" 란 기자의 말에 술술 농사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서울 신림동 삼성산 자락 밑에 부부약국을 운영하는 노란(29) 약사는 아파트 단지로 둘러싸인 이곳에서 남편인 이승용 약사와 꾸려가는 12평짜리 텃밭사랑을 한껏 뽐냈다.

이들 부부가 가꾸어 가는 텃밭은 이곳 말고도 안산 수리산 자락에 18평이 더 있다. 안산에는 일주일에 한 번씩 주말농장으로 활용하고, 약국 옆에 자리한 텃밭은 매일 둘러보는 땅이다.

"뭔가 해야 한다는 의무감이 있으면 어렵잖아요. 약국 한다고 아기 안 키울 수 없는 것처럼 틈틈이 손에 흙 묻히고 하는 거죠".

사실 노 약사 부부가 이렇게 땅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임신 때문이었다고 한다. 화분 하나 안 길러본 노 약사가 첫 아이를 임신했을 때 임신당뇨에 걸려 고생하면서 생활방식에 대한 회의를 느낀 게 첫 번째 계기다.

"그 때 헬레니어링 부부가 쓴 ‘조화로운 삶’이란 책을 읽으면서 농사와 생태적 삶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지금까지 먹고 소비하던 방식이 잘못됐다는 걸 알았죠".

두 번째 책인 요시다 타로의 '생태도시 아바나의 탄생'을 접하면서 도시탈출의 조바심마저 느낄 정도로 삶의 방식의 큰 변화를 겪었다. 노 약사 말을 빌리자면 '뇌를 쪼개고 골을 뽑아내는 느낌' 이랄까.

"흙으로 돌아가는 삶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갖게 되고, 그래서 2004 안산의 주말농장을 임대하고 올해에는 이곳 텃밭을 빌려 살게 됐어요".

노 약사 부부는 생태적 삶에 관심을 갖고 있는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유지하면서 단순한 귀농이 아닌 공동체 문화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다고 한다.

노 약사는 "우리가족만 좋은 환경의 농촌으로 가면 된다"는 생각에서 "농촌에 가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농촌의 활력을 불어넣는 공동체 문화를 가꾸는 것"으로 바뀌게 됐다.

언제 귀농할 거냐는 질문에 노 약사는 "알 수 없다"고 답했다. 약국 생활은 결제단위인 한달, 1주일로 끊어져 있는데 농사일은 1년이 최소 단위로 자신의 생활주기도 넓어지고 깊어졌다는 이유 때문이라 게 노 약사의 설명이다.

"정신무장도 하고 농사짓는 노력도 키우고 하면 딱히 몇 년 후라고 쉽게 답할 수가 없네요. 흙을 살리고 문화를 살기는 데 몇 년 안에 하겠다는 게 옳은 표현인 것도 아니고…".

음식물 쓰레기에 가까운 산자락에서 거둬온 나뭇잎 퇴비를 섞어 지렁이를 몇 마리 풀어놓으면 기가 막힌 거름이 된다고 노 약사는 설명했다. "거름 만들기는 재미나고 도를 닦는 방법"이라는 그의 말처럼 제대로 흙과 섞일 때가 그와 가족이 귀농하는 시기가 될 것 같다.

"이제 여름농사는 거의 끝나고 지금은 고구마하고 콩 등 몇가지만 심어 놓고 있어요. 겨울 김장을 대비해 배추도 준비해야 하는데…".

"농사 잘 됩니까?" 란 기자의 말에 술술 농사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서울 신림동 삼성산 자락 밑에 부부약국을 운영하는 노란(29) 약사는 아파트 단지로 둘러싸인 이곳에서 남편인 이승용 약사와 꾸려가는 12평짜리 텃밭사랑을 한껏 뽐냈다.

이들 부부가 가꾸어 가는 텃밭은 이곳 말고도 안산 수리산 자락에 18평이 더 있다. 안산에는 일주일에 한 번씩 주말농장으로 활용하고, 약국 옆에 자리한 텃밭은 매일 둘러보는 땅이다.

"뭔가 해야 한다는 의무감이 있으면 어렵잖아요. 약국 한다고 아기 안 키울 수 없는 것처럼 틈틈이 손에 흙 묻히고 하는 거죠".

사실 노 약사 부부가 이렇게 땅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임신 때문이었다고 한다. 화분 하나 안 길러본 노 약사가 첫 아이를 임신했을 때 임신당뇨에 걸려 고생하면서 생활방식에 대한 회의를 느낀 게 첫 번째 계기다.

"그 때 헬레니어링 부부가 쓴 ‘조화로운 삶’이란 책을 읽으면서 농사와 생태적 삶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지금까지 먹고 소비하던 방식이 잘못됐다는 걸 알았죠".

두 번째 책인 요시다 타로의 '생태도시 아바나의 탄생'을 접하면서 도시탈출의 조바심마저 느낄 정도로 삶의 방식의 큰 변화를 겪었다. 노 약사 말을 빌리자면 '뇌를 쪼개고 골을 뽑아내는 느낌' 이랄까.

"흙으로 돌아가는 삶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갖게 되고, 그래서 2004 안산의 주말농장을 임대하고 올해에는 이곳 텃밭을 빌려 살게 됐어요".

노 약사 부부는 생태적 삶에 관심을 갖고 있는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유지하면서 단순한 귀농이 아닌 공동체 문화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다고 한다.

노 약사는 "우리가족만 좋은 환경의 농촌으로 가면 된다"는 생각에서 "농촌에 가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농촌의 활력을 불어넣는 공동체 문화를 가꾸는 것"으로 바뀌게 됐다.

언제 귀농할 거냐는 질문에 노 약사는 "알 수 없다"고 답했다. 약국 생활은 결제단위인 한달, 1주일로 끊어져 있는데 농사일은 1년이 최소 단위로 자신의 생활주기도 넓어지고 깊어졌다는 이유 때문이라 게 노 약사의 설명이다.

"정신무장도 하고 농사짓는 노력도 키우고 하면 딱히 몇 년 후라고 쉽게 답할 수가 없네요. 흙을 살리고 문화를 살기는 데 몇 년 안에 하겠다는 게 옳은 표현인 것도 아니고…".

음식물 쓰레기에 가까운 산자락에서 거둬온 나뭇잎 퇴비를 섞어 지렁이를 몇 마리 풀어놓으면 기가 막힌 거름이 된다고 노 약사는 설명했다. "거름 만들기는 재미나고 도를 닦는 방법"이라는 그의 말처럼 제대로 흙과 섞일 때가 그와 가족이 귀농하는 시기가 될 것 같다.

도를 닦는 기쁨-'거름'과 '머슴농법'

노란 약사가 설명한 집에서 거름 만들기 비법을 소개한다. 음식물쓰레기는 가까운 산에 가서 가져온 적절한 수분에 잘 썩은 낙엽과 흙에 낚시 집에서 사온 지렁이 몇 마리를 풀어놓는다. 아파트라면 베란다에 놓는다.

며칠이 지나면 지렁이가 음식물을 먹고 싼 배설물이 흙과 혼합돼 검과 윤기 나는 거름이 만들어진다. 사람 인분을 같은 방법으로 가져온 낙엽으로 만들어진 산 흙으로 덮어놓아도 생각과 달리 냄새 없는 좋은 거름이 된다.

이 같은 방법은 수세식 화장실이 편리하지만 환경오염의 주범이라는 점에서 먹고 버리는 삶이 먹고 나서도 버리지 않고 재생할 수 있는 거름으로 탄생하는 것이다. 노 약사는 거름 만들기를 ‘도 닦는 방법’이라고 표현했다.

텃밭이 몇 평 안 돼도 젊은 현대인들에게는 처음에는 힘겨운 노동이 될 수 있다. 노 약사는 텃밭 농사의 부부사이의 분업에 대해 "나는 농사이론과 거름을 만들고 남편은 육체적 활동에 주력 한다"고 말했다. 이른바 남편을 이용한 '머슴농법'이라는데.

무더기가 지나고 선선한 초가을이 오면 부부가 함께 마당이나 베란다에 1평짜리 텃밭을 만들어 놓고 도를 닦아보는 것은 어떨지. 노란 약사의 설명을 제대로 전달했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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