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 붙이고 돌아온 의약 5단체
- 김태형
- 2005-04-27 06:3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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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떼러 갔다가 혹붙이고 왔다”
의약품 리베이트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김근태 보건복지부장관을 면담하고 돌아온 의약단체 관계자는 당시 속내를 이같이 표현했다.
부패방지위원회 의약품 리베이트 근절 제도개선안 발표에 이은 검찰의 내사설은 의약계를 긴장상태로 빠져들었다.
심지어 병원협회장은 김 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대형병원 몇 곳이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며 곤혹스런 입장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번에는 예사롭지 않다”는 것이 의약계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보험수가 협상을 벌이기 이전에는 좀처럼 만나지 않는 의약단체가 최근 한달새 수차례 만나고 비공식 TF까지 꾸린 것도 의약계의 다급함을 반영한다.
의약단체는 위기탈출을 위해 ‘자율정화’를 핵심 키워드로 내놨다.
공동 공정경쟁규약도 만들고 자체적으로 유통 조사단, 부조리신고센터도 운영하겠다는 실천방안도 스스로 만들었다. 의약품 리베이트 근절에 노력하겠다는 선언문도 발표했다.
의약단체가 자율적으로 자정하겠으니 복지부장관이 좀 도와달라는 일종의 ‘SOS’인 셈이다.
하지만 김 장관은 냉정했다. 그리고 단호했다.
의약계를 법조계와 언론계와 함께 아직 부패가 남아있는 분야로 규정했다. 관행적인 부패는 척결대상으로 못박았다.
이어 의약계의 자율정화 이전에 정부와 함께 합동 TF를 구성하고 청렴계약도 함께 체결하자고 요구했다.
리베이트 관행을 일소하겠다고 국민들에게 약속한 후 의약품 투명성 확보를 위한 제도개선에 협조하라는 메시지로 들린다.
의약계는 장관의 이런 요구에 협조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다. 사실 의약품 리베이트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오죽하면 부방위와 정부에서 ‘칼’을 갈고 있겠는지 의약계가 자성해볼 일이다.
진정 가슴으로 깊게 고민하고 해결방안을 내와야 할 때다. 이번 기회에 의약품 리베이트를 척결해야 한다는 지상명제가 의약단체가 장관한테 받아온 ‘혹’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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