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 자율감시 때문에 멀어진 친구
- 정시욱
- 2005-04-20 06: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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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 자율감시권을 약사회로 이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면허대여 약국이나 의도적인 일반약 가격할인 등 약국의 상도를 어기는 약국들에 대해 지역 약사회 스스로 감시와 통제를 하겠다는 의도인 듯 하다.
그러나 지역 약사회 간부 등 약사가 관할 지역내 약사를 통제한다는 권한에 대해 이를 업신여기거나 소홀히 하는 약사들이 생겨 본 취지를 희석시키고 있다.
서울 모 분회 한 약국위원장은 "내 약국과 경쟁하는 바로 옆 위치의 약국을 약사회 간부라는 이유로 자율감시 차원에서 방문했다 되려 쓴소리만 듣고 왔다"고 토로했다.
그는 "약대 4년 친구에 개국할 때 친구이기도 한 동료를 약사감시 한다는 자체에 대해 회의를 느꼈다"며 "약사가운 착용을 하지 않는 문제를 지적했지만 친구라는 이름을 생각해 그냥 넘어갔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약사는 그 이후로 10년지기 친구를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믿고 지냈다고 자부하던 친구가 그날 이후 인사조차 하기 힘든 사이가 됐다"고 전했다.
이 약사는 "자율감시라는 것이 약사 자율로 불합리한 부분들을 개선해 나가겠다는 의지의 일환인데, 되려 인근 약사들과의 불화를 부추기는 의미심장한 계기가 되곤 한다"고 피력했다.
또 약사가 약사를 감시한다는 부분 자체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는 선배, 동료, 후배 약사들이 많아진다며 반회 활동의 축소를 가져오는 부작용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유인 즉슨 약사감시에 걸리던 안 걸리든 약국을 샅샅이 뒤지고 부적절한 부분을 지적하는 일련의 행위가 지역 약사들에게 껄끄러운 부작용을 낳고 있다는 지적이다.
약사들의 자율권을 보장하기 위해 약사회가 전방위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사안이 초기 내홍을 겪고 있는 단적인 일례다.
앞으로의 과제는 확연해졌다. 약사가 약사를 볼 때 가장 솔직하면서도 껄끄러운 부작용도 있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약사회 스스로 자율감시권의 원활한 수행을 위해 보다 확고한 가이드라인과 인적 관계에 치우치지 않는 제도적 장치가 선행되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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