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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큐 시리즈

의약사도 오블리제 실천할 때

  • 정웅종
  • 2005-04-08 06:25:33
  • 장성재 박사(심평원 약제심사평가위원)

“국민들로부터 존경 받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이제 의사나 약사나 보건의료 발전을 위해 사회에 환원하고 봉사할 때만이 국민들 존경이 뒤 따라 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장성재(63·약학박사) 약제심사평가위원이 강조한 의약계의 ‘노블리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이다.

작년 12월 오랫동안 몸담았던 식품의약품안전청을 떠나 심평원으로 자리를 옮겨서 넉 달 동안 상근심사위원으로서 느낀 의약계의 좌표다. 물론 이 같은 좌표는 심평원에게도 예외는 아니다.

“한정된 보험재정에서 비용효과적인 심사를 해오다보니 의약계에서 바라보는 심평원의 시각이 그리 곱지만은 않다는 것으로 몸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비용효과성을 너무 강조하다보니 의료산업이 죽는다는 불만과 의약계의 삭감에 대한 불평도 많지요.”

장 위원은 심평원과 의약계의 관계나 병의원 약국과 국민의 관계가 비슷하다고 진단했다.

“심평원의 업무는 생각보다 많습니다. 1인당 처리해야 할 업무량이 하루에 1,600건입니다. 이런 살인적인 업무에 파묻혀 있지만 정작 의약사에게 들려오는 것은 칭찬보다는 욕이죠.”

심하게 말해 죽어라 일하지만 주변 환경변화에 따라가지 못해 욕만 먹는다는 쓴소리처럼 들렸다. 최근 기획예산처의 고객만족도 평가에서 의약계의 저평가도 이와 무관치 않다고 그는 강조했다.

장 위원은 “의약계가 국민들에게 존경받기 위해서는 먼저 국민을 존중하는 마음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듯, 심평원도 고객인 의약계에 대화 통로를 여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의약계와의 대화 통로를 어려워 할 필요가 없다는 게 정 위원의 생각이다. 심사기준에 대한 공개 욕구가 높으면 획일적 기준을 정할 수 없는 입장을 설명하거나 민원에 대한 에프터 서비스 차원의 전화 한 통화 정도만으로도 서로 오해를 풀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그는 공직분야 공로를 인정받아 의약계 상을 받았다. 부상으로 받은 상금 200만원은 정확히 절반을 잘라 100만원은 약사회의 정책개발연구 기금으로 내고, 나머지 100만원은 탈북자 가족이 버린 아기의 인공안구 수술비로 내놨다.

작지만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먼저 실천한 것이다. 장 위원은 “약가심의를 맡은 심사위원으로 약사 고객만족을 위한 아이디어를 찾고 있다”며 앞으로 달라질 심평원을 기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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