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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타트

대형업체가 더 심한 공급횡포

  • 데일리팜
  • 2005-04-04 07:50:21

국공립병원의 소요의약품 입찰과 공급을 놓고 제약사와 도매상간에 불협화음이 있어 온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것만은 분명하다. 제약사와 도매상간의 갈등과 알력은 의약품 공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못하는데 결과를 초래하고 그 피해가 환자에게 전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의약품도매상이 덤핑낙찰을 받아 제약사에게 무리하게 약 공급을 요구하는 것은 고질적이고 1차적인 문제점이기는 하다. 지금까지 국공립병원 입찰에서 도매상들의 무리한 덤핑입찰은 많은 문제를 일으켜 왔다. 도매상과 제약사간에 사전 합의된 경우도 있지만 대개는 도매상의 무리한 응찰이 갈등의 도화선이 됐다.

그러나 최근에는 제약사들의 횡포에 가까운 약 공급 회피가 지탄의 대상의 되고 있음을 간과할 수 없다. 이른바 ‘오더’를 악용해 정상적으로 낙찰된 의약품까지 공품을 기피하는 제약사의 태도는 잘못됐다. 제약사가 특정 의약품을 특정 도매상을 통해서만 공급하는 오더는 상도의상 지탄의 대상이다.

오더를 통한 의약품 공급은 낙찰 도매상이 제약사로부터 제때 약을 공급받지 못하는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덤핑이 아님에도 의약품을 공급받지 못하는 도매상이 많아지고 있는 것은 입찰시장 질서가 점점 더 혼란스러워지고 있음 보여주고 있음이다. 외자제약사의 경우는 오리지널 의약품을 보유한 ‘뒷심’으로 정상입찰에 응한 국내 도매상들을 더욱 힘겹게 애태우고 있기도 하다.

제약사는 또 오더를 이용해 경합품목의 공급권을 따내기 위한 압력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이 문제다. 경합품목의 공급을 따내기 위해 단독품목의 공급을 제안하는 이른바 ‘바터’는 흔한 일이다. 그러나 제약사와 오더상간에 짜고 경합품목을 따내기 위해 압력을 가하는 등의 횡포는 안된다. 아니 정상적인 낙찰 도매상을 수시로 골탕 먹이는 식은 더 이상 용납될 수 없다.

최근 잇따라 터진 제약사와 도매상간의 알력과 싸움은 비단 특정업체만의 문제가 아니지만 그렇기에 더욱 심려가 되고 우려가 된다. 입찰 후 모 제약사가 도매상에게 갖은 공갈과 협박은 물론 심지어 요로에 투서까지 넣은 사건은 우리나라 의약품 유통구조의 잘못된 현주소를 보여준 일단의 사건이다.

대형 도매상들은 제약사들을 거꾸로 좌지우지하기도 하지만 대다수 중소형 도매상들은 제약사들의 입김을 무시하지 못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삼진아웃’이라는 제도가 운영되고 있는 탓에 중소형 도매상들은 약을 공급받기 위해 피를 말려야 하는 상황이 닥친다. 제약사들이, 그것도 대형 유명제약사들이 이를 이용해 부당한 압력을 행사하는 것은 상도의상 더 이상 있어서는 안 된다.

대형제약사나 외자제약사들이 요즈음 횡포에 가까운 행동을 한다는 비아냥거림들이 많이 나온다. 덤핑낙찰 도매상에 대해 약 공급을 기피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정상적인 낙찰을 한 도매상에 대해서는 원활한 약 공급이 될 수 있도록 제약사가 먼저 힘을 써야 한다.

의약품 유통질서를 현대화 하는 것은 비단 시스템만으로 될 일이 아니다. 정부의 정책만으로 될 일은 더더욱 아니다. 모범을 보여야 할 대형업체들이 먼저 잘못된 유통관행을 이용해 횡포를 가하는 일을 멀리 해야 한다. 잘못된 관행을 멀리하면 손해 보는 장사를 할 것 같지만 장기적으로 유통질서를 정착시키는 일이기에 모두에게 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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