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분야가 나를 새롭게 한다"
- 송대웅
- 2005-03-02 06:4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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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하 동시통역사(서울약대 92학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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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특기를 살려 남다른 길을 가는 한 여약사가 있다. 서울대약대 출신의 이영하(32) 약사는 통역업무중 가장 어렵다는 국제회의 동시통역사로 활동중이다.
오전에 맡은 통역회의가 늦어져 약속장소에 10분늦게 나온 이영하 약사는 “늦어서 정말 미안하다”는 말로 기자와의 인사를 대신했다.
외국어대 통역·변역대학원 한번에 패스...자신의 장점 개발
이영하 통역사는 지난 2001년 한국외국어대 통역·번역 대학원에 입학해 동시통역가 주 업무인 국제회의 통역 전공을 마쳤다. 외국어대 통번역 대학원은 입학,졸업이 워낙 까다롭다고 소문나 있으며 내노라 하는 영어 실력자들도 입학 및 졸업시험을 통과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한다. 그런만큼 통역사라는 다른 자격증이 없고 외대 졸업장이 곧 자격증으로 통한다.
이런 어렵다는 시험을 이 통역사는 한번에 붙고 곧장 졸업까지 했다. 어렸을때 부모님을 따라 외국에서 잠시 살았던 경험이 영어실력에 어느정도 도움이 된 것.
동시통역사로 일하게 된 이유를 묻자 그는 “국제회의 통역업무를 해보고 싶었고, 내가 가진 장점을 개발해야 된다고 생각했다”라며 “일이 재미있다. 항상 새로운 분야의 것을 배울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밝혔다.
고도의 집중력 요구...30분 통역시 기진맥진
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보는 것처럼 그렇게 멋지고 수월한 것만은 아니다. 동시통역업무는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하는 직업인 만큼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한다.
이영하 통역사는 “통역부스에는 항상 2사람이 들어가게 된다. 연자의 말을 알아듣기 위해서는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해서 30분이상 한 사람이 일을 할 수 없기 때문에 2명이 번갈아 가면 통역을 하게된다. 30분간 통역을 하고나면 기진맥진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금융관련 회의에서 6,7자리 이상의 숫자들이 줄줄이 쏟아져 나오는 등 돌발 변수가 많아 항상 긴장하고 있어야 하는 관계로 스트레스가 높은 수준으로 유지된다”고 밝혔다.
또한 “업무 특성상 주말이 따로 없으며 가끔 해외 비영어권 국가의 연자중 문법에 안맞는 영어를 구사할 때 알아듣기가 쉽지 않으며 생소한 분야의 통역을 할 때는 사전준비를 꼼꼼히 해야한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이제 막 통역경력 3년에 들어서는 아직은 신참에 속한다. 하지만 첫해에 삼성전자에서 주관하는 프로젝트(in house 통역)를 1년간 맡아서 하는 등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의약품 관리 회의서부터 신차 출시회 등 분야 다양
또한 제4차 아·태지역 의약품관리 국제회의, 제15차 세계의약품도매연맹 정기총회 등 약학관련 회의를 비롯해 한국형 다목적 헬기 개발 프로그램, 르노삼성자동차 신차(SM7) 출시회 등 다양한 분야의 통역업무를 소화해내고 있다.
이렇듯 모든 분야의 통역을 하다보니 생소한 분야는 사전지식을 갖추는 과정이 필수. 하나의 통역을 하기 위해서 최소 2~3일전부터 관련분야 공부및 의뢰고객과 사전논의 등을 거친다 . 그래서 현재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지만 매일 일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자신의 컨디션에 따라 적당량 조절한다.
그는 “동시통역사에게는 귀가 가장 중요하다. 보다 잘 들리는 귀에 연사의 말을 들을 수 있게 이어폰을 끼고 이어폰을 끼지않은 다른 쪽 귀로는 내가 통역 하는 것을 동시에 들어야 된다. 당황하는 기색을 조금이라도 보이면 청중들이 불편해하기 때문에 통역내용 뿐만 아니라 음성과 톤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밝혔다.
보통 볼륨의 2배가까이 소리를 켜고 이어폰을 듣는 관계로 귀가 받는 스트레스를 적절한 방법으로 풀어주는 것도 통역사에게는 중요한 일. 남들이 흔히하는 음악감상도 통역사에게는 스트레스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그의 스트레스 해소방법은 ‘그저 조용하게 자는 것’.
제약사 근무 '즐거운 기억'...MBA 과정 수료
사실 이영하 통역사는 제약사에서도 근무한 경험도 있다.
학교졸업후 96년에 삼일제약에 입사해 안과사업부 PM으로 4년간 근무했으며 이때 회사측의 배려로 야간과정으로 연세대학교 경영대학원 코스를 졸업할 수 있었다. 회사에 재직당시 뛰어난 영어실력으로 국제회의나 외국제휴사들과의 통역업무를 도맡아 하기도 했다.
그는 “회사생활이 무척 즐거웠다. 당시 안과사업부에 계셨던 홍순기 부장(현 삼일제약 영업부 이사)님과 허강 사장님(현 삼일제약 회장)이 아랫사람들을 많이 격려하고 배려해주신 덕에 너무나 재미있는 회사생활을 할 수 있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영어를 자막없이 볼수 있냐는 기자의 물음에 “통역공부를 하고난 후에 오히려 자막을 많이 보게된다. 무의식적으로 저런표현은 어떻게 번역을 했을까하고 생각하게 된다. 영어책을 볼때도 예전보다 더 주의깊게 보게된다”라며 웃음짓기도 했다.
의약관련 행사 어렵지만 반가워...약사라는 자부심 느껴
또한 약사출신이여서 유리한 점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의·약학은 동시통역중 어려운 분야로 손꼽히고 있다. 같이 일하는 다른 선생님(통역사)들이 기피하셔가지고 어쩔수 없이 내가 맡는 경우도 있다(웃음)”라며 “약학을 전공했지만 심층적인 의학적 내용이 나올때는 쉽지많은 않다. 약사라는 것을 알고 너무 많이 기대하는 면이 있어 부담스러울 때도 있지만 의약행사를 맡게되면 우선 반갑고 약사라는 자부심은 항상 지니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수입을 묻자 “경력에 따라 차이가 난다. 이쪽도 부익부 빈익빅 현상이 있다. 경험이 없는 통역사들은 일을 하고 싶어도 못하고, 실력있고 잘하는 분들은 일이 너무 많이 들어와 선택해서 하기도 한다”며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통역에 대한 편견을 버려달라고 당부한다.
“국내에서는 통역사를 쓰면 영어를 못한다는 잘못된 인식이 있다. 통역사를 쓰는 것은 초청된 상대방에 대한 예의로 외국에서는 당연시 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영어공부를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토론식 수업방식으로 진행되는 시중 학원의 동시통역대학원 준비과정을 들어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며 “영어실력은 적당한 스트레스가 있어야 는다”고 밝혔다.
오후에 또다른 통역회의의 프리미팅이 있는 관계로 더 이상 긴 얘기는 나눌 수 없었서 아쉬웠지만 새로운 길을 개척하며 약사의 자부심을 갖고 사는 그를 보며 마음속으로나마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자신의 특기를 살려 남다른 길을 가는 한 여약사가 있다. 서울대약대 출신의 이영하(32) 약사는 통역업무중 가장 어렵다는 국제회의 동시통역사로 활동중이다.
오전에 맡은 통역회의가 늦어져 약속장소에 10분늦게 나온 이영하 약사는 “늦어서 정말 미안하다”는 말로 기자와의 인사를 대신했다.
외국어대 통역·변역대학원 한번에 패스...자신의 장점 개발
이영하 통역사는 지난 2001년 한국외국어대 통역·번역 대학원에 입학해 동시통역가 주 업무인 국제회의 통역 전공을 마쳤다. 외국어대 통번역 대학원은 입학,졸업이 워낙 까다롭다고 소문나 있으며 내노라 하는 영어 실력자들도 입학 및 졸업시험을 통과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한다. 그런만큼 통역사라는 다른 자격증이 없고 외대 졸업장이 곧 자격증으로 통한다.
이런 어렵다는 시험을 이 통역사는 한번에 붙고 곧장 졸업까지 했다. 어렸을때 부모님을 따라 외국에서 잠시 살았던 경험이 영어실력에 어느정도 도움이 된 것.
동시통역사로 일하게 된 이유를 묻자 그는 “국제회의 통역업무를 해보고 싶었고, 내가 가진 장점을 개발해야 된다고 생각했다”라며 “일이 재미있다. 항상 새로운 분야의 것을 배울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밝혔다.
고도의 집중력 요구...30분 통역시 기진맥진
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보는 것처럼 그렇게 멋지고 수월한 것만은 아니다. 동시통역업무는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하는 직업인 만큼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한다.
이영하 통역사는 “통역부스에는 항상 2사람이 들어가게 된다. 연자의 말을 알아듣기 위해서는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해서 30분이상 한 사람이 일을 할 수 없기 때문에 2명이 번갈아 가면 통역을 하게된다. 30분간 통역을 하고나면 기진맥진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금융관련 회의에서 6,7자리 이상의 숫자들이 줄줄이 쏟아져 나오는 등 돌발 변수가 많아 항상 긴장하고 있어야 하는 관계로 스트레스가 높은 수준으로 유지된다”고 밝혔다.
또한 “업무 특성상 주말이 따로 없으며 가끔 해외 비영어권 국가의 연자중 문법에 안맞는 영어를 구사할 때 알아듣기가 쉽지 않으며 생소한 분야의 통역을 할 때는 사전준비를 꼼꼼히 해야한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이제 막 통역경력 3년에 들어서는 아직은 신참에 속한다. 하지만 첫해에 삼성전자에서 주관하는 프로젝트(in house 통역)를 1년간 맡아서 하는 등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의약품 관리 회의서부터 신차 출시회 등 분야 다양
또한 제4차 아·태지역 의약품관리 국제회의, 제15차 세계의약품도매연맹 정기총회 등 약학관련 회의를 비롯해 한국형 다목적 헬기 개발 프로그램, 르노삼성자동차 신차(SM7) 출시회 등 다양한 분야의 통역업무를 소화해내고 있다.
이렇듯 모든 분야의 통역을 하다보니 생소한 분야는 사전지식을 갖추는 과정이 필수. 하나의 통역을 하기 위해서 최소 2~3일전부터 관련분야 공부및 의뢰고객과 사전논의 등을 거친다 . 그래서 현재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지만 매일 일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자신의 컨디션에 따라 적당량 조절한다.
그는 “동시통역사에게는 귀가 가장 중요하다. 보다 잘 들리는 귀에 연사의 말을 들을 수 있게 이어폰을 끼고 이어폰을 끼지않은 다른 쪽 귀로는 내가 통역 하는 것을 동시에 들어야 된다. 당황하는 기색을 조금이라도 보이면 청중들이 불편해하기 때문에 통역내용 뿐만 아니라 음성과 톤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밝혔다.
보통 볼륨의 2배가까이 소리를 켜고 이어폰을 듣는 관계로 귀가 받는 스트레스를 적절한 방법으로 풀어주는 것도 통역사에게는 중요한 일. 남들이 흔히하는 음악감상도 통역사에게는 스트레스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그의 스트레스 해소방법은 ‘그저 조용하게 자는 것’.
제약사 근무 '즐거운 기억'...MBA 과정 수료
사실 이영하 통역사는 제약사에서도 근무한 경험도 있다.
학교졸업후 96년에 삼일제약에 입사해 안과사업부 PM으로 4년간 근무했으며 이때 회사측의 배려로 야간과정으로 연세대학교 경영대학원 코스를 졸업할 수 있었다. 회사에 재직당시 뛰어난 영어실력으로 국제회의나 외국제휴사들과의 통역업무를 도맡아 하기도 했다.
그는 “회사생활이 무척 즐거웠다. 당시 안과사업부에 계셨던 홍순기 부장(현 삼일제약 영업부 이사)님과 허강 사장님(현 삼일제약 회장)이 아랫사람들을 많이 격려하고 배려해주신 덕에 너무나 재미있는 회사생활을 할 수 있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영어를 자막없이 볼수 있냐는 기자의 물음에 “통역공부를 하고난 후에 오히려 자막을 많이 보게된다. 무의식적으로 저런표현은 어떻게 번역을 했을까하고 생각하게 된다. 영어책을 볼때도 예전보다 더 주의깊게 보게된다”라며 웃음짓기도 했다.
의약관련 행사 어렵지만 반가워...약사라는 자부심 느껴
또한 약사출신이여서 유리한 점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의·약학은 동시통역중 어려운 분야로 손꼽히고 있다. 같이 일하는 다른 선생님(통역사)들이 기피하셔가지고 어쩔수 없이 내가 맡는 경우도 있다(웃음)”라며 “약학을 전공했지만 심층적인 의학적 내용이 나올때는 쉽지많은 않다. 약사라는 것을 알고 너무 많이 기대하는 면이 있어 부담스러울 때도 있지만 의약행사를 맡게되면 우선 반갑고 약사라는 자부심은 항상 지니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수입을 묻자 “경력에 따라 차이가 난다. 이쪽도 부익부 빈익빅 현상이 있다. 경험이 없는 통역사들은 일을 하고 싶어도 못하고, 실력있고 잘하는 분들은 일이 너무 많이 들어와 선택해서 하기도 한다”며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통역에 대한 편견을 버려달라고 당부한다.
“국내에서는 통역사를 쓰면 영어를 못한다는 잘못된 인식이 있다. 통역사를 쓰는 것은 초청된 상대방에 대한 예의로 외국에서는 당연시 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영어공부를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토론식 수업방식으로 진행되는 시중 학원의 동시통역대학원 준비과정을 들어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며 “영어실력은 적당한 스트레스가 있어야 는다”고 밝혔다.
오후에 또다른 통역회의의 프리미팅이 있는 관계로 더 이상 긴 얘기는 나눌 수 없었서 아쉬웠지만 새로운 길을 개척하며 약사의 자부심을 갖고 사는 그를 보며 마음속으로나마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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