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미행사건, '인권유린'
- 정시욱
- 2003-06-11 19: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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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이자가 노조원 미행사건을 계기로 떠들석하다.
일단 화이자 내부 문제로만 간단하게 부각될 수 있었던 문제일 수도 있지만, 이를 바라보는 외부인들의 눈을 간과할 수는 없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미행사건의 범주 내지 노조와 사측간 팽팽한 줄다리기 정도로 치유할 꺼리가 아니다.
이는 노조원을 떠나 한 인간을 대상으로 한 '인권유린' 행위라는 점이다.
뉴스에서나 보던 일들을 당한 개인으로 보면, 순간순간이 긴장되고 감시당한다는 압박에 사회와 담을 쌓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모 정신과 의사는 "누군가에게 쫓기거나 위협을 받은 적이 있는 사람은 평생 그 불안감을 안고 살아가야 하는 중압감이 있다"고 밝힌다.
아울러 이번 사건에서 노조측의 문제 제기에 대해 화이자 사측이 직접적인 맞대응을 하지 않았던 부분도 미심쩍다.
"전혀 무슨 일인지 모른다"는 사측의 주장이 맞다면, 인권유린까지 거론되는 이번 문제에 반론을 제기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본다.
특히 다국적 제약사들은 일련의 상황이 발생하면 법으로 문제를 진행하는 관례가 자리잡고 있다.
노조 측은 반면 현재 노사간 임금협상 시즌이라 일각에서 노사 대화를 유리하게 하기 위한 제스처로 해석되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노조측은 "그런 차원의 문제로는 너무 큰 사건 아니냐"고 일축한다.
이번 미행사건은 화이자 한 회사의 문제로만 해석될 문제가 아니다.
사회적 문제일 수도 있고, 노사간 문화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는 판례로 남을 가능성도 있는 문제다.
만약 인권유린이라는 사실이 밝혀진다면 단순 화이자뿐만 아니라 전 제약산업의 이미지에도 큰 타격을 받을 것이다.
3D로 꼽히는 제약사 영업사원에 대한 당사자의 입장과 회사에서 바라보는 관점이 확연히 다를 수는 있다지만, 미행이나 추적과 같은 영화에서나 볼법한 일들이 끼어들어서는 안된다.
노사 양측의 신중한 대화로 불미스러운 일은 순조롭게 해결하고, 사실이 아니었다면 양측의 오해를 대화로 풀 수 있는 관용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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