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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타트

투표율이 당락에 영향...세후보 승리 자신

  • 최은택
  • 2006-02-06 06:50:00
  • 전국 순회 대장정 '혼전'...막판 ‘서울공략’ 불 붙을 듯

왼쪽부터 기호 1번 이창종, 기호 2번 이한우, 기호 3번 황치엽 후보.
|초점| D-4, 도매협회 중앙회장선거 판세 점검

차기 도매협회장 선거가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세 후보의 선거캠프에서는 모두 압도적인 우세를 점치고 있다.판세를 분석하기가 어려워 “뚜껑을 열기 전에는 알 수 없다”는 도매상 대표들의 의견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창종, 이한우, 황치엽 세 후보는 투표권을 갖고 있는 전국 지부 회원사들에 대한 순회작업을 일단 끝마쳤다. 따라서 막판 표 다지기를 위해 ‘서울공략’ 작전에 불이 붙을 전망이다.

이번 선거는 초기에는 ‘1강-1중-1약’ 구도에서 중간 ‘2강-1약’ 구도로, 막판에는 우열을 점칠 수 없을 만큼 혼전으로 치닫고 있다는 게 도매업계 대표들이 읽고 있는 흐름이다.

이한우-황치엽 후보 단일화 최종 불발

차기 도매협회장 선거는 일찍부터 세 사람이 출마를 선언해 혼전을 예고했다. 이런 가운데 단일 후보 추대론이 끊임없이 제기됐으나, 세 후보가 지난 2일 잇따라 후보등록을 마치면서 일단락됐다.

에치칼 업체들간의 단일화론도 지난 주말까지고 고개를 들었지만 결국 불발됐다. 이한우, 황치엽 두 선거캠프 모두 승리를 자신하고 있는 상황에서 단일화될 가능성은 애초부터 크지 않았던 것이다.

5일 도매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에치칼과 OTC가 명확히 갈리면서 이창종 후보을 제치고 수적으로 우세한 에치칼 도매상 출신 이한우, 황치엽 후보간 경선으로 사실상 구도가 집힐 것으로 예측됐다.

초반에는 시도지부장협의회장 등을 맡아왔던 황 후보가 약간 리드라는 형국이었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그러나 도매업계 일부 원로들이 이한우 후보를 지원한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시약·수입·원료지부 표가 이 후보쪽으로 쏠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단숨에 이한우-황치엽 후보간 박빙 승부라는 관측이 나왔다.

이 과정에서 이창종 후보가 중도 포기할 것이라는 소문이 흘러나왔다.

서울도협 선거 끝나고 구도 변화 뚜렷

도매협회장 선거의 전초전 성격을 띠고 있었던 서울시도매협회장 선거에서 한상회 후보가 당선되자, 분위기는 확연히 뒤바뀌었다. 무엇보다 이창종 후보 선거캠프에 자신감이 일순간 북돋아졌다.

도매업계 원료들의 표와 시약·수입·원료지부의 표가 분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집중력도 분산됐다. 상대적으로 OTC 도매상들의 단단한 지지기반을 갖고 있는 이창종 후보는 열세를 반전시킬 분위기를 타게 된 것이다.

지역의 한 도매상 대표는 “초반과는 달리 종반으로 치닫으면서 우위를 점치기가 어려워졌다”면서 “다만 투표율이 높을수록 황치엽-이한우 후보가, 투표율이 낮을수록 이창종 후보가 유리하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이창종 후보측 캠프의 OTC 도매상들에 대한 탄탄한 지지기반을 염두 한 관전.

세 후보 “내가 리드하고 있다” 이구동성

세 후보자들은 현재 구도에서 자신의 압도적인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에치칼 도매상 대표 10여명이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황치엽 후보 캠프에서는 “현재까지 드러난 내용을 보면, 압도적으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황 후보측은 OTC쪽을 제외하고 서울과 시도지부 등에서 골고루 지지표가 형성돼 있다고 풀이했다.

이한우 후보 캠프에서도 “전국 순회를 하면서 확실하게 지지를 약속받은 곳이 많다”면서 “흐름이 바뀌지 않는 이상 큰 표차로 리드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직접 드러내 놓고 도와주는 업계 동료들도 있지만, 움직이지 않아도 마음으로 후원하고 지원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밝혔다.

이창종 후보측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선거 분위기를 읽고 있다.

이 후보측 선거캠프에서는 “사실 초반에 다소 열세였던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지금은 투표결과가 문제가 아니라 앞으로 어떻게 중앙회를 끌고 가야 할 것인가가 과제”라고 주장했다.

당선은 따 놓은 당상이라는 것. 이 후보측은 특히 막판까지 새로운 정책을 준비하는 등 정책적인 측면에서 회원사들에게 강력히 어필하고 있다.

‘인물이냐 출신업체 특성이냐’

이번 선거는 에치칼 도매상 대표 2명과 OTC쪽 대표 1명이 경선에 나서면서 출신업체의 특성에 대한 고려와 예측이 난무했다.

그러나 도매업계 일각에서는 에치칼과 OTC라는 경계선이 갈수록 무너지고 있고, 또한 두 개 특성을 나누는 것이 업계 발전에 이롭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따라서 협회를 양분해온 업체의 특성보다는 인물에 초점을 맞춰 선거에 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주장에 부응하듯이 이창종 후보측에서는 정도약품에서의 병원 영업경험과 명성약품에 새로 마련된 병원팀을 언급하면서 에치칼과 OTC를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장점이 있음을 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후보들도 인물론에 입각한 주장을 지난 3일 열린 경기·인천도협(회장 현소일) 토론회장에서 쏟아내 눈길을 모았다.

이한우 후보는 “회장이 되면 3년 후에는 업계에 헌신하고 업계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후배에게 원일약품을 물려주고 2선으로 물러날 계획”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사심 없이 협회를 운영하겠다는 의지를 강력히 피력한 것.

이창종 후보는 “회장에 당선돼야만 발전기금을 낼 거냐”는 질문에 대해 “발전기금을 내놓겠다는 것은 협회를 위한 마음이었다”면서 “당선과 관계없이 쾌척하겠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치엽 후보도 “병원분회장 당시 300억원대 매출이었으나, 서울시도매협회장이 되고 오히려 매출이 200억 원대로 감소했다”면서 “협회를 이용해 대신약품에 도움이 되는 행위는 절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막판 유동표 잡자’...나흘간 서울서 접전

선거를 나흘 앞둔 시점에서 막판 격전지는 단연 서울이 될 것이다. 세 후보는 이미 전국을 순회하는 대장정을 지난주 마친 데다 서울의 유동표를 확고히 하는 것이 당락을 결정할 것이기 때문이다.

세 후보들도 “서울지역 회원사들을 순회하면서 막판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라고 밝혀, 나흘간의 ‘서울공략’ 작전을 예고했다.

이창종 후보의 경우 OTC쪽의 지지기반을 확고한 만큼 에치칼 도매상과 시약·원료·수입지부 회원사들을 주로 방문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이 씨가 몸담고 있거나 몸담았던 OTC 도매상 관련 사모임들이 적극적으로 수성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이한우, 황치엽 후보는 다소 고민이 아닐 수 없게 됐다. OTC쪽을 방문하려니 지지기반이 너무 확연해 남은 시간을 나누는 게 부담스럽지만, 그렇다고 아예 배제하고 갈 수도 없기 때문.

특히 이한우, 황치엽 후보는 자신들과 연관된 사모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가 어려운 부분도 조직표 생성에 어려움 겪고 있는 대목이다.

두 사람이 동시에 참여하고 있는 사모임들이 많아 회원사들이 어느 한쪽을 편들기가 난감한 상황이기 때문. 후보 단일화론이 막판까지 제기됐던 것도 실상 이 같은 이유가 작용했었다.

한 선거 캠프 관계자는 “남은 기간동안 서울을 집중 공략하겠지만, 사실상 누구를 지지할 지는 결판이 난 것으로 봐야 한다”면서도 “그러나 각 선거캠프별로 회원사 1명이라도 마음을 돌리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지방 “경선 해 볼 만하네”-서울 “곤혹스러울 때 많아”

한편 이번 선거 과정에서 서울과 지방소재 도매, 대형업체와 중소규모 업체들간 반응이 엇갈렸다.

지방소재 도매상과 중소규모 업체들의 경우, 그동안 도매협회에서 소외됐던 불만을 이번 기회에 털어놓고 얘기할 수 있었던 기회가 됐다는 점에서 높은 호응과 관심을 나타냈다.

반면 서울소재 업체와 대형도매들은 선거가 끝나고 후보자들간, 또 선거캠프 참여 업체들간 앙금이 생기지 않을까 우려하면서 단일후보 추대론을 거듭 제기했다.

전북의 한 도매상 대표는 “후보자들이 모두 지방까지 내려와 회원사들을 일일이 돌아보면서 애로사항을 들었다”면서 “회의석상이나 건의사항으로 한번 거론되고 말 개별 회원사들의 문제가 심도 게 고민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대전 지역의 한 도매상 대표는 “다른 말 할 것 없이 그동안 소외됐던 지방 도매상까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경선 때문”이라며 “이런 경선이면 장려할 만 하다”고 말했다.

서울지역의 한 대형 도매상 대표는 그러나 “그럴 리는 없겠지만 혹여 선거 후폭풍이 남지 않을까 우려스럽다”면서 “아직 시간이 남은 만큼 선거전까지도 단일추대 형식이 낫지 않겠느냐”고 소견의 밝혔다.

서울의 에치칼 도매상 대표도 “세 후보 모두 그동안 잘 알고 있는 분들인 데 누구 하나를 지지한다고 말하기가 무척 곤란하다”면서 “공식석상이든 사석이건 선거기간 동안 대하면서 곤혹스러울 때가 많았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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