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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대6년제는 사필귀정, 직능간 협력해야"

  • 정웅종
  • 2005-08-23 06:45:11
  • 원희목 회장, 의사협회 정·관계 영향력 수차례 고비

대한약사회 원희목 회장
"당시 의협의 정관계 영향력은 상당했었는데 이를 설득하는 과정이 결코 싶지 않았다. 그 때 '옳은 일이 반드시 제대로 되는 것은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했었다".

대한약사회 원희목 회장이 약대 6년제 추진 과정의 뒷얘기를 풀어놓으며 당시의 어려웠던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이번 학제개편 과정을 통해 "반드시 힘에 의해서만 되는 것이 아니다"는 교훈을 얻었다며 각 직능간 협력을 강조하고 나섰다.

원 회장은 22일 출입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6년제의 추진 과정 및 앞으로의 과제 등을 설명하며 "환자라는 중심의 공동목표를 두고 보건의료 직능들 전체가 한 팀이 되어 공감대를 형성해 가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과거 보건 인력이 적고, 자체 수급이 적어서 그런대로 내부경쟁도 치열하지 않은 때가 있었지만, 이제는 약사 내부의 경쟁도 심해지고 있고 타 직능도 예외는 아니다"면서 "이런 상황의 돌파구로 회원의 이름을 빌어 타 직능의 파이를 쟁취하고자 외부로 시각을 돌리는 것은 지양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6년제 추진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을 회고하며 "한의협과의 협의와 의사협회의 반대 등 여러 차례 고비가 있었지만 사필귀정의 뜻대로 6년제가 이루어졌다"며 소감을 밝혔다.

원 회장은 또 개방형 '2+4'체제에 대한 일선 약사들의 우려에 대해 "의대와 치의대가 4+4체제로 가는 것도 정부의 개방형 교육정책 방침의 일환이라는 점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하고 "2+4체제는 순수 약학전공이 4.5년으로 지금보다 보다 충실한 전문성을 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2년간 빚어질 약사 수급인력 문제에 대해 휴면 약사들의 재교육을 통해 약사수급을 맞추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또 기존 약사들도 향후 10년 후 6년제 약사들과 필적할 실력을 쌓게 위한 재교육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희목 회장 일문일답

-6년제 추진과 관련 직능간 갈등이 표면화 극명하게 드러났는데, 보건의료계와 화합을 어떻게 할 것인가?

=타 직능이 자기 직능을 침범하는 것으로 간주함으로써 각 직능들이 엄청난 상처를 입고 있다. 약대 6년제 추진을 포함해 의료일원화, 간호사법 제정 등 협의를 통해 풀 수 있는 일을 일방적으로 해가려다 보니 강수에 강수를 두고 갈등의 연속을 반복하고 있다. 과거 보건 인력이 적고, 자체 수급이 적어서 그런대로 내부경쟁도 치열하지 않은 때가 있었지만, 이제는 약사 내부의 경쟁도 심해지고 있다. 타 직능도 예외는 아니다. 이런 상황의 돌파구로 회원의 이름을 빌어 타 직능의 파이를 쟁취하고자 외부로 시각을 돌리는 것은 지양되어야 한다. 더 이상 의사가 매도된다고 약사의 도덕성이 우월하지 않은 것처럼 약사가 또는 의사가 잘못하면 모두 한 통속으로 욕을 먹는 시대다. 보건의료 리더들은 이제 전체적 운명의식을 갖고 서로 협의하고 협력을 모색할 때다. 환자라는 중심의 공동목표를 두고 보건의료 직능들 전체가 한 팀이 되어 공감대를 형성해 가자.

-이번 약대 6년제 확정으로 기존 약사에 대한 재교육 문제가 부각되고 있다.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우선 말하고 싶은 것은 기존 약사들은 2015년까지 10년 동안 6년제 약사들에 필적할 능력 개발에 전력해야 한다. 재교육 프로그램은 대학교수들이 준비를 하고 교육부와 복지부의 협조를 받아 약사회가 이를 지원하는 형태로 이루어질 것이다. 기존 연수교육과는 질적인 면에서 차이가 있다.

-학제개편에 따른 공백으로 2011년과 2012년 2년간 약사 수급에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보는데, 대책은 무엇인가?

=약학대학이 학생을 선발하지 못하는 2년간 기존의 약사를 활용할 계획이다. 1년에 1,200명 정도 약사인력이 배출되어야 하는데 2년간 2,500명 정도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약사로 종사하지 않는 휴면 약사들의 재교육을 통해 약사수급을 맞추겠다. 과거 의약분업 당시에도 이 같은 수급문제에 봉착했는데 잘 해결됐던 경험으로 비춰볼 때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

-개방형 ‘2+4’체제에 대한 일선 약사들의 우려가 있다. 통 6년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기존4년제와 무엇이 다른지 논란이 분분하다.

=2+4체제는 불특정 다수의 국민을 상대해야 하는 보건의료 분야, 법학 분야의 직능인에게 전문성과 사회성을 함양하는 교육체제를 모델로 한다. 공공성을 담보하는 직종에게는 일단 소양교육 과정을 거치게 해 자신의 적성에 맞는 직능을 최종선택하게 하는 것이다. 기존 약대의 학제를 보면, 30% 정도가 교양인데 연수로 보자면 1년을 조금 넘어 순수전공이 2.5년 정도 된다. 그런데 교양교육에 소요되는 2년 중 생물, 기초화학 등 순수전공은 반년 정도 되기 때문에 2+4체제는 순수 약학전공이 4.5년으로 지금보다 보다 충실한 전문성을 키울 수 있다. 의대와 치의대가 4+4체제로 가는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으로 전체적인 교육 흐름이 개방형으로 가는 것은 정부의 교육정책 방침의 일환이라는 점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약대 6년제 추진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

=지금 회고해 보면 다 어려웠다. 작년 한의협의 안재규 회장과의 협의 과정 때 최종 결정권이 복지부에서 교육부로 넘어갔었는데, 당시 교육부는 한약분쟁 당시의 어려움을 거론하며 우리에게 한의협과 협상을 끝맺고 오라고 요구했었다. 그 때 한의협 안재규 회장이 나름의 입장이 있었지만 어렵게 합의해 줬고, 끝까지 그 신의를 지켜줬었다. 이후 의협이 총력전을 펼치고 나오면서 또 한 차례의 고비를 맞았다. 당시 의협의 정관계 영향력은 상당했었는데 이를 설득하는 과정이 결코 싶지 않았다. 그 때 ‘옳은 일이 반드시 제대로 되는 것은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비틀 비틀하다가도 힘에 의해서만 되는 게 아니라 반드시 될 일은 된다는 사필귀정의 뜻대로 6년제가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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