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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정체 지속에 '자포자기형 약국' 늘어

  • 정시욱
  • 2005-05-23 12:08:54
  • 분업전후 개국 7~8년차 약국들 ..."손익분기점 넘기 힘들다"

약국 매출이 정체되는 등 경영상의 이유로 약국경영을 포기하는 아쉬운 상황에 놓인 약사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23일 약국가에 따르면 의약분업을 전후로 개국한 7~8년차 약국들 중 손익분기점 조차 넘기지 못한 일부 약국들이 '자포자기형'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들 약국은 매약이나 단골환자 조제 등을 특화시키지 못한 채 문만 여는 수준의 약국이 운영되고 있어 3년 이상 적자만 보고 있는 곳들이 대부분이다.

또 약국 숍인숍이나 특정 질환상담 등 약국경영 개선책들을 시도했지만 입지조건이나 전략이 적중하지 않아 포기한 사례들도 많다. 자포자기형 약국들은 대부분 중소형 동네약국들로 분업 이전까지 별다른 어려움 없이 경영을 이어 갔지만, 분업 후 환경이 급변하면서 이를 올바로 적용치 못하는 실정이다. 아울러 병의원 문전약국이나 중대형 약국이 아닌 이상 과감한 투자를 통해 약국경영 개선을 모색하는 시도조차 해보지 못한 곳들이 많다고 분석했다.

서울 영등포의 모 약국의 경우 2001년 개국부터 2003년까지 연평균 1,200만원 정도의 적자를 봤고, 지난해에는 3,000여만원의 적자를 보는 등 갈수록 적자폭이 커져 폐업을 준비중이다. 해당 약국 약사는 "약국경영에 도움이 된다는 강좌는 다 들어보고, 건식이나 한약 등도 꾸준히 해보지만 약국입지가 성공의 가부를 결정하는 상황에서 경영이 쉽지 만은 않다"고 피력했다. 이에 1~2년 후 약국경영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부득이하게 폐업을 준비하는 약사들까지 나타나고 있다.

의정부의 한 약사는 "4년째 적자만 보고있는 상황에서 일할 맛이 나지 않는다"며 "그냥 2년정도 더 두고본 후 여의치 않으면 폐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성북구의 한 약사도 "분업 전 생각만 하고 약국경영을 하다보니 분업여건 적응에 실패한 것이 약국경영난의 핵심"이라며 "약국 이전 등도 생각해봤지만 20년 이상 자리했던 곳을 떠나는 것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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