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오영 덩치 키웠지만'...사모펀드 복잡한 투자회수 셈법
- 정새임
- 2023-07-07 06: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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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모펀드 세 곳 거치며 연 매출액 3조육박
- 정체된 유통업계 수익성으로 기업가치 확대 한계
- 1조1천억 투자한 블랙스톤, 매각·IPO 등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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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블랙스톤은 지오영 지분 매각을 포함한 엑시트 방안을 검토 중이다. 최근 주요 자문사에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서(RFP)를 발송했다고 알려졌다.
통상 사모펀드는 4~5년 정도 기업을 보유한 뒤 엑시트에 나선다. 블랙스톤이 지오영을 인수한 건 지난 2019년으로 올해 5년 차를 맞았다.
골드만삭스→앵커에쿼티→블랙스톤…사모펀드와 유통 공룡으로 거듭
조선혜 회장과 이희구 명예회장이 2002년 세운 의약품유통업체 지오영은 사모펀드의 투자금으로 군소 유통업체들을 흡수하며 덩치를 키워왔다. 지오영에 발을 들였던 사모펀드만 세 곳에 달한다.
2009년 사모펀드 골드만삭스는 지오영에 400억원을 투자해 지분 45%를 확보했다. 이전부터 적극적으로 군소 업체를 인수하던 지오영은 골드만삭스의 투자금을 업고 더 활발히 덩치를 키웠다. 거점 기업을 세우거나 인수하며 전국 유통망을 확보했다.
지오영은 2013년 업계 최초로 연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동시에 당시 신생 사모펀드였던 앵커에쿼티파트너스(AEP)를 새로운 투자자로 맞이했다. 앵커에쿼티파트너스는 골드만삭스가 보유하던 지분 25%와 지오영 측이 보유한 지분 20% 등을 약 1500억원에 인수했다.
지오영이 신생 사모펀드와 연결될 수 있었던 건 앵커에쿼티파트너스를 세운 인물이 골드만삭스PIA(자기자본투자그룹) 출신 안상균 대표였기 때문이다. 안 대표는 골드만삭스에서 지오영에 투자를 결정한 인물이다.
앵커에쿼티와 손 잡은 지오영은 제주지오영, 케어캠프 인수 등을 이어가며 2016년 연결기준 매출액 2조원을 달성했다.
2019년 또 한 번 지오영의 주인이 바뀐다. 앵커에쿼티파트너스가 6년 만에 엑시트에 나서면서 블랙스톤이 자리를 꿰찼다. 블랙스톤은 조선혜지와이홀딩스를 세우고 이 투자법인을 통해 지오영을 지배하는 방식을 썼다. 이를 위해 블랙스톤은 처음으로 1조원이 넘는 금액을 국내 기업에 투자했다.

사모펀드가 계속 바뀌는 과정 속에서도 조 회장의 경영권은 흔들림이 없었다. 자칫 사모펀드와 오너 간 경영권 분쟁이 일어날 법도 한 상황에서 조 회장은 경영권을 보장받으며 지금까지 지오영을 이끌어오고 있다.
비싸게 들어온 블랙스톤, 엑시트 방안 고심
블랙스톤이 엑시트를 검토하고 있지만 그 방안을 지분 매각으로 단정하긴 힘들다. 블랙스톤이 2019년 지오영에 투자한 금액이 꽤 높은 수준이라는 점에서다.
블랙스톤은 당시 시장에서 평가한 지오영 몸값보다 훨씬 높은 금액인 1조1000억원을 제시했다. 이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기업가치(EV) 배수, 즉 EBITDA 멀티플 기준 18배 수준으로 알려졌다. 6년 전 앵커에쿼티파트너스가 투자한 금액의 8배로 몸값이 뛰면서 의아함을 낳았다.

최근 지오영이 사업 다각화와 물류센터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의약품 유통만으로는 기업가치를 높이는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오영은 방대한 물류센터를 기반으로 물류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시장 반응이 좋은 편이다. 의약품 중에서도 보관이 까다로운 생물학적제제, 의료기기, 임상의약품으로 범위를 넓혔다. 동물의약품으로도 대상을 확대했다. 지난해 준공한 약 3만m²(약 9000평) 규모의 천안 대형물류센터는 준공 약 1년 만에 공간을 모두 채운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계약을 확정한 백제약품 지분 인수도 기업가치를 올리는 요소가 될 수 있다. 백제약품은 지오영 다음으로 규모가 큰 의약품유통업체다. 지오영은 백제약품 지분 25%를 인수한다.
그 외 지오영이 지닌 자산 등을 모두 고려해도 블랙스톤이 희망한다고 알려진 매각가 2조원에 다다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업계에서도 '2조원은 과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국내 기업은 물론이고 해외 사모펀드 중에서도 의약품유통업체에 2조원을 투자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의견이다.
적당한 인수자가 없다면 매각 대신 상장(IPO)을 통한 엑시트도 고려해볼 수 있다. 최근 얼어붙은 IPO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어 분위기는 나쁘지 않은 편이다. 다만 IPO를 택할 경우 오랜 기간 비상장사로 덩치를 키운 만큼 내부거래 등 정리해야 할 문제가 많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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