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당 출혈경쟁 심화...잘하는 약국만 피해
- 강신국
- 2005-01-04 06:2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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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제료 할인·난매·입지전쟁·드링크제공 등 ‘위험수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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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특별기획|약국, 이것부터 바꿔보자
극심한 경기불황으로 약국들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하지만 출혈을 감소하면서까지 자행되는 과당경쟁은 약국가를 멍들게 하고 있다. 또 제대로 된 복약지도를 하지 않는다고 시민단체와 정부는 잇달아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의약분업 4년째를 맞이하면서 약국들도 미래를 예측하고 대비할 수 있는 시야가 어느 정도 형성됐다. 하지만 재고약 관리도 주먹구구식으로 처리되는 약국 또한 비일비재하다. 이에 데일리팜은 신년특집으로 수년간 관행처럼 굳어져 개선되지 않고 있는 문제점들을 총 5회에 걸쳐 짚어본다. 연재물이 약국가를 변화시키는 기폭제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①약국 늦장결제 이제는 해결하자 ②약국간 제살깎기식 경쟁 ‘위험수위’ ③제도 탓하기 전에 약사법부터 알자 ④약사도 CEO다...경영기법 도입 필수 ⑤‘약’공부 너무 안한다
서울 지역의 P약사는 인근 약국의 조제료 할인 행위에 환자로부터 사기꾼 취급을 받자 아연실색했다.
인근 약국이 건당 조제료를 적게는 1000원에서 1,200원까지 고무줄처럼 조정했기 때문.
이 약사는 "일부약국의 터무니없는 본인부담금 할인에 환자로부터 항의를 받았고 약봉투를 집어 던지며 소동을 피우는 환자를 보니 더 이상 약국을 운영할 자신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인천의 J약사는 얼마전 이웃 대형약국의 일반약 난매가 도를 넘었다고 판단, 지역 약사회에 진정을 냈다.
하지만 2~3달 후 인근약국의 난매가 다시 고개를 들자, 약국을 옮기기로 마음을 먹었다. 이 약사는 “제 가격을 받아도 아니 출혈을 감소하면서까지 가격을 낮춰도 경쟁이 안된다”며 “이런 무차별적인 경쟁에 살아남을 수 있는 약국이 몇이냐 되겠냐”며 울상을 지었다.
조제료 할인, 일반의약품 난매, 드링크 무상제공, 입지전쟁, 전문 카운터 등 제살깎기식 경쟁이 약국가를 멍들게 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과당경쟁은 약사들 스스로의 자정노력 외에는 뚜렷한 해법이 없는 상황이다.
일부 약국들의 무분별한 일반약 난매로 제값을 받는 약국들은 환자들이 등을 돌리고 있고 무차별적인 본인부담금 할인에 단골환자 얼굴보기도 힘든 것으로 알려졌다.
드링크 무상제공 않하면 이상한 약국
여기에 드링크 무상제공도 관행처럼 굳어져 드링크를 주지 않으면 인심박한 약국이 돼버리기 일수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약 싸고 드링크 제공 등 서비스(?)도 좋은 약국으로 환자들이 몰려버리게 되고 제대로 경영에 나서는 약국은 도태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약국가는 약사회 차원의 대대적인 본인부담금 할인 및 일반약 난매 척결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성북의 한 약사는 "200~300원 손해 보는 대신에 단골환자를 확보하려는 의도로 본인부담금 할인 행위가 극성을 부리는 것 같다"며 "약국간 공정경쟁을 좀먹는 행위에 대해 약사회는 물론 관계당국의 철저한 조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서대문구 한 약사는 "표준소매가격하에서는 난매하면 나쁜 약사였지만 판매자가격표시제의 도입으로 제값 받고 팔면 나쁜 약사가 됐다"고 주장했다.
이 약사는 "특히 동네약국의 타격이 크다"며 "대형약국의 가격경쟁에 당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는 약국 간 불신 및 약사 자존심의 손상으로 이어진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전국 약국가에 조직돼 있는 반회를 활성화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약값편차 해소 위해 반회 활성화가 대안
약국가는 각 지역별로 조직된 반회를 활성화해 다빈도 OTC에 대한 가격 마지노선을 책정하고 약국 별로 약값 편차를 최소화하는 방안이 즉각적인 효과를 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를 극복하고자 지난해 대한약사회 차원의 대대적인 자율정화 운동이 벌어졌지만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즉 수년간 계속돼온 약국가의 고질적인 병폐 해결이 자율정화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약사회 관계자는 “난매, 본인부담금 할인, 전문약 판매 등 약사 품위를 스스로 깎아 먹는 회원은 자성해야 한다”며 “약사 스스로 깨끗하지 못하면 회 차원의 정당한 주장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우후죽순처럼 발생하고 있는 약국간 입지전쟁도 지양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즉 동일 상권내에 잇달아 신규약국이 개설되면서 기존약국들과의 법적분쟁이 발생하고 있는 것.
약국가는 상가 독점권이 있든 없든 약사들 사이에 최소한 상도의는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밀어붙이기식 약국개설은 약사가 모두 망하는 길이라고 입을 모았다.
동작의 한 약사는 “동일상가에 약국이 우후죽순 입점한다면 한 약국만 사는 게 아닌 모든 약국이 공멸하는 자충수”라며 “약사들도 최소한의 상도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분업이후 처방 수요가 약국경영 수익의 주된 척도가 됐고 이에 의원이나 클리닉센터 위주로 약국입지가 재편되면서 시작된 또 하나의 과당경쟁의 예다.
전문 카운터도 청산 대상
또 무자격자의 의약품 취급으로 지칭되는 전문카운터도 약국가가 버리고 가야할 암적인 존재중 하나다.
약국가는 카운터가 사라지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 카운터들이 약국 이익을 상당부분 창출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즉 어떤 근무약사보다 매약이나 환자관리에 능하다는 게 약국가의 설명이다. 이로 인해 젊은 약사들이 약국에 취업해도 매약과 약국관리를 카운터들에게 배운다는 웃지 못 할 이야기도 나온다.
평택의 한 약사는 “과거의 전례를 거울삼아 한번 시작했으면 끝으로 보겠다는 각오로 카운터 척결에 나서야 한다”며 “이를 통해 약사직능의 권위를 회복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영등포의 한 약사는 “카운터 퇴출은 끝이 보이지 않는 기나긴 싸움이 될 수 있다”며 “가장 확실한 방법은 약사 스스로 도덕성을 갖추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결국 약국간 제살깎기 경쟁은 약사들의 자존심은 물론 약국에도 전혀 도움이 안 되는 제로섬 게임으로 약사라는 하나의 직능으로 활동하는 한 최소한의 상도의와 윤리의식을 갖추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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