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우환자 치료중 심평원 ‘삭감발언’ 논란
- 정웅종
- 2004-04-20 06:5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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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자·병원, “협박전화”..심평원, “자료요청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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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우병 환자를 치료하고 있는 병원에 진료비 청구가 되기도 전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업무영역을 벗어나는 ‘삭감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예상된다.
더구나 이 일로 환자가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정형외과 시술까지 받아야하는 등 상태가 더욱 악화돼 그 책임 문제에서도 논란거리다.
지난 2월말 울산의 한 대학병원에 출혈로 입원했던 혈우병 항체환자 김모(32)씨는 “입원한 다음날 바로 병원측이 훼이바를 쓰면 심평원에서 삭감하겠다는 전화가 와서 더 이상 진료하기 힘들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이로 인해 “퇴원 전 2번 정도 치료약제를 투여 받았을 뿐 그 후 2주일간 진료를 받지 못한 채 재출혈이 계속돼 현재는 정형외과 시술까지 받아야 할 처지”라고 말했다.
현재 김씨는 거주지인 울산에서 올라와 서울 소재 한국혈우재단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심평원 관계자는 “김씨의 기존 청구분에 대해 결과지 등 보완자료 요청 차원에서 전화했을 뿐”이라며 “직접 전화통화를 한 담당자 역시 그 같은 발언을 한적 없다고 말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당시 심평원 전화를 직접 받았던 대학병원 관계자는 “마지막 경고다. 응고인자 수치가 20도 되지 않는데, 투여량을 줄이든가 (그린모노 등) 대체제제를 사용해라. 안 그러면 삭감하겠다”고 심평원 담당자가 말했다고 주장했다.
환자 김씨 치료를 맡았던 담당의사 역시 “보통사람도 그 정도 수치는 나오니까 저가의 대체약제를 써라”는 심평원측 전화를 받았다고 말했다.
담당의사는 “의학적 기준에 따르면 항체환자의 경우 응고인자 수치가 10을 넘으면 훼이바를 쓰도록 되어 있다”며 “당시 이 환자 수치는 15정도로 그 나마 훼이바 투여로 250까지 올라가던 것을 낮춰놓은 상태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나 정작 전화를 한 심평원 담당자는 “내가 무슨 권한으로 그런 식으로 얘기를 할 수 있겠느냐”며 삭감 발언에 대해 극구 부인했다.
그는 “당시 환자 김모씨가 입원한지도 몰랐으며 다만 기존 청구건에 대해 병원측이 계속 보완자료 요청을 불성실하게 해 심사기준을 설명한 것을 병원측이 협박처럼 오해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저가로 대체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취지의 발언을 한 적은 있다”고 말한 부분은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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