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외자 구조조정 칼날, CEO 휴가중
- 정시욱
- 2004-01-01 15:3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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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다국적제약사들이 지난해 11월부터 지속적으로 거론해온 구조조정 방안이 다음주면 확정, 발표될 예정이다.
이에 연말 공식적인 업무 마감을 고하고 전 직원이 휴무에 들어간 제약사들에는 때아닌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사업계획 세부안을 만드는 몇몇 직원만이 평상복으로 출근해 업무를 보던 예년의 모습과 달리 많은 영업사원들이 휴가를 잊고 근무에 임하고 있다.
특별한 출근 지시나 업무 계획은 없단다. 단지 구조조정 결과를 마냥 기다리고만 있을수 없어 나왔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다.
한 영업사원은 "집에서 구조조정 결과를 마냥 기다리는게 더 고달프다. 회사 나와서 비슷한 처지의 동료들과 이야기 나누는 것이 휴가보다 맘 편하다"고 말했다.
반면 공식 휴가가 주어지는 제약사건 아닌건간에 CEO실은 하나같이 불이 꺼져 있다.
외국인 CEO들은 크리스마스 전후한 지금이 가장 기쁜 자기 국가들만의 연말을 즐기는 시기란다.
짧게는 2주, 많게는 한달에 이르는 휴가기간을 탓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일한 만큼 쉰다는 것이 폐가 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국내 기업문화의 특성을 파악하고 좀더 배려한다면 휴가기간을 조정해야 할 필요성도 있다.
우선 12월이라는 시기가 한해 매출을 결산하고 내년을 기획하는 시기다. 그만큼 결정권자의 위치가 중요한 시기며 사안에 따라 결재할 일이 무더기다.
특히 구조조정이라는 칼날에 직원들은 가시방석 휴가를 보낸다는 사실을 혹여 간과하고 있지는 않은지 의문이다.
직원들은 이 시기를 난감해한다. "사장 결재가 나야 업무 마감과 함께 내년 업무를 원만하게 처리할텐데..."라는 하소연이 이맘때면 어김없이 나온다.
입장이 확연히 다른 직원과 CEO의 휴가, 즐겁운 휴가와 불안한 휴가의 명암이 극명히 대조되는 연말 연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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