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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매, 쥴릭관련 외자사상대 투쟁 불당긴다

  • 최봉선
  • 2003-06-03 02:00:56
  • 요약
  • 도협 이한우 부회장, '직거래 유지' 합의서 이행촉구

도매업계의 反쥴릭 정서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약품도매협회가 쥴릭파마코리아와 제휴를 맺고 있는 다국적 제약사를 향해 포문을 열었다.

2일 이한우 도매협회 부회장(원일약품 회장, 前쥴릭투쟁위원장)은 2년 전 쥴릭투쟁 사태를 매듭짓는 과정에서 합의된 사항중 하나인 '쥴릭참여제약사는 쥴릭파마코리아 외 모든 의약품 도매상과 직거래를 한다'는 약속이행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 부회장은 "최근 쥴릭참여 제약사들이 도매 직거래를 파기하는 대신 쥴릭파마와의 거래를 강요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는 2001년9월28일 여의도에서 비대위와 다국적제약사 대표, 복지부 당국자가 참석한 가운데 합의한 협약서 내용을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여의도 협약에는 당시 KRPIA회장인 리세엘 리히터 베링거인겔하임 사장이 대표로 참석했고, 최근 도매상과의 직거래 중단을 통보한 한국노바티스와 한국MSD가 KRPIA 회원사인 만큼 이들 제약사도 이 협약서를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최근 제약업계가 유통효율화를 위해 거래 도매상 수를 줄여나가려는 대세에 역행하여 전국 1,300여 도매상 모두 거래할 수 없다는 것은 충분히 이해한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쥴릭과 거래하지 않는 도매상들을 대상으로 거점형식의 직거래는 허용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도매협회는 이에 따라 조만간 각 다국적 제약사에 합의서 준수를 촉구하는 공문을 발송할 예정이다. 특히 이를 준수하지 않을 경우 2년 전 '도매업권 사수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쥴릭투쟁위원회)가 보여준 것과는 비교되지 않을 만큼 철저한 준비를 통해 조직적인 투쟁에 나설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회원사간 단합이 우선되어야 투쟁이 가능하다"며 회원사들이 뜻을 모아 줄 것을 당부했다.

이 부회장은 또 다국적 제약사들을 겨냥해 '쥴릭과 같은 규모나 성격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도매상이 있을 경우 쥴릭참여 제약회사들은 쥴릭과 같은 조건으로 거래를 한다'는 합의 조항을 상기시키고, 어차피 국내 도매상을 통해 판매되는 체제인 만큼 쥴릭에 버금가는 백제약품에 아웃소싱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제약품은 이미 12개 지점을 개설하여 전국유통망 구축을 완료한 만큼 쥴릭보다 백제약품이 판매에 더욱 효율적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또한 최근 쥴릭 제휴 제약사 중 일부가 쥴릭에서 나오려고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으며, 이들 제약사가 쥴릭파마와의 관계를 정리할 경우 도매협회 차원에서 이 회사제품을 적극 판매하겠다는 계획도 있다고 밝혔다.

일부 다국적기업, 쥴릭파마 제휴관계 정리 움직임 배송지연·판매역량 부족 한국시장에 부합 못해

한 제약사 관계자는 "쥴릭파마가 당초 기대만큼 물류는 물론이고 판매망 확보를 하지 못한 채 실질적 판매를 대부분 토종 도매상(Sub-Distributor)이 전담하고 있다는 것을 경영층이 간파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쥴릭파마의 역량이 그 정도라면 우리직원들이 각 도매상을 독려하여 판매망을 구축하는 것이 더욱 효율적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제약사는 "한국도매상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요양기관의 소량 주문 배송에 성의를 보이지만 쥴릭은 아웃소싱 탓인지 배송지연 등 여러모로 한국정서에 맞지 않은 부분이 많아 본국에 쥴릭제휴를 정리하는 것이 좋다는 한국법인의 생각을 보내 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이 제약사는 또한 쥴릭파마코리아가 매년 적자를 보고 있는 상황에서 자칫 한국법인을 정리한다면 이에 따른 손실을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가정도 제휴사 입장에서 한 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쥴릭파마, 판매권 장악으로 칼자루 휘두르는 본색 들어내 적자 이유 일방적 마진하향 집행…"계약위반이다" 반발

쥴릭파마가 동남아국가에서 보여준 것처럼 판매권을 장악한 후 칼자루를 휘두르는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적자를 이유로 협력도매상들에게 마진상향을 종용했던 쥴릭파마코리아가 계약기간이 끝나기 전까지 마진고수 입장을 굽히지 않은 도매상들까지 일방적으로 하향마진을 집행했기 때문이다.

쥴릭파마는 그 이유에 대해 마진하향에 동의한 다른 도매상과의 형평성을 맞추기 위한 것이라는 궁색한 해명을 했다는 것.

도매협회 기자단이 95년경 대만을 방문했을 당시 대북시 소재 한 약국 약사는 "쥴릭이 처음에는 고마진과 신속한 반품 등 각종 서비스를 제공했으나 유통시장을 장악하면서 점차 마진을 줄여나가는 것은 물론이고, 재고약 반품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증언을 들을 수 있었다.

계약준수를 강조해본 쥴릭파마코리아가 협력도매상들과의 계약만료를 1년여 앞두고 있으면서 업계의 반발을 무릅쓰고 이처럼 마진하향을 강행하는 것은 올 회계연도에 손익분기점에 도달시키겠다는 크리스티안 스토클링(Christian Stoeckling) 사장(37세)이 3년간의 한국법인 대표이사 계약이 올해로 만료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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