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제약사, 인력물갈이 신중기해야
- 이지명
- 2002-12-29 23: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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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다난한 임오년 한해를 마감하고 계미년 새해를 맞이하는 제약업계 분위기는 침체국면에 들어선 제약경기로 인해 그 어느 해보다 우울하다.
더군다나 대부분의 제약사들이 올 매출목표를 달성하지 못해 영업본부장을 비롯해 이에 대한 문책성 인사를 단행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업계 종사자들을 더욱 기운빠지게 하고 있다.
이미 외자사들은 구조조정과 동시에 유능한 스카우트 인력채용을 어느 정도 마무리한 상태이고, 국내 로컬제약사들은 내년 초면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물론 내년을 기점으로 제약사별 명암이 더욱 뚜렷하게 엇갈릴 것을 대비해 영업조직을 점검하고 재무장하려는 움직임은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올해 유난히 기승을 부리던 외자사들의 스카웃 열풍과 심각한 인재난으로 속앓이를 겪은 바 있는 국내 제약사들이 외자사들과 같은 스타일로 문책성 인사와 구조조정 물갈이를 단행하는 것에는 좀 더 신중을 기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전 부서를 진두지휘할 우수인력이 없다는 제약사 오너들의 고민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현직 임원들이 자신의 분야에서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국내 로컬제약사들이 얼만큼 상호보완적인 여건을 마련해 줬는지를 반문해 보고싶기 때문이다.
이는 업계를 다니면서 인력채용과 동시에 전문성을 전적으로 인정해 주는 외자사의 모습과 달리, 국내 로컬제약사들의 임원진이나 전문경영인들이 오너의 권위에 눌려 작은 결정 하나에도 주춤거리는 소심한 모습을 적지않게 보아왔기 때문일 것이다.
오너들이 임원진을 여전히 자신들의 수족 정도로 생각하고 전권을 맡기지 않는다면, 그 임원진 역시 자신의 직원들에게 전문성을 발휘할 여건을 만들어 줄 수 없다는 사실을 오너들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
물론 윗사람 눈치보기에 급급해 전문성을 발휘하는데 최선을 다하지 못한 임원진을 비롯한 직원 개개인들의 반성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전제하에서 말이다.
따라서 결과중심의 성급한 인력 물갈이에 앞서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여건 마련을 배려해 줌으로써, 시작 전부터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새해부터는 임직원들이 전문성을 십분발휘해 나갈 수 있도록 힘를 실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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