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약사의 힘찬 도전...백령도에 약국 개업한 이유
- 정흥준
- 2023-04-11 16:0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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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영덕 약사, 인천 옹진군 백령도 종로약국 18일 운영 시작
- 거주지 구하고 오픈 준비...간판·약장 설치 우여곡절
- 약 주문 난항에 약사회 지원 나서...일부 제약사, 공급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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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남은 약국이 문을 닫으며 섬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던 백령도에 드디어 신규 약국이 문을 연다. 지자체가 월세와 주거비 등을 지원하며 약사 찾기에 나섰고 그 결실을 맺은 것.
기존 혜원약국은 ‘종로약국’으로 이름을 바꾸고 오는 18일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40년 전 처음 종로에서 약국을 시작했던 최영덕 약사(75·중앙대 약대)가 초심이 담긴 약국명과 함께 백령도에 자리를 잡게 된 것이다.
그동안 인천 옹진군은 백령도에서 약국을 운영할 약사를 찾기 위해 지원 조례를 만들며 사활을 걸었지만 지원자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안산에서 30여년 운영하던 약국 문을 닫고 여유로운 노후를 보내던 최 약사도 뉴스를 통해 소식을 접했다.

최 약사는 “전국을 다녀봐도 약국이 없는 곳이 없었는데, 상황이 궁금해 더 들여다보니 마음이 갔다. 약사를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 나머지 인생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지원 이유를 밝혔다.
가족들의 우려와 반대도 있었지만 최 약사의 마음을 꺾지는 못했다. 최 약사는 “가족들의 걱정도 있었지만 설득해서 운영을 하기로 했다. 약국을 준비하면서 느껴보니 육지와는 많이 다르다. 주민들과 함께 공동체로 어울리며 살아가는 약사가 되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약국 준비가 쉽지만은 않았다. 백령도로 들어오는 화물선은 일주일에 두 차례밖에 되지 않았고, 여객선도 날씨에 따라 이용할 수 없는 날이 많았다.
최 약사는 “약장을 옮기는 것도 쉽지 않았다. 약장, 간판은 배에 실어 옮기고 인부는 여객선을 타서 들어와야 한다. 그러다보니 비용은 더 들어가고, 바람이 불거나 안개가 끼면 그마저도 여객선이 뜨지 못하는 날도 잦았다”고 전했다.
심지어 물류비용이 추가로 들어가기 때문에 약을 주문하고 공급받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다행히도 몇몇 제약사들이 최 약사에게 손을 내밀어줬다.
대한약사회가 최 약사의 소식을 듣고 전폭적인 지원에 나선 것도 약 공급에 큰 힘이 됐다.
최 약사는 “다행히도 종근당, 녹십자, JW중외제약, 한국휴텍스제약에서 백령도 약국 소식을 듣고 연락을 줬다. 물류비용 부담 없이 약을 공급하겠다고 해서 나도 용기를 낼 수 있었다. 이들 회사의 사회적 역할과 관심에 많은 힘이 됐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끝으로 최 약사는 “해가 뜨고 지는 시간에 맞춰 섬의 생활도 시작되고 끝난다. 약국도 섬의 삶에 녹아들어야 할 거 같다. 약국을 찾는 주민들과 남은 생을 함께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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