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대형마트 내 창고형 약국을 보는 시선
- 강혜경 기자
- 2026-01-30 12: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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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일반약을 주력으로 할 수 있는 마트 내 약국에 한약사 비율이 늘어나면서 약사사회 내 우려가 제기됐던 게 불과 10여년 전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창고형 매장 형태 대형마트 내 창고형 약국이 복병이다.
대량구매를 전제 하에 운영되는 창고형 매장에서는 일반마트나 편의점, 슈퍼마켓과 달리 '벌크'단위 판매가 보편적이다. 한번에 구입해야 하는 양은 많지만 소량으로 구입하는 것보다 개당 단가가 낮다 보니 선뜻 지갑을 열게 되는 것이다.
그럼, 창고형 매장 안에 창고형 약국이 생긴다면 소비자들은 어떨까?
창고형 매장 내 창고형 약국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창고형 약국이 본격적으로 영업에 나선다.
서울 금천 홈플러스 3층 메가팩토리약국이 2월 2일 영업을 시작하는 데 이어, 경남 창원에서는 롯데마트 맥스 내 창고형약국이 보건소로부터 개설 허가를 받았다.
'한번에! 편하게! 넉넉하게!' 2월 초 오픈을 앞두고 막바지 공사가 진행 중인 경남 창원 롯데마트 내 창고형 약국에 부착된 대형 현수막 내용이다.
'창고형 매장' 안에 있는 '창고형 약국'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문구 자체가 이질적이거나 동떨어졌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하지만 앞에 '약을'이라는 주어를 붙여보면 아찔하기까지 하다.
약을 한번에 많이 내지 다양하게 살 수 있고, 편리하게 살 수 있다는 함의적 표현은 약사사회가 경계하는 약의 소비재화로 볼 수밖에 없다.
'필요한 경우, 본인에게 맞는 약을, 정해진 용법·용량에 맞춰 복용하라'는 약국의 복약지도는 공염불이 돼버리는 셈이다.
경남 창원 뿐만 아니라 광주 상무에서도 창고형 매장 내 창고형 약국 입점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다. 이에 대해 롯데마트 측은 여전히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약을 공공재가 아닌 소비재처럼 대하는 약사의 태도, 그리고 약사의 니즈를 단순 임대차 계약이라는 이름으로 치부해 버리는 대형마트 모두 윤리의식이 부재한 게 아닌가 싶다.
창고형 약국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며 득세한다고 하지만 유행처럼 확산되는 창고형 매장 내 창고형 약국은 재고돼야 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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