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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제주 생약센터 "침향 등 아열대성 생약자원 확보 주력"

  • 이혜경
  • 2022-11-14 09:58:13
  • 옥천·양구 이어 지난해 국내 세 번째 오픈...나고야의정서에도 대응
  • 내년 상반기 전시동 조성...대국민 홍보·전문가 교육 등 제공

[데일리팜=이혜경 기자] 생약자원을 보존·연구하는 국가생약자원관리센터(이하 생약센터)가 지난해 12월 제주 서귀포시 상효동에 문을 열었다.

생약 제주센터 연구동에 마련된 실험실.
생약센터는 기원이 명확하게 확인된 생약자원을 확보·보존·연구하는 곳으로 품질관리체계 구축과 지난 2014년 발효된 나고야의정서 등 국제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설립됐다.

국내 설립된 생약센터는 총 3곳으로 지난 1992년 충북 옥천군과 2001년 강원 양구군에 이어 지난해 제주에 마련되면서 한반도 중부 온대성, 고산성, (아)열대성 생약자원의 총체적이고 체계적인 관리가 가능해졌다.

생약 제주센터는 아열대성 생약 자원을 재배하는 재배장과 온실, 생약 표본을 보존·연구하는 연구동, 표본 전시·체험활동을 위한 전시동으로 구성됐다. 현재 재배장은 생약 재배를 위한 땅 다지기에 총사업비 247억원이 투입돼 4년(2018∼2021년)간 건설했다. 연면적은 6717㎡, 부지 4만6882㎡이다.

전시동에서 바라보는 제주센터 연구동의 모습이다. 날씨가 좋으면 연구동 뒤로 한라산이 보인다.
준공 1주년을 앞둔 현재 제주센터엔 14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었다.

국가생약자원관리센터 TF 형태로 조수열 평가원 생약연구과장이 TF팀장을 맡아 오송과 제주를 오가며 근무 중이고, 정규직 6명과 연구원 1명을 포함해 공무직 8명 등 최소 인력으로 운영 중이다. 정원은 정규직 10명, 공무직 9명 등 19명이지만 아직 다 채우지 못한 상태다.

조 과장은 "현재 TF로 제주센터를 운영 중으로, 앞으로 정규직제 편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국립산림과학원은 4급 기관장을 두고 4개의 연구소를 운영 중인데, 생약센터가 별도의 연구소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게 가장 큰 바람"이라고 했다.

제주센터 직원들은 연구동에서 생약 품질관리, 한약재 자원 관리 체계화, 나고야의정서 발효에 따른 생약자원 관리 대응을 위한 식약처 소관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특히 제주센터는 아열대성 생약의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과 업무 협약을 위해 제주센터를 방문한 서경원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장은 "나고야의정서가 발표되면서 우리나라에서 재배된 외국 한약에 대해 로열티를 지불하게 됐다"며 "양구와 옥천에 생약센터가 있지만 제주센터를 통해 아열대성 한약에 대한 연구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땅 다지기가 한창인 생약 재배장과 내년 상반기 개소를 앞두고 공사가 진행 중인 전시동의 모습.
서 원장은 "공진단에 쓰이는 침향의 경우 전량 인도네시아 수입"이라며 "아열대성 한약재인 침향을 제주센터에서 재배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제주센터는 제주대학교와 '아열대 생약자원 확보 및 대체생약 발굴 연구'를 공동 과제를 진행 중이다.

한약(생약)의 기준규격 연구를 통한 품질관리와 대체약재 개발 등을 위한 연구기반 구축을 위해 국가표준실험실과 생물안전 등급 최소 2등급(BL-2)의 실험실 설비를 제주센터에 갖췄다.

나고야의정서 대응도 생약센터의 몫으로 제주센터는 양구와 옥천센터와 함께 국내·외 생약소재의 기본정보와 기능, 나고야의정서 관련 필요정보, 실제 수요자들의 니즈 등을 반영한 DB를 구축하게 된다.

서경원 평가원장은 11일 산림과학원과 업무협약을 위해 제주센터를 찾아 기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태평양 국가(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 몽골 등), EU, 일본 등과 MOU를 통해 합법적인 유전자원(종자, 식재, 표본 등) 확보하고 학문적·상업적 연구를 위한 시료 제공으로 PIC 절차 면제 등 업계의 행정비용 절감, 재배·사용·연구이력, 자생기록 등 로열티 지불 면제 또는 절감 등 협상(MAT)을 위한 자료 제공 등도 생약센터의 역할이다.

조 과장은 "식약처가 나고야의정서 국제적 대응 기관에 속하지는 않았지만, 협력 사업을 통해서 생약 자료에 대한 DB를 구축해서 서포트 할 계획"이라고 했다.

과기부(인체유래 세포주, 마우스, 원숭이 등), 농식품부(벼, 토마토, 소·돼지), 복지부(인체조직, 병원체 등), 환경부(멸종위기종, 외래생물 등), 해수부(김 종자, 광어 등 해양생물) 등 각 부처 내 소관부서 관련 유전자원을 보존·관리·연구하고 있지만 생약자원 관련 국가총괄관리 주무부처가 없기 때문이다.

제주센터는 현재 재배장의 땅을 다지고, 재배온실과 전시동 운영을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전시동은 대국민 홍보와 전문가 교육 등을 진행하게 되는데, 내년 상반기 개소가 목표다. 생약자원 및 나고야의정서, 생약표준을 주제로 전시 공간에 체험 및 휴식·놀이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복합 공간으로 구성하게 된다.

조 과장은 "한약재 오용사건 등으로 추락된 한약의 신뢰도 회복 및 대국민 홍보, 인식 제고가 필요하다"며 "국민에게 상시 개방해 대국민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조수열 생약연구과장이 실험실에서 재배 보관 중인 생약을 설명하고 있다.
전시동은 한약재 품질관리 업계 담당자 및 공무원을 대상으로 정품과 위품 표본을 바탕으로 전문 관능검사위원들의 교육훈련과 소비자들에게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품질관리 체계 홍보 및 전시·교육을 통한 한약재 및 제품 관련 인식 제고를 위한 교육 등을 병행하게 된다.

또 품질관리 체계 및 의지에 대한 연구-전시-교육 연계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해 대국민 홍보를 진행할 계획이다.

서 원장은 "앞으로 의약품 뿐 아니라 건강기능식품, 한약품 등의 소재로 활용되고 있는 한약재의 연구를 위해 산림과학원 뿐 아니라, 약학대학, 식품대학 등과 업무협약을 맺고 연구할 계획"이라고 했다.

또 제주센터의 경우 제주 지역의 특화된 자원으로 만드는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 등의 제품화를 위해 제품화전략지원단과 상담할 수 있는 영상회의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서 원장은 "아직 구체화되진 않았지만 (옥천, 양구 등) 내륙의 생약센터에서는 의약품의 제품화를 개발한다면 제주도는 화장품, 건식 활용 방안을 계획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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