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방전 보면 한숨만"…AAP 대란에 약사들 스트레스
- 강혜경
- 2022-08-08 12: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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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요 태부족... 일반약 분해 조제 ·웃돈 거래 등 상황 심각
- 약사들 "정부가 실태 조사 후 조제용 AAP 공급에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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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조제용 아세트아미노펜 제제 수급 불안정에 약국의 불만과 불안 역시 가중되고 있다. 오미크론 당시와 비교했을 때 처방 자체는 줄어들었지만 해열·진통제는 제약사와 용량을 불문하고 씨가 마른 것이다.
문제는 아세트아미노펜에 이어 이부프로펜, 덱시부프로펜 등 제제까지 품절이 확산되면서 당장 조제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A약사는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아세트아미노펜은 전무한 상황이다. 160mg 제제가 일부 남아있기는 하지만 325mg나 650mg은 모두 사라진 지 오래"라며 "당장 손해가 나더라도 상대적으로 재고가 넘쳐 나는 일반약을 조제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아세트아미노펜650mg의 정당 보험약가는 51원으로, 3배 이상 가격 차이가 나는 일반약을 조제할 경우 당연히 마이너스이지만 당장 확진환자나 감기환자 등에게는 필수 의약품이기 때문이다.
A약사는 "손해를 감수한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는 아니지만 당장 38도, 39도 발열 환자들이 처방전을 들고 돌아다니게 할 수는 없는 노릇이 아니냐"면서 "이 같은 임시방편이 얼마나 갈지 모르겠고, 장기적으로 손해를 계속 감수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확진환자나 감기환자 등 발열 환자에게는 아세트아미노펜이 선택 사항이 아닌 반드시 필요한 필수 의약품이라는 지적이다.

C약사는 "전 약국에 걸쳐 품귀가 빚어지고 있기 때문에 구걸하기도 벅찬 상황이다. 정부가 작년에 공적 타이레놀을 공급했던 것처럼 제대로 된 실태 조사를 바탕으로 조제용 아세트아미노펜을 공급해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백신접종 등과 맞물려 아세트아미노펜 제제 수급 불안정이 심화됐을 당시 정부가 타이레놀500mg 500만개를 약국당 100개씩 두 차례에 걸쳐 공급하고, 생산을 독려하면서 숨통이 트였던 것처럼 당장 제약, 유통업체가 비축하고 있는 수량부터 급한 대로 시장에 풀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여기에 10일 본격 가동하는 감기약 신속 대응 시스템마저 문제 해결에 묘수가 되지는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 지고 있다.
대한약사회가 공급이 불안정하다고 파악한 감기약 10개 품목을 매주 선정하고, 식약처가 해당 품목을 포함해 동일한 성분 제제 목록을 한국제약바이오협회를 거쳐 감기약 신속 대응 시스템에 입력하면 제약업체는 목록을 확인해 자사 해당 제품 재고 현황에 따라 공급 가능 여부를 입력, 약국이 목록을 확인해 필요한 감기약을 거래 도매상에 요청하는 방식이지만 정작 별도의 안내나 공지 등도 없이 시스템이 가동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약사회 관계자는 "10개 품목을 이미 전달했고, 10일부터 가동에 들어가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D약사는 "SOS Drug시스템이 가동된다고 해 수급 문제가 해소될 거라 생각지 않는다. 아세트아미노펜 제제 자체가 없는데, 어떻게 신속 대응이 가능하다는 것인지 알 수 없다"면서 "적어도 문제를 해결해 나가기 위해 정부가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하고 해결하려는 노력을 해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 약국들은 정확한 원인조차 모르고 있다"고 토로했다.
전세계적으로 코로나가 재유행하며 아세트아미노펜 원료 수요가 급증하고, 중국 유통 폐쇄 조치로 인해 우리나라에서 주로 사용하던 원료를 구하기가 쉽지 않아졌다는 게 관련 업계의 얘기다. 여기에 약가로 인해 상대적으로 일반 판매용 제품 생산에 주력하다 보니 조제용 아세트아미노펜 제제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약사는 "적어도 심평원 데이터 등을 통해서 시장 상황을 제대로 파악할 필요가 있다. 코로나로 인해 관련 약제들의 수급이 불안정해지면서 약국들 역시 미리 수요를 예측해 대비할 수밖에 없다"며 "수급 불균형의 원인과 해법을 약국의 사재기와 일반약 조제로만 찾아서는 안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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