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진료지침 개정과 NOAC 오프라벨
- 어윤호
- 2022-08-02 06: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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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약의 쓰임새를 보건당국이 정해 놓았는데, 왜 오프라벨이 필요한지에 대한 의문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전문가, 즉 의사의 재량에 따라 오프라벨 처방은 이뤄진다.
따라서, 오프라벨 이슈는 질환마다, 또 약물에 따라 상황이 달라진다. 필요한 오프라벨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기도, 불필요한 오프라벨을 지양해야 한다는 기조가 형성되기도 한다.
신규경구용항응고제(NOAC, New Oral Anti-Coagulant)는 후자에 해당한다. 유관학회를 비롯, 전문의들은 NOAC 저용량 처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왔지만 우리나라에서 경향성은 유지돼 왔다.
이런 가운데 대한부정맥학회(KHRA, Korean Heart Rhythm Society)는 최근 '심방세동 환자에서의 NOAC 사용 지침'을 개정 발표하며, 다양한 상황에서의 구체적인 NOAC 사용 기준을 제시했다.
해당 가이드라인에서는 용량 관련 데이터들을 모두 취합하고 논의한 결과, 허가사항에 따른(On-label) 용량 사용을 최종 권고했다.
NOAC은 국내에서 2011년 첫 허가 후 2013년 급여등재가 이뤄졌고 지금은 4개 NOAC들이 이미 임상 현장에 안착했다.
시간이 꽤나 흘렀음에도, 우리나라의 NOAC의 오프라벨 처방은 줄지 않고 있다. 국립보건연구원에 따르면, 국내에서 NOAC 복용 환자 중 절반이 넘는 64.4%가 저용량 NOAC을 처방 받는다.
원인은 출혈(bleeding)에 대한 걱정이다. 아시아인이 서양인에 비해 체격이 작고 유전학적인 특성이 달라 표준용량 복용시 출혈 위험이 올라갈 것이라는 불안감이 저용량 처방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물론, 약물의 오프라벨 사용은 처방권을 가진 의사가 의학적 판단에 따라 적용할 수 있는 영역이다. 하지만 약물 역시 수많은 사람을 대상으로 임상 연구를 진행하고 적정 용량을 찾아 허가된 산물이다.
NOAC의 궁극적인 사용목적은 뇌졸중 예방이다. 출혈이 두려워 저용량 처방이 이어지고 후에 뇌졸중 환자가 늘어난다면 이는 막대한 손일이 된다.
오프라벨은 양날의 검이다. '와파린에 지친 환자들, 또 고가의 모니터링 장비의 부재와 처방 관리의 어러움으로 항응고제에 대한 접근을 꺼렸던 개원의들까지 NOAC의 혜택을 제대로 누리길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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