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기사를 찾으시나요?
닫기
2025-12-18 06:24:38 기준
  • 의약품
  • 데일리팜
  • #MA
  • 글로벌
  • gc
  • #허가
  • #제품
  • CT
  • 약가인하
네이처위드

R&D+영업력 시너지...삼성 시밀러 내수시장 기지개

  • 천승현
  • 2022-05-27 06:18:52
  • 아바스틴 시밀러 '온베브지' 1분기 매출 18억원
  • 바이오시밀러 5종 모두 분기 매출 10억원 돌파
  • 보령 등 영업파트너 선정 후 부진 딛고 상승세

[데일리팜=천승현 기자]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제품들이 내수 시장에서 점차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아바스틴’ 첫 바이오시밀러 ‘온베브지’가 발매와 동시에 실적을 냈고 기존에 출시한 바이오시밀러 4종 모두 분기 매출 10억원을 넘어서며 오랜 부진에서 벗어나는 분위기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연구개발(R&D) 역량으로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시장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영업 파트너 전략이 성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26일 의약품 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온베브지는 지난 1분기 1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9월 발매된 온베브지는 로슈의 항암제 아바스틴의 첫 바이오시밀러 제품이다. 아바스틴은 전이성 직결장암과 전이성 유방암, 비소세포폐암, 진행성 또는 전이성 신세포암, 교모세포종, 상피성 난소암, 난관암, 원발성 복막암, 자궁경부암 등에 사용되는 블록버스터 항암제다. 국내에서 2018년부터 4년 연속 1000억원대 매출을 기록했다.

온베브지는 지난해 4분기 5억원의 첫 매출을 발생한 데 이어 올해 들어 처방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오리지널 의약품 아바스틴 매출 193억원과는 큰 격차를 보이고 있지만 국내 기업 영업력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항암제 시장에서 낸 실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의미 있는 발매 초기 성적표로 평가된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R&D 역량으로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시장을 선점한 데다 항암제 시장에 특화된 보령을 영업 파트너로 선정하면서 시장에서 시너지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온베브지 국내 허가 직후 보령과 국내 독점 판매 계약을 맺었다. 보령은 국내 기업 중 항암제 영역에 강점을 갖고 있는 업체 중 하나다. 보령은 2020년 5월 항암제(ONCO) 부문을 독립 사업부로 출범하고 본격적으로 항암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기존에 내놓은 바이오시밀러 제품들도 아직 시장에서 큰 위력을 발휘하지는 못했지만 점차 시장 침투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 2015년 ‘엔브렐’ 바이오시밀러 ‘에톨로제’의 허가를 받으며 국내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같은 해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레마로체’의 판매 승인을 획득했고 2017년에는 ‘휴미라’와 ‘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 ‘아달로체’와 ‘삼페넷’을 허가받았다.

지난해 발매된 아달로체는 지난 1분기에 11억원어치 팔렸다. 작년 3분기와 4분기에 각각 4억원, 8억원 매출을 올렸고, 최근 상승세를 더욱 높였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국내 시장 진출 초기에 발매한 에톨로체, 레마로체, 삼페넷 3종은 1분기에 31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했다. 에톨로제는 1분기에 전년보다 4.9% 증가한 10억원 매출을 올렸고 레마로체는 10.0% 증가한 10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분기 매출 10억원을 넘었다. 삼페넷은 1분기에 전년보다 7.4% 증가한 11억원어치 팔렸다. 이로써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5종 모두 분기 매출 10억원대를 기록했다. 1분기 5개 바이오시밀러의 매출은 총 60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해외 시장 실적과 비교하면 여전히 취약한 성적표다. 삼성바이오에피스 바이오시밀러 5종은 지난 1분기 해외 시장에서만 2억 9230만달러(약 3500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삼성바이오에피스 바이오시밀러의 내수 시장 부진 장기화를 고려하면 최근 성장세는 주목할만한 지표로 평가된다.

제품 별 특성에 맞는 영업 파트너를 선정하면서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012년 설립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시밀러 연구개발 사업에 진출하면서 별도 영업망을 갖추지 않았다. 출범 당시 유럽 등에선 바이오젠이 판매하고 국내 시장은 MSD에 판권을 맡겼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015년과 2016년 각각 에톨로체와 레마로체를 한국MSD를 통해 발매했는데 2017년 유한양행에 2개 제품의 국내 판권을 넘겼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017년 삼페넷의 판매 파트너로 대웅제약을 선정했지만 지난해 보령으로 판매사를 교체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개발한 바이오시밀러 중 자가면역질환치료제는 유한양행이 판매하고 항암제는 보령이 영업을 전담하는 구조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유한양행 및 보령과 긴밀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및 항암제의 저변 확대를 위해 지속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국내 바이오시밀러 진출은 건강보험재정 절감 효과도 발생한다.

원칙적으로 국내 약가제도에서 바이오시밀러가 등장하면 오리지널 의약품은 특허 만료 전보다 상한가 기준이 30% 내려간다. '혁신형 제약기업·이에 준하는 기업·국내제약사-외자사간 공동계약을 체결한 기업이 개발한 품목 또는 우리나라가 최초 허가국인 품목 또는 국내에서 생산하는 품목'은 오리지널 의약품과 바이오시밀러 모두 특허만료 전 오리지널 제품의 80%까지 보장된다.

지난해 온베브지의 약가 등재로 아바스틴 보험상한가도 떨어졌다. 지난해 10월 아바스틴0.1g/4mL는 상한가가 33만387원에서 23만1271원으로 30% 인하됐다. 아바스틴0.4g/16mL는 107만7531원에서 75만2746원으로 30% 내려갔다. 의약품 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아바스틴은 지난해 1분기 매출 1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6% 감소했다.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 해주세요.
  • 댓글 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운영규칙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