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경영과 소멸...삼성바이오 합작사의 엇갈린 운명
- 천승현
- 2022-05-24 12: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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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바, AZ와 설립한 아키젠 청산 결정...상업적 성과 전무
- 바이오젠과 합작한 에피스는 독자경영 전환...시밀러 사업 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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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젠, 설립 8년만에 청산...맙테라 임상 성공에도 미출시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아스트라제네카는 최근 이사회를 열어 아키젠바이오텍의 청산을 의결했다.
아키젠은 지난 2014년 6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아스트라제네카가 공동으로 출범한 합작사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아스트라제네카가 각각 50% 지분투자를 진행했다. 아키젠바이오텍에 최초 투입된 자본금은 1427억원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아키젠바이오텍에 713억7200만원을 최초 투자했다.
아키젠은 류마티스관절염·림프종치료제 맙테라(SAIT101)의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뛰어들었다.
아키젠은 지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SAIT101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SAIT101는 과거 삼성종합기술원이 2012년 글로벌 3상임상까지 돌입하다 8개월 만에 중단했던 프로젝트다.
아키젠은 2020년 초 종료된 SAIT101 임상시험에서 유효한 결과를 도출했지만 추가 R&D나 상업화 활동은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미 동일 성분 바이오시밀러가 해외에서 판매 중이어서 후발주자로 발매를 시작하는 것은 실익이 크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SAIT101 임상에 2000억원 이상 투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20년 3분기 보고서를 통해 “2020년 9월 아스트라제네카와 아키젠의 연구개발 활동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라고 공표했다.
아키젠은 지난 2020년부터 진행 중인 연구개발(R&D)이 없어 사실상 철수가 예정됐다. 아키젠은 맙테라 바이오시밀러 1개 제품 개발만을 위해 설립된 법인이다. 아키젠바이오텍이 개발 중인 바이오시밀러는 오리지널 제품의 원 개발사가 바이오젠이다. 맙테라는 바이오젠이 개발했으며 로슈가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 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또 다른 파트너 바이오젠과 설립한 합자회사에서 맙테라의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또 다른 합작사를 내놓았지만 결과적으로 실패로 돌아갔다.
이에 반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또 다른 합작사로 출범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시밀러 사업이 순항 중이며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독자경영 체제로 전환됐다.
◆삼성바이오에피스, 100% 자회사로 편입...10년간 누적 매출 3.5조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12년 바이오젠과 합작사 형태로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설립했다. 에피스는 지난 2012년 2월 자본금 1647억원으로 출범했다. 2013년 말 기준 자본금 3300억원에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바이오젠이 각각 지분 85%, 15%를 보유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1년 7월부터 2015년 7월까지 11차례 유상증자를 통해 그룹으로부터 총 1조1784억원을 투자받았다. 이 중 5784억원을 에피스에 유상증자 참여 방식으로 투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6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면서 2조2496억원을 모집했고, 에피스에 4000억원을 투자했다. 바이오젠은 에피스의 유상증자에 일부만 참여하면서 지분율은 점차 줄었다. 지난 2017년까지 바이오젠은 총 558억원을 투자했고 지분율은 5.4%까지 내려갔다.
2018년 바이오젠이 에피스에 대한 콜옵션을 행사하면서 지분율을 50%까지 끌어올렸다. 당초 바이오젠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에피스를 설립하면서 2018년 6월29일까지 에피스의 주식을 ‘50% - 1주’까지 양수할 수 있는 콜옵션 계약을 체결했다.
바이오젠은 콜옵션 계약 만기 시기가 도래하자 주식 취득을 결정했다. 2018년 6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보유 중인 에피스 주식 1956만7921주 중 922만6068주를 7억달러(7486억원)에 넘겨받았다.
이때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바이오젠은 에피스의 공동 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양 사는 삼성바이오에피스 이사회도 동수로 구성키로 했다. 바이오젠 입장에선 총 8044억원을 투자해 에피스 지분 50%를 확보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젠과 에피스 공동경영을 3년여 만에 종료하고 독자경영 체제로 전환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월 바이오젠이 보유한 에피스 주식 1034만1852주(지분율 50%)를 2조7655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지난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젠에 에피스 지분 인수 1차 대금 10억 달러 납부를 완료했고 양 사 계약에 따라 에피스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100% 자회사로 공식 전환됐다.
에피스는 아키젠과 달리 다양한 바이오시밀러를 글로벌 시장에 내놓으며 순항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엔브렐, 레미케이드, 허셉틴, 휴미라, 아바스틴, 루센티스 6개 제품의 바이오시밀러를 상업화하는 데 성공했다. 유럽에서는 6개 제품 모두 허가를 받았고 미국에서는 아바스틴을 제외한 5개 제품 판매승인을 획득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012년 출범 이후 지난 1분기까지 누적 매출 3조4840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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