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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순조로운 출발'...국산 신약 '렉라자' 첫 분기 매출 15억

  • 천승현
  • 2021-12-04 06:16:13
  • 7월 급여등재 이후 첫 매출 발생
  • 국내개발 항암신약 중 '슈펙트' 이어 2위

[데일리팜=천승현 기자] 유한양행의 신약 ‘렉라자’가 첫 분기 매출 15억원을 기록했다. 7월 급여등재와 함께 본격적으로 처방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국내 개발 항암신약 중 ‘슈펙트’에 이어 단숨에 매출 2위에 오르면서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3일 의약품 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렉라자는 지난 3분기에 1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 7월 본격 발매된 이후 기록한 첫 분기 성적표다.

렉라자는 지난 1월 국내 개발 31호 신약으로 허가받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다. 1, 2세대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티로신키나제억제제(TKI) 투여 후 T790M 내성이 생긴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가 투여 대상이다. 폐암 세포성장에 관여하는 신호전달을 방해해 폐암세포의 증식과 성장을 억제하는 기전으로 작용한다.

유한양행은 지난 7월 렉라자의 급여목록 등재와 함께 시장발매에 나섰다. '허가-평가연계제도'를 활용해 품목허가 전인 작년 12월 30일 보험등재를 신청하면서 허가 이후 165일만에 초고속 등재되는 성과를 냈다. 동일 기전으로 작용하는 아스트라제네카 '타그리소'(오시머티닙)에 뒤지지 않는 치료효능과 안전성을 갖췄음에도 저렴한 약가를 제시하면서 급여 적정성을 인정받았다.

EGFR 돌연변이는 폐암의 80~85%를 차지하는 비소세포폐암 중 30~40%에서 관찰되는 매우 흔한 변이 유형으로, 엑손(exon) 18번부터 21번 사이에서 일어난다. 서양인보다 아시아인에서 호발한다고 알려졌다. '렉라자' 발매 전까지 국내에서 처방 가능한 EGFR-TKI는 1세대 약물인 ‘이레사'(성분명 게피티닙)와 '타쎄바'(성분명 엘로티닙), 2세대 '지오트립'(성분명 아파티닙)과 '비짐프로'(성분명 다코미티닙), 3세대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 등이다.

렉라자의 첫 분기 매출 15억원은 순조로운 출발로 평가된다. 통상 대형 의료기관에서 사용되는 항암제는 약사위원회(drug committ)의 통과 이후 처방이 가능하기 때문에 발매 초기에 매출이 발생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렉라자는 국내 개발 항암제 중에서 일양약품의 ‘슈펙트’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매출을 기록했다. 슈펙트의 3분기 매출은 20억원으로 렉라자와 격차가 5억원에 불과하다. 지난 2012년 1월 국내개발 신약 18호로 승인받은 슈펙트는 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로 사용하는 약물이다.

렉라자 이전에 허가받은 국내 개발 항암신약은 슈펙트를 비롯해 동화약품의 밀리칸, 종근당의 캄토벨, 삼성제약의 리아백스, 한미약품의 올리타 등이 있다. 캄토벨이 분기 매출 11억원을 기록했고 나머지 제품들은 허가 취하나 취소 등의 이유로 시장에서 철수한 상태다.

렉라자는 급여 등재와 함께 빠른 속도로 대형병원에 입성하면서 본격적으로 처방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렉라자는 서울대병원과 신촌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등 '빅4'라 불리는 상급종합병원을 비롯해 국립암센터, 분당서울대병원, 서울성모병원, 화순전남대병원, 칠곡경북대병원, 부산대병원 등 30여개 의료기관에서 처방이 가능하다.

이미 렉라자는 얀센으로부터 1억5000만달러의 기술료를 확보한 상태다. 유한양행은 2018년 11월 얀센바이오테크에 렉라자를 기술수출했다. 반환의무가 없는 계약금 5000만달러를 포함한 총 계약 규모는 최대 12억500만달러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4월 얀센으로부터 레이저티닙의 마일스톤 3500만달러를 수령했다. 얀센은 당시 아미반타맙과 레이저티닙의 병용요법 임상시험을 시작하면서 유한양행에 추가 마일스톤을 지급했다. 유한양행은 작년 11월 얀센이 자체 개발 중인 항암제 ‘아미반타맙’과 레이저티닙의 병용 임상3상 시험의 피험자 모집을 시작하면서 추가 마일스톤 6500만달러를 받았다.

유한양행은 최근 IR자료를 통해 "렉라자를 국내개발 신약 최초로 연 매출 10억달러(1조2000억원) 이상을 올리는 글로벌 신약에 도전하겠다"라는 중장기 목표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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