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어지는 제약계…R&D·투자·영업·인사 트렌드 변화
- 이석준
- 2021-11-23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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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약계 대부분 오너 2~3세 승계 경영 돌입...패러다임 변화
- 대웅제약, 보령제약, 동아쏘시오 등 40대 전문경영인 체제
- 연구비 확대, 외부인사 영입, CSO 전환, 타법인 투자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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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피 수장 등장은 경영 스타일 변화로 이어졌다. R&D, 투자, 영업, 인사 등 부문이 기존과는 다른 방식으로 꾸려지고 있다. 세대교체 가속화로 제약업계 체질도 변하고 있다.
보령제약은 올 8월 장두현 단독 대표(45) 체제로 변경했다. 보령제약의 첫 전문경영인 단독 대표 체제이자 첫 40대 전문경영인 임명이다.
비슷한 사례는 대웅제약과 동아에스티가 꼽힌다.
대웅제약은 2019년 전승호 본부장(46)은 신임 대표이사로 발탁했다. 당시 전 대표 나이는 44세다. 대웅제약 창립 이래 오너일가가 아닌 전문경영인을 대표에 내세운 첫 케이스다. 대웅제약은 지난해도 이창재 본부장(44)을 마케팅영업 총괄 부사장으로 임명했다.
동아쏘시오그룹도 지난해 사장단 인사를 통해 당시 40대 정재훈 상무(50)를 동아쏘시오홀딩스 부사장에, 김민영 경영기획실장(49)은 동아에스티 사장에 임명했다.

일부 제약사를 빼면 30~40대 경영인 사령탑은 대부분 오너 자녀다.
한미약품은 오너 2세 임종윤(49/장남), 임주현(47/장녀), 임종훈(44/차남)씨가 나란히 사장을 맡고 있다. 임종윤, 임주현 사장은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에서 각각 대표이사 사장, 사장도 겸임하고 있다.
녹십자그룹은 형제 경영을 펼치고 있다. 오너 3세 허은철 대표(49)와 허용준 대표(47)가 각각 녹십자와 녹십자홀딩스를 이끌고 있다. 허은철 대표와 허용준 대표는 고 허영섭 회장 차남과 삼남이다.
보령제약의 사실상 지주사 보령홀딩스는 오너 3세 김정균 대표(36/장남)가 맡고 있다. 김 대표는 2019년부터 보령홀딩스를 이끌고 있다.
한상철 제일파마홀딩스 대표(45, 오너3세/장남), 정유석 일양약품 부사장(45, 오너 3세/장남), 강원호 유나이티드제약 대표(45, 오너 2세/장남), 조동훈 하나제약 부사장(41, 오너 3세/장남), 유용환 이연제약 대표(47, 오너 2세/장남) 등도 젊은피 경영인이다.
허승범 삼일제약 부회장(40, 오너 3세/장남), 남태훈 국제약품 대표(41, 오너 3세/장남), 유원상 유유제약 대표(47, 오너 3세/장남), 허미애 삼아제약 대표(46, 오너 3세/장녀), 김태훈 아주약품 사장(39, 오너 3세/장남) 등도 그렇다.
또 이상준 현대약품 대표(45, 오너 3세/장남), 조성배 조아제약 사장(49, 오너 2세/차남), 이원범 환인제약 대표(47, 오너 2세/장남), 윤종욱 일성신약 대표(35, 오너 3세/차남) 등이다. 전인석 삼천당제약 대표(47)는 오너 사위다.

젊은 경영인이 전면에 부상하면서 경영 패러다임도 변하고 있다.
R&D 투자 확대는 대표적이다. 일동제약은 올 3분기까지 4분기 연속 적자(합계 424억원)다. 신약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리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적자를 감수하고 신약 개발 투자에 승부수를 던졌다. 회사의 올 3분기 누계 R&D 비용은 655억원으로 전년동기(399억원) 대비 64.2% 늘었다. 3분기만에 지난해 투입한 R&D 비용 602억원을 넘어섰다. 일동제약은 1967년생 오너 3세 윤웅섭 대표(54)가 이끌고 있다.
녹십자는 외부인사 영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내부 인사를 고집하지 않고 사업 분야별 적임자 찾기에 적극적이다.
최근에는 공석이던 ETC본부장 자리에 글로벌제약사 출신 허문씨를 데려왔다. 허문 본부장은 최근 20년간 한국아스트라제네카에서 국가별 영업 부문장을 역임했다.
ETC 본부장 역할은 남궁현 국내영업부문장이 겸임하고 있었다. 2018년 신설 마케팅본부장으로 녹십자에 합류한 남궁현 부문장도 한국아스트라제네카 영업본부장 출신이다. 허문 ETC본부장과 시너지가 점쳐진다.
이로써 올 3분보고서 기준 재직기간이 2년 미만인 보직은 남궁현 국내영업부문장, 임승호 생산부문장, 허문 ETC본부장, 김지헌 사업개발본부장, 신웅 화순공장장(본부장), 신수경 의학본부장, 배백식 경영전략실장, 조정래 경영관리실장, 박찬우 QM실장, 김용운 인재경영실장, 최봉규 RED본부 데이터 사이언스 팀장 등으로 늘게 됐다.
녹십자는 크게 대표이사→부문장→본부장(또는 실장)→유닛장 체제로 운영된다. 이를 감안하면 주요 보직의 절반 가량이 새 얼굴로 채워졌다고 봐도 무방하다. 녹십자의 적임자 찾기 노력은 2016년 오너 3세 허은철 단독대표체제 가동 후 본격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타법인 투자 활성화
유한양행 등 상위제약사의 전유물이었던 타법인 투자도 중소형제약사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하나제약은 통상적인 '제약사→바이오벤처'가 아닌 '제약사→제약사' 투자로 트렌드 변화를 이끌고 있다. 하나제약은 최대주주이자 오너 2세 장남 조동훈 부사장(41)이 이끌고 있다.
제약사의 바이오벤처 투자는 빈번하다. 다만 제약사간 투자는 이례적이다. 그것도 코스피 기업간 투자다. 벤처에 비해 실적 등 예측가능성이 높은 제약사간 투자가 새 트렌트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나제약은 최근 삼진제약 지분을 확대했다. 기존 5.01%에서 6.52%까지 늘렸다. 지난해 3월 최초 투자 후 지분을 늘리고 있다.
하나제약의 삼진제약 지분 확보 목적은 단순투자다. 다만 삼진제약 최대주주 지분이 취약한 만큼 향후 경영권 분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진제약 최대주주 조의환 외 3인 지분율은 12.85%에 불과하다. 이에 하나제약의 삼진제약 지분 확보는 단순투자는 물론 경영참여까지 고려해 둔 움직임으로도 평가된다.
영업사원 비중을 줄이는 회사도 늘고 있다.
최대주주 지분 매각을 추진 중인 명문제약은 지난해 하반기 영업 방식을 CSO(영업대행)로 전환했다.
이는 재무제표 개선 및 변화로 이어졌다. CSO 체제로 전환한 명문제약은 올 반기에만 판관비 100억원을 절감했다. 이에 150억원이 넘던 영업손실은 규모는 작지만 흑자로 돌아섰다. 지급수수료(18억→156억원)는 급증했지만 영업대행 이후 직원이 줄면서 급여(132억→82억원)가 감소했다.
증권가 관계자는 "3040 젊은피 수장이 늘면서 R&D, 투자, 영업, 인사법 등 패러타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아버지에서 아들로, 젊은 전문경영인으로 세대가 교체되면서 환경에 맞는 변화가 시도되고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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