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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에서 약대생 100명 사진에 담은 약사, 왜?

  • 김지은
  • 2021-09-22 16:46:05
  • 10년째 실무실습 프리셉터 윤승천 약사(은평제일약국)

[데일리팜=김지은 기자] “대학 때 별명이 눈높이 선생님이었어요. 시험 전 동기들에게 핵심 내용을 정리해 설명하면 참 좋아하더라고요. 누군가에게 아는 지식을 나누는 일에 흥미가 있었어요. 우리 약국을 찾는 후배이자 제자들을 대하는 마음도 그렇고요. 제가 오히려 힘을 얻습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한결 같이 선배 약사에게 하나라도 더 배우고 들으려는 약대생들의 열기로 가득찬 약국이 있다.

서울 은평제일약국 윤승천 약사(성대 약대, 51)는 지난 2013년 6년제 약대 실무실습이 처음 시작된 이래 현재까지 9년 넘게 약국 실무실습 프리셉터를 자처하고 있다.

코로나로 약국 안에 실습생을 상주시키는 게 꺼려질 수도 있지만 윤 약사는 최근까지도 5명의 약대생 교육을 맡았다. 이런 시기일수록 더욱 후배들을 챙겨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윤승천 약사와 실습생들(왼쪽부터 임민경, 이지은(덕성여대), 윤승천 약사, 김민정(경희대), 문현정, 임윤석(고려대))
현재까지 이 약국을 거쳐가 약대생만 해도 100여명. 그 중에는 벌써 개국을 해 약국을 운영 중인 약사도 있고 윤 약사가 발 벗고 나서 개국을 도운 후배도 있다. 자신의 약국을 거쳐간 학생들과의 인연이 소중하기만 한 그이다.

그런 생각에서 시작된 게 약국에서 실습을 받는 학생들의 모습을 일일이 사진에 담아 놓는 일이다.

사진 촬영이 평소 취미이자 특기인 만큼 자신의 장기를 살려 학생들의 모습을 사진에 담고 그 모습을 본인의 SNS에 남겨 추억하는 것이다.

윤승천 약사가 사진에 담은 실습생들 모습.
“학생 별로 짧게는 한달 길게는 4달까지 약국 안에서 함께하는데 소중한 인연이 지나고 나면 희미해지는게 아쉽더라고요. 그래서 사진을 찍고 제 개인 SNS 계정에 남기기 시작한 것이 어느덧 100명이 넘었네요. 학생들도 추억을 남길 수 있다며 좋아하더라고요.”

윤 약사는 약국 실무실습 교육을 진행하며 학생들이 변화하는 모습을 볼 때 무엇보다 뿌듯함을 느낀다고 했다.

대학에서 피상적으로 읽고 들었던 내용을 약국에서 직접 부딪히고 체험하면서 현장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실력이 나아지는 모습을 보면서 프리셉터로서 보람을 느낀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약국에서 실습을 받고 졸업을 한 후배들을 위해 개국 관련 세미나도 운영 중이다. 졸업 한 후배 약사들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가 개국이고 또 개국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여러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본 후 도움을 주고 싶단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관심 있는 학생들과 함께 커뮤니티에서 대화를 나누거나 조언을 하고 시간이 될 때 소규모로 약국에 모여 스터디를 하고 있다. 윤 약사가 직접 약국을 운영하며 배우고 느낀 현실적인 부분들에 대한 교재를 만들어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교육하고 있다.

스승의 날에 윤 약사를 찾아온 실습생들 모습.
학생들도 윤 약사의 이런 마음을 알아서인지 실무실습이 끝난 후에도 스승의 날이나 윤 약사의 생일에 약국을 찾아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도 한다.

“사실 약국은 반복되는 일상에 지겹고 너무 고요할 때도 있어요. 그럴때 학생들이 함께하면 활기가 넘치더라고요. 제가 교육자이면서 오히려 힘을 얻기도 하는 거죠. 실습이 끝난 후에도 학생들이 계속 연락을 해 오고 찾아오기도 하는 모습을 보면 더 뿌듯함을 느끼고요. 약국이 너무 힘들 때이지만 제가 이 일을 계속 할 수 밖에 없는 이유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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