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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방접종센터 간호사 대체…약사들 "직능 부정…아쉬움"

  • 강혜경
  • 2021-03-16 10:52:20
  • 정은경 본부장 "약사 전체 배치 어려워…간호사 교육 진행"
  • 약사들 "최소 인력 주장, 책임자 없는 현실"

[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전국 250여개에 설치되는 코로나 예방접종센터 내 필수 약사인력을 간호인력으로 대신하겠다는 데 대해 약사들이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또 동시에 직능을 부정당했다며 강경한 목소리도 내고 있다.

인력과 예산 등 상황이 여의치 않다는 게 필수인력에 약사를 포함시키지 않은 정부의 이유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처장)은 지난 15일 정례 브리핑에서 "지역예방접종센터에 현재로서는 약사를 전체 배치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며 지역별로의 상황을 감안해야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현재 의사 지도 하에 간호사가 이러한 백신에 대한 소분 또는 관리업무들을 담당하도록 해 백신관리를 더 전문적으로 하고, 이를 위해 교육도 같이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약사들은 약사회가 주장한 인력은 '최소한의 필수인력'이었을 뿐, 백신을 책임질 사람 조차 없는 상황에서 국민들이 백신을 접종해야 하는 데 대한 우려를 표하는 분위기다.

실제 지역예방접종센터는 국민의 70%가 코로나 예방백신을 접종해야 하는 장소이고, 위탁 의료기관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환경이 열악한 외부 체육관 등에 임시로 설치될 예정인 만큼 보다 의약품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A약사는 "백신은 마약류에 준하는 관리와 유통이 필요하다고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필수인력에 약사가 빠진 데 대해 유감스러운 입장"이라며 "최소한의 약사 인력 조차 없는 상황에서의 백신 관리와 투약이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경기지역 B약사도 "정부가 의약품의 안전한 사용 등을 부정하는 행위로 밖에 해석되지 않는다"며 "이는 그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백신 유통과 관리 전과정을 책임졌던 약사 업무에 대한 부정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권역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는 약사는 "간호사들의 경우 BSC 등을 이용한 적이 없어 사용법을 모르고 있고, 교육을 받는 담당자들도 까다로운 백신 관리를 듣고는 '겁이 난다'는 분위기"라며 "약이 안전하게 보내져 투약될 수 있도록 일일이 해동 시작 시간과 투약 가능 시간 등에 대한 라벨을 만들어 붙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약사는 "약사들이 약사의 이익을 위하는 것이 아닌 제대로 백신이 유통돼 국민들이 효과를 볼 수 있게끔 수행하는 사람들"이라며 "화재에서 초동대처가 중요하듯 백신 관리도 초동조치 격인 안전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병원약사회도 "지역예방접종센터에서 사용할 백신의 관리 전반을 책임지는 약사 인력을 배치하면 안전하고 유효한 백신의 접종을 완수할 수 있고, 백신 관리 부실로 인한 환자 안전사고 최소화 및 다량의 백신 폐기 사고 등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간호사들과 같이 지자치에서 간호사를 채용하고 인원이 부족한 경우 대한간호협회에서 인력풀을 제공하는 만큼 지자체에서 약사를 채용하게끔 하고 부족한 부분은 대한약사회와 병원약사회에서 공급하는 방안 등을 제시했다.

약사회도 같은 입장이다. 대한약사회는 8일 "지역예방접종센터에 약사 인력을 백신 관리 전담자로 지정, 배치하지 않는다면 약품 관리와 투약 후 부작용 관리 등 안전 사고 발생시 인력계획 등 기본을 지키지 않은 것에 대한 사회적 비난과 대량의 백신 폐기 사태 등에 따른 책임소재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지역예방접종센터에 최소 1인의 약사 배치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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