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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약 복용 문화…약국서 사라지는 정수기

  • 김지은
  • 2020-11-05 12:13:32
  • 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정수기 사용 중단 약국 늘어
  • 커피·차 자판기 서비스도 중단
  • 약사들 "코로나 장기화에 환자 인식도 변화"

[데일리팜=김지은 기자] “전에는 복용 후 의자에 두고 간 약봉지를 치우거나 마시다 흘린 드링크 잔재를 치우는 것도 하나의 일이었어요. 못 먹게 하면 야박하단 소리를 들어야 했고요. 분위기가 많이 바꼈죠.”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약국에서 약사나 직원은 물론 약국을 찾는 환자들의 방역 의식도 변화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전에는 약국의 당연한 서비스로 여겨지던 불합리한 부분들이 자체 방역 의식 강화와 더불어 점차 자취를 감추고 있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5일 약국가에 따르면 약국에서 사용 중이던 정수기나 자판기 등의 사용을 중단하는데 더해 약이나 드링크 복용을 금지하는 곳들이 늘고 있다.

코로나 확산 초기만 해도 지역 약국들은 단골 환자 등의 편의를 고려해 그간 사용해 오던 정수기 사용을 쉽게 중단하거나 막지는 못했었다.

하지만 확진 환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데 확진 환자가 방문한 약국 수도 계속 늘고 있는 만큼 더 이상 사용을 지속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 사용을 중단하거나 정수기를 대기실에서 치우는 약국이 늘고 있는 것이다.

다수 약사들은 이런 방침을 세울 수 있는 것도 약국을 방문하는 환자들의 인식 자체가 바뀐 게 가장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전에는 약국에서 약, 드링크 복용이나 자판기를 이용한 무상 커피 제공 등을 당연히 받아야 할 서비스라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방역 차원에서 중단된 상황을 이해하는 분위기가 암암리에 형성됐다는 게 약사들의 말이다.

서울의 한 약사는 “약국 방역 문제도 있지만 그간 약국에서 약이나 드링크, 단골 환자들은 차를 마시는 등의 일을 당연하게 여겨왔던 건 사실”이라며 “하지만 약사나 직원 입장에서는 뒷 처리 등 불편한 부분도 많았다. 동네 약국이라는 정서상 이전에는 이를 막거나 싫은 소리를 하는 게 쉽지 않았는데 요즘은 환자들 스스로 자제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나아가 단골 환자가 많은 동네 약국들에서도 그간 배려 차원에서 제공하던 불필요한 서비스들도 점차 자취를 감추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서울의 또 다른 약사는 “그간 약국은 다른 업종에 비해 약사와 환자 간 ‘핸드 투 핸드’ 서비스가 많았다. 고령의 단골 고객이 많은 동네 약국은 더욱 그랬다”면서 “약 봉투나 드링크 뚜껑을 오픈해 건네주고, 어르신들은 그런 부분이 당연한 서비스라고 생각하는 경향도 있었지만 요즘은 당연히 약사들도 조심하지만 고객들도 기대하지 않는 것 같다. 그런 부분이 코로나 이후 가장 바뀐 풍경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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