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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급여 빨라진 로슈, 접근성 개선에 올인한 결과"

  • [인터뷰] 닉 호리지 한국로슈 대표이사
  • "티쎈트릭 등 급여 확대에 자부심…지속 노력 이어갈 것"
  • "한국 시스템, 투명하고 체계적…소모 시간은 긴 편"

닉 호리지 대표
[데일리팜=어윤호 기자] 로슈가 보험등재 업무에 대한 속도전에 괄목할 성과를 이루고 있다. 항암제 전문기업을 표방하는 로슈는 보험급여 이슈에 있어 상대적으로 '도도하다'는 평가를 받았었다.

그러나 최근 2년을 보면 다르다. 이 회사는 ▲표적항암제 '알레센자' ALK 폐암 1차요법 급여 확대 ▲면역항암제 '티쎈트릭' 요로상피암 등재 후 폐암 2차요법 등 급여 확대 ▲표적항암제 '퍼제타' 조기유방암 급여 확대 등을 이뤄냈다.

또한 현재 면역항암제 최초로 티쎈트릭의 삼중음성유방암과 간세포암 급여 확대, 독감 신약 '조플루자' 등재, ADC 약물 '캐싸일라' 유방암 유지요법 급여 확대 등 절차를 밟고 있다.

로슈 한국법인의 이같은 행보의 중심에는 닉 호리지(Nic Horridge) 대표이사가 있다. 2018년 10월 한국로슈 대표이사로 선임된 그는 "무엇보다 치료제의 환자 접근성 개선을 최우선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데일리팜이 닉 호리지 대표를 만나, 달라진 로슈와 앞으로의 로슈에 대해 들어 봤다.

-한국로슈 부임 2년을 앞두고 있다. 로슈의 약물들이 빠르게 급여 목록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인 변화다.

등재 속도가 빨라졌다는 부분을 알아 줘서 감사하다. 의약품 접근성에 관해 이야기할 때 허가만 받으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실질적인 접근성 확대를 위해서는 보험급여 여부도 중요하다.

로슈가 최근 정부와 협조가 긴밀하게 잘 이뤄지는 점에 대해서는 자랑스럽게 느낀다. 정부가 고려하고 있는 의약품의 가치 기준을 충족해 급여 등재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는 점은 무척 고무적이다. 관련해서 우리 로슈 임직원에게도 격려의 말을 전하고 싶다.

또한 이는 개인적으로 자부심을 느끼는 부분이기도 하다. 한국 환자들을 대상으로 신약 접근성을 높였다는 것이다. 특히, 유방암 분야의 캐싸일라, 퍼제타 등 암에 있어서는 거의 완치에 가까운 결과를 목표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폐암 영역에서 티쎈트릭이나 알레센자 등을 통해 환자들의 치료 이점을 높여주고 있다는 점 역시 성과라고 생각한다.

-한국의 급여 체계에 대해 어떤 느낌을 받았으며 변화가 필요한 부분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사실 한국 급여 환경에 대해 처음 느꼈던 인상은 '쉽지 않다'였다. 하지만 정부가 의약품 구매비에 대해 최대한 많은 가치를 뽑아내려고 하는 것은 어느 국가나 공통적이기 때문에 한국만 특별히 어려운 환경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한국의 장점은 전체적인 심사, 결정 과정이 철저하다는 것이다. 제약사 입장에서 급여 등재를 위해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무엇을 입증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 명확하게 알 수 있는 시장이다. 등재하려고 하는 의약품에 대해 의료진과 환자의 니즈를 반영하고 가치 입증을 위해 어떤 자료를 제출해야 하는지, 정부의 파트너로서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등을 확실히 알 수 있는 체계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한국은 환경이 유사한 다른 국가에 비해 급여 허가까지 걸리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긴 편이다. 어떻게 하면 그 과정을 조금 더 빠르게 단축할 수 있을지, 환자나 의사가 누릴 수 있는 혜택과 기업이 혁신을 추구함으로써 얻게 될 보상 간의 적절한 균형을 어떻게 맞출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은 항상 가지고 있다.

-로슈는 그동안 유방암 영역에서 큰 성과를 거뒀고, 해당 분야에서 지배력도 크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면역항암제를 보유하면서 간세포암, 방광암 등 다양한 암종으로 영역을 확대하게 됐다. 마케팅·영업 능력 면에서 어려운 점은 없는가?

계속해서 고민해온 부분이다. 이는 항암제 분야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분야에도 적용되는 문제다. 이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고객이 가진 문제가 무엇인지 파악한 뒤 해결책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그 과정에서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인력 등 자원 활용의 유연성을 극대화해야만 한다.

이를 위해 로슈는 기존의 업무 진행 방식을 탈바꿈하려고 시도하고 있으며 고객이 원하는 니즈를 바탕으로 업무 수행 방식과 팀을 구성하고 있다. 제품 중심이 아닌 각 적응증 분야별 10개의 팀으로 나뉜 상태다. 각 팀은 해당 적응증 분야에서 고객들이 필요로 하는 해결책이 무엇인지 자체적으로 도출할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권한과 역량을 갖고 있다. 우리는 이를 애자일(agile) 업무 방식이라 부른다.

-특허 만료가 임박한 '아바스틴'이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표적항암제 병용약제로도 그렇고 면역항암제와의 최상의 병용약제로도 꼽히고 있는데, 이로 인해 약가인하에 대한 압박도 커질 것이다.

어느 약이나 특허 만료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는 우리가 혁신을 멈출 수 없는 이유이며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 매년 로슈 그룹 전체 매출의 20%에 달하는 120억 달러를 지속해서 투자하고 있는 이유다. 게다가 본격적으로 바이오시밀러가 나온다면 가격인하 요구도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계속해서 아바스틴을 필요로 하는 의료진과 환자들이 있을 것이고 우리는 적정선에서 공급할 수 있는 환경이라면 맙테라, 허셉틴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계속 시장에 대한 지원을 이어갈 것이다.

최근에는 면역항암제를 아바스틴과 병용하면 우수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이 알려져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병용의 경우 암종에 관계없이 기회가 있는 분야라면 지원할 것이다. 다만 혁신의 무게는 아바스틴보다는 티쎈트릭 쪽으로 실릴 것 같다.

-티쎈트릭이 처음 급여 등재됐을 때 많은 기자들이 놀랐다. 정부가 초기 투약비용에 대한 분담을 제의했고 면역항암제 보유 회사 중 로슈만 이를 수용했다. 이에 대한 후회는 없나?

회사 결정 덕에 많은 환자들이 티쎈트릭을 사용할 수 있게, 환자 접근성이 확대된 것은 매우 반갑고 좋은 소식이다. 그때로 다시 돌아간다고 해도 우리 결정은 같다. 또한 정부와도 건설적인 논의를 많이 진행할 수 있었기 때문에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로슈가 항암 선두기업임은 인정한다. 하지만 면역항암제 경쟁에서는 후발주자가 된 것도 사실이고 다른 제약사들이 항암제 비즈니스에 대한 역량이 강화되면서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는 견해도 존재한다. 향후 로슈의 리더십을 지켜나가기 위한 계획이 있나?

바꿔 생각해보면 우리가 탄탄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큰 성과를 낸 덕에 다른 회사들이 항암제 분야에 많이 진출한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때문에 오히려 경쟁자가 늘어났다는 점은 칭찬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로슈는 헬스케어 산업 분야에서 가장 풍성한 파이프라인을 가지고 있다. 후기 개발단계로 넘어와 향후 5년 이내 출시 예정인 후보물질만 20개가 있다.

한국에서 폐암과 간암에서는 티쎈트릭의 급여 확대를 계속 추진하고 조기 유방암에서도 캐싸일라가 급여를 받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할 것이다. 최근에는 NTRK(신경성 티로신수용체키나제) 표적항암제인 로즐리트렉을 허가를 받았다. 암종에 상관없이 바이오마커를 타깃으로 하는 치료제로, 환자 접근성을 높이고자 노력하고 있다.

미충족 수요가 많이 남아있는 중요한 질환에서도 지속해서 다변화를 꾀할 것이다. 혈액암 분야의 항체약물결합체(ADC, Antibody-Drug Conjugate) 출시를 위해 노력할 예정이며 적절한 치료옵션이 없던 삼중음성유방암(TNBC, Triple-Negative Breast Cancer)에서 처음으로 면역항암제가 승인받았다는 점에서도 기대가 크다. 신경과학 분야에서도 가급적 올해 안에 2개의 희귀질환 치료제를 출시하고, 내년쯤 하나를 더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안질환 분야에서도 향후 새로운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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