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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실습중단, 병원 약제부는 어떻게 대응했나

  • 김민건
  • 2020-10-23 21:25:55
  • 현장교육 중단 → 비대면·재택 방안 강구
  • 재택과제 개발, 웹세미나로 강의·평가 진행
  • 박소영 약제부장 "현장 수준의 가상실습 필요"

[데일리팜=김민건 기자] 올해 초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며 약학대학 현장 실습도 전면 중단 위기를 맞았다. 이를 타개한 건 비대면·재택교육이었다. 그 과정에는 병원 약제부의 숨겨진 노력이 있었다.

박소영 영남대병원 약제부장은 2020 병원약사회 중간관리자 연수교육에서 'COVID-19에서의 의료기관 실습 운영' 발표를 맡아 코로나19 확산에도 교육을 이어갈 수 있었던 비대면·재택실습 과정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COVID-19에서의 의료기관 실습 운영 발표
지난 2월 26일 대구지역은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난 상황이었다. 권역호흡기질환센터인 영남대병원에는 지난 3월 18일 최대 103명의 코로나19 환자가 입원하기도 했다.

이 기간 영남대병원 약제부에서도 영남대약대와 대구 B약대의 필수·심화실습이 진행 중이었다. 실습 1기 8~10주차 교육(2월 19~3월 6일)과 실습 2기 1~3주(3월 16일~) 과정이었다.

약학교육 지속 위한 약제부의 노력

코로나19 상황에서 현장 교육은 중단됐다.이에 약제부는 비대면·재택 실습을 위한 여러 방안을 마련해 추진했다.

박 약제부장은 "PPT나 발표 동영상 제출 등 재택 과제를 부여하고 스카이프와 줌 등 웹세미나를 이용했다"고 설명했다.

강의는 UDS·무균조제 동영상 등을 이용했으며 과제는 PPT 제출과 온라인 발표로 대체했다. 학생들이 제출한 과제물과 온라인 발표, 온라인 출석시간 준수 등이 평가 항목이 됐다.

비대면 재택·교육에 따라 평가기준도 수정했다. 1기 필수실습생들은 온라인 대체가 가능한 케이스 스터디 과제 반영이 10%에서 25%로, 2기 실습생들은 20%로 높였다. 서울대병원 사례를 보면 실습 교육부터 약제부 회의, 임상업무 교육에 온라인 시스템을 발빠르게 도입하기도 했다. 실습 지침을 만들고 기존 과제를 재택 수업에 맞게 변경하는 한편 재택 과제에서 부족하기 쉬운 케이스 콘텐츠를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또한 각 실습파트별 프리셉터가 전화와 메일로 안내를 맡고 약무교육파트 담당자들은 일주일에 1회 이상 학생 안부와 출석 여부를 점검하며 노력을 쏟았다.

박 약제부장은 "(약제부는)재택 기간이 늘어남에 따라 일반 약국에서 경험하기 힘든 항생제, TPN 무균조제, 항암제 조제, UDS 등은 동영상 자료를 만들어 활용했다"며 "최종 평가도 온라인으로 시행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박 약제부장은 "(온라인은 )인원 제한이 없지만 통신장애가 있을 수 있고, 현장감이 떨어져 피드백이 떨어진다. 또 추가적인 온라인 수업과 과제를 준비해야 했다"며 비대면 교육의 장단점을 밝혔다.

이에 다른 병원에서는 조제는 현장, 의약정보는 재택처럼 혼합형 수업을 하기도 했다.

지난 2월부터 비대면·재택교육에 들어간 학생들의 현장실습은 3월 말이나 되어서야 그 가능성이 나왔다. 의대 본과 4학년 학생들의 실습 진행이 재개되며 약대도 현장 교육이 가능해진 것이다.

학생 관리 지침 따르며 "검사비 지원해달라"

당시 각 병원은 코로나19 실습학생 관리 지침을 가지고 있었다. 박 약제부장은 "실습 가능 기준과 불가능 기준, 그리고 실습 중에 어떻게 해야하는지 지침을 받고 있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와 의료기관 현장실습 안전관리 안내 가이드라인도 있었다"고 말했다.

약제부서에서는 '방역관리 위험도 자가점검표'를 작성해 학생들을 관리했다. 점검표는 밀집도와 밀폐도, 군집도 등 항목을 평가하도록 돼 있다. 또한 학생들에게 감염관리 교육을 진행했고 끝나면 교육 확인지도 작성했다.

감염병 유행 대응 매뉴얼도 만들었다.매뉴얼에는 확진환자 발생 시 약무팀 업무나 확진자 병동 환자약의 용법별 조제와 같은 시행 방안을 마련했다.

박 약제부장은 "특히 대구는 확진자가 더 많은 상황이어서 '코로나19 대구 지킴'이라는 어플을 대구시와 학교가 공동 개발했다. 학생들이 매일 자가진단을 하면 이상 유무가 관리자 화면에 보이고, 자가진단을 하지 않은 학생 명단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현장 실습 재개를 위해 영남대병원 약제부는 병원운영위원회에 코로나19 검사 비용 지원과 음성 판정을 받은 경우 실습에 참여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러한 노력 끝에 현장과 비대면·재택 교육을 해낼 수 있었다.

현장교육과 동일한 가상실습 준비해야

박 약제부장은 코로나19를 통해 얻은 비대면 실습 교육의 방향도 조언했다.

먼저 현장 실습과 동일한 질의 온라인교육 제공 중요성을 강조했다. 실습강의 녹화나 실시간 화상강의, 시뮬레이션교육, 동영상 등 다양한 교육자료 개발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 다음으로 온라인 학습과 오프라인 교육 간 혼합형 교육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 약제부장은 "온라인 피드백과 토론 플랫폼을 구축하고 다양한 형태의 교육을 개발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프리셉터 대상으로 뉴노멀 시대의 새로운 교육법을 개발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약대와 실습기관, 실습생은 지속적 소통을 통해 동일한 교육 질을 유지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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