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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브 스루·팬데믹…코로나19 전문용어, 순우리말은?

  • 이정환
  • 2020-03-21 16:36:15
  • 문체부, 승차 진료·감염병 전세계 대유행 등 순화어 제시

[데일리팜=이정환 기자] 중국에서 시작한 코로나19 사태가 우리나라를 넘어 전세계로 확산하면서 감염병 전문용어도 뉴스와 대중 일상에 빈도 높게 등장하고 있는데요, 드라이브스루 진료, 팬데믹, 코호트 격리, 진단 키트 등 영어에서부터 비말(飛沫)감염, 음압(陰壓)병실 같은 한자까지 국민 관심과 노출도가 급증했습니다.

20일 데일리팜이 문화체육관광부가 제시한 코로나19 외래어의 우리말을 쉽게 풀어봤습니다.

먼저 우리나라가 선제적으로 시행해 전세계가 호평중인 '드라이브 스루(Drive Thru-) 선별진료'는 쉬운 우리말로 '승차 진료' 또는 '승차 검진'으로 바꿔 쓸 수 있습니다.

차에 탄 채로 안전하게 문진·검진·검체 채취·차량 소독을 할 수 있는 선별진료를 지칭하죠.

애초 드라이브 스루는 햄버거, 커피 같은 패스트푸드나 식·음료 체인점에서 주로 써 온 용어인데요, 운전자가 주차 후 매장에 들어가지 않고 차에 탄 채로 햄버거나 음료, 커피를 주문해 즉석에서 받아 갈 수 있도록 고안된 방식을 코로나19 선별진료에 효과적으로 적용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코로나19가 급증한 지난 2월부터 칠곡경북대병원을 시작으로 승차 진료소가 전국적으로 운영되기 시작했죠.

이와 함께 서울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이 지난 16일부터 코로나19 '워킹 스루(Walking Thru-) 선별진료'에 나섰는데요.

음압 설비를 갖춘 공중전화박스 형태 부스에 검사자가 들어서면 의료진은 부스 밖에서 손만 집어넣어 콧구멍과 입안에서 검체를 채취하는 방식입니다.

검체 채취에 1분, 환기와 소독에 1분~2분이 걸리는 워킹 스루 선별진료는 아직까지 문체부가 권고한 순 우리말은 없는 상황입니다.

다만 문체부는 워킹 스루 사용량 증가폭을 모니터링중에 있으며 '걸어서 진료', '1인 음압 진료' 정도의 우리말 표현으로 대체할지 여부를 검토 중이라는 설명입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11일)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에 대해 전염병 최고 경보단계인 '팬데믹(Pandemic)'을 선포했습니다.

팬데믹은 감염병의 세계적 유행을 뜻하는 용어로, 모든·전체란 의미의 Pan-과 사람들·인구 등을 뜻하는 demic이 결합해 만들어졌습니다.

1300년대 유럽을 중심으로 발병해 전세계 7500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흑사병이나 1918년 미국과 유럽에서 시작해 전세계로 퍼지며 5000만명 가량 사망자를 유발한 스페인 독감이 팬데믹의 대표적 사례입니다.

문체부는 팬데믹 대신 '세계적 감염병 대유행'이란 우리말을 써 달라고 당부하고 있습니다.

팬데믹과 함께 '에피데믹(Epidemic)'이란 용어도 쉽게 들을 수 있는데, 에피데믹은 전세계적 감염이 아닌 국지적 전염병을 지칭하는 단어입니다.

2002년 중국에서 유행한 사스(SARS), 2014년 아프리카 서부를 중심으로 퍼진 에볼라(Ebola) 바이러스가 에피데믹의 주요 사례입니다.

Epi는 '~위에', '~옆에', '~중'에 등의 어원을 지녔는데요 문체부는 '감염병 유행'으로 순화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코로나 피해가 가장 큰 지역인 대구는 앞서 달서구 소재 대구종합복지회관 내 임대아파트에서 코로나 환자가 집단발생하면서 대구시가 5층짜리 2개 동 임대아파트의 '코호트 격리(Cohort Isolation)'를 선언하기도 했는데요.

코호트 격리를 우리말로 풀면 '동일 집단 격리'로 바꿀 수 있습니다.

코호트란 사전적으로 '(동일한 특색·행동 양식을 공유하는)집단' 또는 '(특정인의) 지지자'란 의미를 갖고 있어 집단 격리란 표현을 쓸 수 있는 거죠.

대구 아파트 이전에는 경북 청도 대남경원 정신병동과 확진자가 근무했던 부산 아시아드 요양병원 등이 집단격리에 들어간 바 있습니다.

'진단 키트(Kit)'도 자주 쓰는 단어지만 영어가 포함됐죠.

코로나 등 질병을 신속하고 간편하게 진단할 수 있도록 화학적 반응을 이용해 만든 검사 기구를 뜻하는데요.

순 우리말로는 '진단 도구 모음', '진단 꾸러미'로 치환할 수 있다고 하네요.

코로나19의 주요 감염경로가 '비말(飛沫)'로 알려지면서 마스크 착용을 통한 비말감염 예방 필요성도 커졌죠.

한자인 비말은 '날 비'자와 '물거품 말'자가 모인 합성어인데요. 사전적 의미로는 '안개같이 튀어 오르거나 날아 흩어지는 물방울'을 뜻합니다. 감염병 용어로는 '작은 침방울'로 바꿔 쓸 수 있습니다.

'음압(陰壓)병상'은 병실 내부 기압을 인위적으로 떨어트린 격리 병상으로, 병실 안 병균이나 바이러스가 병실 밖으로 퍼지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을 하죠.

기압 차를 만들어 내 병실 밖의 공기는 안으로 들어오지만, 병실 안 공기는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설계됐습니다.

코로나 확진자 선별진료소는 필수 적용되는 병상이죠. 음압이란 뜻 자체가 대기압보다 낮은 압력 상태를 지칭합니다.

문체부는 애초 동일한 뜻의 '부압(負壓)병상'을 음압병상으로 순화해 쓰도록 권고해 온 만큼 국민들이 본 뜻을 바로 알고 사용하길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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