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약국자리 어디 없소?"…개국준비 약사들 '울상'
- 김지은
- 2019-10-16 17:5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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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방전 위주 약국 입지 조성…조제 수익 보장된 자리 부족
- 권리금·임대료 천정부지…신규 개국 약사들 업종 변경해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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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지역 약국 약사들에 따르면 몇 년 새 신규 개국 약사는 물론 기존 약국장들도 약국 자리를 구하는데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약사들 사이에서 해가 갈수록 개국하거나 이전할 만한 약국 자리 찾기가 쉽지 않다는 말이 나오는데는 처방전에 매몰된 약사사회 풍토가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된다.
약사들 대부분이 일정 수준 이상 조제 수입이 나오는 약국 자리를 찾는데 반해 개원한 병원 수는 한정되거나 최근에는 오히려 줄어들면서 소위 ‘보장된’ 약국 자리 구하기가 점차 더 어려워지고 있는 것.
또 조제수입이 안정적인 약국 자리는 쉽게 매물로 나오지 않는데 더해 거래가 된다해도 물밑에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정상적인 거래를 통해 진입하기는 쉽지 않다는게 약사들의 말이다.
PEET 세대 약사들이 개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하고 있는 것도 약국 자리 기근에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대학 졸업 직후나 1, 2년 새 개국하려는 신규 약사들의 약국 자리 수요가 늘면서 약국 자리 기근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의 한 약사는 “약사들 사이에서 약국 자리가 없어도 너무 없다는 말이 나온다. 자리 찾다 개국을 포기하는 동료도 있다”며 “안정된 수익을 기대하는데 그런 자리는 시장에 나오지 않거니와 나온다 해도 권리금이나 임대료가 워낙 높아 보통의 약사들은 접근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 약사는 “약대 6년제 전환 이후 30대 초, 중반에 바로 개국하는 비율이 확실히 늘었다”면서 “이들 중에는 이미 개국을 염두에 두거나 금전적으로 준비된 경우가 많아 젊은 약사들 사이에서도 개국 과정을 두고 ‘금수저’ 이야기가 나오곤 한다”고 덧붙였다.
이런 상황 속 최근에는 업종을 변경해 약국을 오픈하는 약사가 늘고 있다. 조제 수익이 보장된 자리를 찾기도 쉽지 않거니와 굳이 처방전에 매몰돼 지나치게 높은 권리금, 임대료를 지불하지 않겠단 생각에서다. 최근 약국을 개국한 한 약사는 "병원에 의존해 약국 자리를 찾다보니 계약 과정에서 약사는 철저히 ‘을’이 될 수 밖에 없단 점을 깨닫고 약사로서 좌괴감을 느꼈다"면서 "같은 건물에 병원도 없고, 기존 분식집이었던 점포에 약국을 개국했지만 실력을 키우며 상담과 매약에 집중해보겠단 생각으로 도전했다"고 말했다.
이 약사는 "사실 처방전이 보장된 자리가 없는 것이지, 생각을 바꾸면 약국이 들어갈 만한 좋은 자리는 넘쳐난다"며 "다양한 생각과 장점을 가진 약사들이 늘면서 소신을 갖고 약국을 운영하려는 약사가 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인 현상인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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