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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권역응급센터, 경증환자 비율 절반 넘어"

  • 이정환
  • 2019-10-01 09:19:32
  • 김상희 의원, 국가응급진료정보망 활용 환자 비율 분석
  • "복지부, 의료체계 선진화 실패...서울대병원 응급센터도 경증환자 多"

[데일리팜=이정환 기자] 최근 4년간 응급실 방문 환자가 꾸준히 증가한 가운데 응급환자 중 경증환자 비율이 50%가 넘는것으로 확인됐다. 정작 응급실을 찾아야 할 중증환자 비율은 7% 수준에 그쳤다.

중증응급환자 전문 진료기관인 권역응급의료센터 역시 경증환자 비율이 꾸준히 40%를 상회한 대비 중증환자 비율은 10%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1일 국회 보건복지위 김상희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중앙응급의료센터의 국가응급진료정보망(NEDIS) 자료를 통해 지난 2016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권역·지역응급의료센터 환자 비율을 분석했다.

김 의원은 최근 보건복지부가 의료전달체계 개편 단기대책을 발표했지만 의료계가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환자들이 응급의료센터를 대형병원 외래 또는 입원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통로로 악용하고 있어 문제라고도 했다.

문제는 통계로 드러났다. 응급실 환자 100명중 53명 가량은 경증환자로, 중증환자는 7명 수준에 그쳤다.

4년간 응급실 방문환자수는 2016년 550만명, 2017년 554만명, 2018년 578만명, 2019년 상반기 276만명으로 지속 증가추세다.

이 중 경증환자 비율은 2016년 304만명으로 전체 환자의 55.4%로 나타났고, 2017년 305만명 55%, 2018년 318만명 55%, 2019년 상반기 148만명 53.5% 점차 감소하고 있다.

응급실을 이용해야 할 중증환자의 경우에도 2016년 8.3%, 2017년 7.4%, 2018년 6.9%, 2019년 상반기 6.9%로 지속 감소추세였다.

반면 '중증환자로 의심'되는 환자는 늘고 있었다. 2016년 36.3%, 2017년 37.6%, 2018년 38.1%, 2019년 상반기 39.6%로 경증이라고 확정할 수는 없지만 중증으로 분류하기도 애매한 환자가 증가추세다.

중증응급환자 진료위해 지정한 36개 권역응급의료센터 역시 중증환자 비율은 10%에 못미쳤다.

현행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은 권역응급의료센터를 상급종합병원이나 300병상을 초과하는 종합병원 중 지정한다. 이들은 '중증응급환자 중심의 진료'를 하도록 법에 명시됐다. 전국적으로 36개 의료기관이 권역응급의료센터 지정됐다.

권역응급의료센터는 경증환자 비율이 상대적으로 조금 낮은 편이었지만 전체적인 추세와 큰 차이가 없었다.

2016년 총 179만명이 방문했는데 경증환자가 89만명으로 49.7%, 중증환자는 19만명으로 11%였다.

2017년 179만명 중 경증환자 46.3%, 중증환자 10.4%, 2018년 188만명 중 경증환자 45.7%, 중증환자 9.6%, 2019년 상반기 91만명 중 경증환자 43.9%, 중증환자 9.6%로 나타났다.

중증환자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긴 하지만 전체적인 추세가 유사해 법에 명시된 업무가 무색하다는 게 김 의원 지적이다.

특히 권역응급의료센터 36곳 중 13곳은 경증환자 비율이 절반을 넘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은 응급실 방문환자 3만1810명 중 경증환자가 1만9332명으로 60.8%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목포한국병원 57.7%, 의료법인 안동병원 55.9%, 조선대학교병원 55.4%, 단국대학교의과대학부속병원 54.8%, 차의과대학교 부속 구미차병원 54.1%, (학)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53.9%,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53.4%, 경북대학교병원 52.6%, (학)울산공업학원 울산대학교병원 52.0%, 인하대학교의과대학부속병원 51.9%, 제주한라병원 50.7%, 의료재단길병원 50.4% 순으로 응급실 경증환자 비중이 높았다.

상위 5개 상급종합병원 중 유일하게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지정받은 서울대학교병원도 예외가 아니었다. 총 3만5887명의 방문환자 중 1만3248명이 경증환자로 36.9%를 차지하는 반면 중증환자는 4368명으로 12.2%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 155개 의료기관에 지정되어 있는 지역응급의료센터는 상황이 더 나빴다.

2019년 상반기에 경증환자가 가장 많았던 지역응급의료센터 상위 10곳을 살펴본 결과, 하남성심병원은 총 1만149명의 환자가 응급실을 방문했는데 이 중 9282명인 91.5%가 경증환자였다.

제일병원 역시 1만2612명 중 1만1039명이 경증환자로 87.5%에 달했다.

복지부는 2015년 메르스사태 이후 후속조치로 응급실 과밀화 해소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복지부는 비응급환자나 경증환자의 대형병원 응급실 유입을 줄이겠다고 발표했지만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사실이 확인됐다. 김 의원은 "환자 스스로 대형병원 응급실을 찾으면 응급실 전문의료인력이 사전 분류단계에서 중증도를 판단해 비응급 환자를 중소병원 응급실로 회송하게 만들 것이라던 복지부 계획은 실패했다"며 "의료전달체계 개편안 시행과 함께 응급의료체계도 확실히 손 봐야 대형병원 쏠림현상을 확실히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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