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입문 9년만에 3000km 넘게 달린 여약사
- 정혜진
- 2019-06-19 16:3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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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풀코스 25회·울트라 10회 완주한 부산 최지은 약사
- "건강해진 외모에 가족과 주변 환자도 달리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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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최지은 약사(49, 부산대 약학대)의 마라톤 이력은 화려하다. 본인이 손사래를 치지만 나이 마흔에 마라톤을 시작해, 100km를 달려야 하는 울트라마라톤을 12시간57분 기록으로 완주했고 풀코스, 울트라를 막론하고 마라톤 코스를 수십번 완주했다는 것만으로 최 약사는 비범하다.
"약사는 주 생활이 약국 안으로 한정되다보니 밖에 나가서 많은 사람을 만나며 적극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운동을 하면 좋겠다 했어요. 헬스나 걷는 건 이전부터 쭉 해왔는데, 나이가 드니 갑자기 살이 찌는 느낌이 들어 다른 운동을 찾다 마라톤을 만난 거죠."
처음엔 뛰는 운동이 달갑지 않았던 최 약사는 지인의 권유로 마라톤대회를 구경했고, 활기찬 대회 분위기와 완주한 마라토너들의 만족스러운 표정을 보고 마라톤 연습을 시작했다.
처음엔 1km도 뛰기 힘들었던 그였지만, 덜컥 등록한 5km 건강달리기대회가 닥치자 자의반타의반으로 아침저녁 특훈에 돌입했다. 이렇게 시작한 그의 '달리기 대회 출전'은 42.195km 풀코스를 거쳐 100km 울트라마라톤에 이르렀다.

일반인이 생각하기에 상상이 되지 않는 코스지만, 그는 울트라마라톤을 하며 강인한 체력 뿐만 아니라 많은 것을 얻었다. 출발 신호를 기다리며 서있을 때 느끼는 설렘과 팽팽한 긴장감, 힘든 코스를 함께 달린 사람들끼리만 가질 수 있는 끈끈한 동지애, 적절한 체력안배를 위한 자제력, 완주했다는 자신감, 달리는 동안 정리되는 잡념 등 이루 다 셀 수 없다.
그가 대회에 출전해 달린 코스만 잇대어도 족히 3000km를 넘는다. 아침저녁으로 체력단련을 위해 달리는 거리와 대회에 나가지 않는 주말이면 특별훈련을 위해 달리는 거리까지 하면, 그는 지구를 3000km이상 달린 약사인 것이다.
"타고난 체력이 강하고 운동감각이 좋냐는 질문도 많이 받는데, 제 운동감각은 보통에 불과해요. 다른 스포츠는 타고난 재능과 신체여건이 결정적인 요인이 되지만, 마라톤만큼은 후천적인 노력으로 그 모든 재능과 유전적인 신체요건을 따라잡을 수 있는 스포츠에요. 그래서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기도 하죠."
그러면서 최 약사는 동호회와 소모임 등 함께 마라톤을 할 수 있는 수많은 단체들을 소개했다. 최 약사의 두 딸과 약국 단골 손님들도 최 약사를 보고 마라톤을 시작했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마라톤을 하며 저절로 살이 빠지고 생기가 있어졌어요. 약국 환자들이 먼저 '약사님 뭐 해요? 왜이렇게 날씬해졌어요?'라고 먼저 물어봐요. 건강 상담을 하는 약사에게 건강해보인다는 말보다 큰 칭찬이 어딨겠어요. 대회에 나가 만나는 어리고 젊은 친구들을 보면 그렇게 기특하고 예뻐 뭐라도 하나 더 챙겨주게 돼요. 더 많은 약사들, 더 많은 젊은이들이 마라톤의 장점, 운동하는 기쁨을 알았으면 합니다. 조만간 주로(달리는 길) 위에서 만나길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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