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약국에 처방 반토막...노원 은행사거리 약국가 휘청
- 정흥준
- 2019-01-25 12:5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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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축 클리닉빌딩 처방 집중에 기존 약국 타격...입지따라 권리금 2억 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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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적으로 균형 잡혀있던 지역이었는데 클리닉에 층약국까지 늘어나니까 균열이 생길 수밖에 없죠. 인구가 늘어나는 동네가 아닌데 서로 갉아먹는 상황이 된겁니다. 일부 약국은 벌써 처방이 반토막 났어요."

지역의 부동산 전문가는 은행사거리를 소위 ‘노른자 상권’이라고 지칭했다. 주택가와 학교들이 둘러싼 모양새 때문에 사거리 상권은 노른자처럼 안정적으로 고여있다는 뜻이다.
말 그대로 지역의원 100여곳과 300여개의 학원은 건물들마다 빼곡히 들어서있다. 약국들도 이 틈을 비집고 들어가 자리잡았다. 총 12곳의 약국이 운영중인데, 이중 5곳만 1층에 위치했다. 나머지 7개 약국은 모두 층약국이다.
데일리팜이 지난 2017년 이후 약 1년 6개월만에 은행사거리 약국가를 다시 찾았다. 당시에도 밀집한 약국들의 경쟁은 치열했으나, 오랜 운영 끝에 안정기에 접어든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재방문한 은행사거리 약국가는 신축 클리닉에 들어선 약국과 신설 층약국 등으로 인해 요동치고 있었다. 
또 학원가가 밀집해있기 때문에 소규모 식당과 카페 등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상가들이 즐비했다. 7곳의 층약국들은 인근 상가에 영향을 받지 않고, 오로지 건물 안 의원들에 맞춰 운영을 하고 있었다.
5곳의 1층약국들만이 가까운 진료과와 유동인구에 따라 운영시간 및 진열 등에서 전략을 달리 했다.
1층에서 약국을 운영중인 한 약국장은 “학생들은 주로 와서 마스크나 스포츠 밴드, 인공눈물 등의 제품을 찾는다. 학부모들이 공부하는 자녀들 챙겨준다며 비타민이나 영양제들을 사는 경우가 많아 진열 등에 신경을 쓴다”고 말했다.

그런데 지난해 9월 클리닉 건물이 인근에 새롭게 들어서면서 1층약국이 하나 더 늘어났고, 환자들이 일부 이동했다고 전했다. 신축 클리닉 건물은 원래 저층의 음식점 건물이었으나, 임대료 등의 문제로 이를 허물고 작년 9월 고층 클리닉건물로 탈바꿈했다.
이 약국장은 "손님들이 그쪽으로 전부 몰려간 것은 아니지만 워낙 홍보를 많이 하니까, 최근에는 내과 손님들이 꽤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며 “손님들도 새롭게 들여놓은 기계를 한번 써보자는 생각으로 다들 방문하는 것 같고, 자연스럽게 클리닉 건물에 있는 약국으로 손님들을 빼앗기고 있다"고 호소했다.

클리닉과 층약국이 생겨난 뒤로 약 120건이었던 처방전은 반토막이 됐다. 같은 라인에 있는 3개의 1층 약국들은 모두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
이 약국장은 "층약국이 있던 자리엔 원래 치과가 있었고, 치과가 이전하면서 건물주는 약국을 들이지 않겠다고 얘기했었다. 그런데 오랫동안 비어있게 되자 약국에 임대를 줬다"며 "전용통로 등의 문제를 피해가기 위해 절반은 문구점을 먼저 임대주고, 그 뒤에 반은 약국을 임대하는 방식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약국장은 "층약국이 있는 소아과가 이 지역에서 가장 늦게까지 운영을 하는 곳인데다, 일년에 두 번만 휴무라서 주민들이 좋아한다. 소아과에서 보통 처방이 70건씩은 나왔는데 층약국이 들어오자마자 절반 아래로 떨어졌다"고 토로했다.

약국장은 "신축 클리닉 건물의 경우에는 신도시 쪽에 자리잡아서 늘어나는 인구들을 흡수했어야 되는데, 균형이 잡힌 동네로 비집고 들어와서 기존의 손님들을 나눠 가지고 있다. 기존 약국들은 당연하고, 새로운 약국들도 그닥 만족스럽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거리 중앙에 얼마나 가깝냐에 따라서 약국의 보증금과 월세, 권리금은 2배까지도 가격차이가 났다. 중심지 층약국의 경우에는 보증금 7000만원에 월세 700만원, 권리금은 2억을 상회한다는 것이 약사들의 말이다. 다만 일정 거리가 떨어지면 권리금은 1억 미만으로 떨어지는 곳도 있었다.

별내신도시 등으로 유출인구가 늘어나거나, 학원가가 위축되진 않겠냐고 묻자, 지역 부동산 전문가는 "나이가 있는 사람들은 빠져나가더라도, 젊은 사람들은 계속해서 유입된다. 아파트값이 꽤 올랐다"며 "약국들도 현재 내놓은 곳 없고, 오랫동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약국이 새롭게 들어온다면 사거리 일반 상가들 자리를 살펴봐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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