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시선] 제약기업, 슈프림 리더 탄생 기대한다
- 노병철
- 2018-12-31 06: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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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율을 높여 현미경으로 의학계를 조명하면 누가 있을까. 히포크라테스, 슈바이처, 화타, 허준 정도를 들 수 있다. 그런데 재밌는 점은 대상인(기업인)은 역사의 한 획을 긋거나 국민적 존경을 받는 경우가 극히 드물다. 왜 일까. 기업의 제1 목적은 영리를 추구하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돈을 벌여야 영속할 수 있다. 부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구성원의 희생이 따른다. 구속과 폭압도 있기 마련이다. 물질계 최고의 선(善)인 돈은 '땀과 노력' '탐욕'이라는 이중성을 가진다. 합일을 이루지 못하고 양극단에 치우치게 되면 쓰러지기 마련이고, 언제나 불협화음의 연속이다. 그곳에 존경과 사랑이 존재하기 만무하다.
우리나라 제약기업의 역사는 100년 남짓이다. 대중의 귀에 익은 기업은 코스피·코스닥 상장 제약사 80곳 내외라 표현해도 무방하다. 창업자는 말할 것도 없이 바통을 이어받은 2·3세 최고경영자 모두 자사 발전과 이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소위 말해 술만 마시고, 놈팡이처럼 어영부영 대는 사람은 단 한명도 없다.
제약기업 오너들의 리더십 스타일도 다양하다. 장비형 용장(勇將), 관우형 지장(智將), 유비형 덕장(德將) 그리고 사마의형 복장(福將)이 그것이다. 이 모두를 겸비하면이야 천하무적이겠지만 유사 이래 그런 실례를 찾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할 리더십 유형은 복장형 리더다. 이른바 하늘에서 부여받은 천복(天福)을 타고난 기업가, 정치인, 장군 등을 일컫는다. 삼국지연의나 손자병법에서도 복장을 우회적 또는 직접적으로 표현하며, 최상위 개념으로 인식하고 있다.
그렇다면 무엇이 그토록 복장 그 자체를 천부적 리더로 인식시키고 있는가. 사례를 들어 보자. 제갈공명의 계책으로 사마의 삼부자는 삼방계곡에 갇혀 화공(火攻)에 의해 그대로 운명을 달리할 처지 놓였지만 마른하늘에 구름이 운집해 폭우를 내려 구사일생으로 탈출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위·촉·오 삼국을 통일한 인물은 유비도, 조조도, 손권도 아닌 사마의의 손자 사마염이다. 돈키호테는 왜 기사로 기억되지 않는가. 왕이 그에게 기사작위를 내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대통령과 재벌의 아들·딸로 태어났다고 해서 아무나 복장의 권리를 누린다고 해석하면 곤란하다. 금수저는 금수저일 뿐 여기서 말하는 존경의 대상이 아니다.
서양철학사에서 슈프림 리더(Supreme Leader)란 최고의 덕망과 역량 즉 용(勇)·지(智)·덕(德)·복(福)을 고르게 갖춘 리더 중의 리더를 뜻한다. 제약산업 100년 역사 속에서 후대에 영감을 주고, 희망의 불씨를 남겨 놓은 슈프림 리더는 누가 있을까. 아마도 유한양행 창업자 고(故) 유일한 박사와 동아제약을 국민기업 반열에 올려놓은 오너 2세 강신호 회장이 아닐까.
이들의 공통분모는 부의 사회 환원과 인재양성을 위한 교육사업과 장학재단 운영 그리고 직원을 배려할 줄 아는 심성의 소유자라는 점이다. 2019년 새해에는 직원의 강요된 희생과 노력보다 최고경영자들의 솔선수범과 진심어린 소통으로 제약기업을 성장시켜 나가는 '소리 소문없는 슈프림 리더'들이 더 많이 생겨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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