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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약사 안전 고려"…국내 첫 무균조제 지침 탄생

  • 김지은
  • 2018-12-05 22:12:37
  • 병원약사회, 주사제 안전관리 관련 가이드라인 제정…정부와 공감대 형성

왼쪽부터 강진숙 병원약사회 홍보이사·김성환·조윤희 서울대병원 약사·정선영 삼성서울병원 약사·나양숙 병원약사회 질향상이사·조윤숙 병원약사회 표준화이사·김혜린 삼육대 약대 교수·안혜림 서울성모병원 약사·고종희 세브란스병원 약사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집단 사망사건으로 촉발된 환자안전 관리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의료기관 내 약사 업무에도 크고 작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중 하나는 병원에서 사용하는 주사제의 안전 조제와 관리 문제다. 병원약사들은 이번 사건이 일어나기 전부터 수년간 해외 기준을 참조하며 자체적으로 주사제 무균조제 안전성 확보를 위한 노력해 왔다.

조윤숙 병원약사회 표준화위원회 이사(서울대병원 약제부장)
병원약사회도 수년 전부터 국내 실정에 맞는 주사제 무균조제 가이드라인 마련을 계획하고 있었다.

지난해 벌어진 사건을 계기로 정부도 주사제 조제 안전성 확보에 대한 중요성을 새롭게 인식하면서 국가적으로 명확한 규정과 가이드라인 마련이 필요하다는데 병원약사회와 뜻을 같이했다.

병원약사회가 최근 발간한 '주사제 무균조제 가이드라인'은 그렇게 탄생했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마련된 주사제 조제 지침이나 다름없다.

이번 가이드라인 발간을 진두지휘한 조윤숙 표준화위원회 이사(서울대병원 약제부장)는 "주사제 관련 문제가 발생하면서 정부도 이 문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복지부 주관 TF가 만들어졌다"며 "이 자리에서 가이드라인 필요성이 제기됐다. 그간 병원약사회에서 준비하고 있었던 만큼 지난해 11월 착수해 1년여 만에 지침서를 만들었고, 정부에도 배포했다"고 말했다.

그간 국내 병원 약제부에서는 무균조제 시설이나 장비와 같은 하드웨어를 비롯해 조제약 관리와 약사의 역할, 기본 이론 등 소프트웨어적인 면까지 해외 기준을 참조할 수 밖에 없었다. 국내 기준은 식약처가 발행한 주사제 안전사용 가이드라인이 있었지만 현장에서 반영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번 가이드라인을 발간하는데 참여한 약사들이 미국, 일본, 핀란드 등 해외 병원들을 시찰하고 그곳의 무균조제 상황을 발로 뛰며 참조한 이유도 거기에 있다.

조윤희 서울대병원 약사·나양숙 병원약사회 질향상위원회 이사·김성환 서울대병원 약사·정선영 삼성서울병원 약사
조윤희 서울대병원 약제과장은 "일본, 미국, 핀란드 의료기관 무균조제 현장을 방문해 국내에 적용 가능한 부분을 점검하고 그곳 약제부 자문을 구하기도 했다"며 "하지만 나라별 상황이나 병원약사 업무 형태 등이 기준에 반영될 수 밖에 없더라. 그래서 우리도 해외 기준을 참고하되 국가 상황을 반영한 지침이 마련돼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번 가이드라인에는 주사제 무균조제 목적과 정의를 시작으로 ▲적용대상 주사조제약 ▲무균조제 시설 ▲무균조제 환경 및 시설관리 ▲무균조제대 일상관리 및 사용시 유의사항 ▲조제약사 능력 검증 ▲조제약 관리 등 주사제 무균조제와 관련된 기본 이론부터 조제시설, 조제약 관리에 관련한 내용이 총망라돼 있다.

가이드라인 발간 이후 실제 항암제 조제대를 새로 마련하거나 정비하는 병원들에서는 지침에 대한 내용을 참고해 적용하고 있다.

나양숙 질향상위원회 이사(서울아산병원 약제팀)는 "우리병원도 무균조제실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에서 이번 가이드라인을 참조했다"며 "워낙 무균조제 시설이 비용이 많이 들고 병원에 투자가 필요한 부분인 만큼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 하지만 국내 가이드라인이 마련되면서 어느 정도는 병원을 설득할 근거가 마련됐단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김혜린 삼육대 약대 교수·안혜림 서울성모병원 약사·고종희 세브란스병원 약사
약사들은 환자 안전과 더불어 약사, 나아가 병원 직원 안전을 위해서도 무균조제 안전성 확보는 필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해외에서는 이미 중요성을 인식하고 관련 부분에 대한 안전성을 강화해가고 있는 실정이라는 게 약사들의 설명이다.

삼성서울병원 정선영 약사는 "외국 선진병원과 외국 학회에서도 보면 환자안전과 더불어 직원 안전을 강화하는 추세다. 그런 점에서 무균조제는 중요한 부분 중 하나"라며 "이번 가이드라인이 시작점인 만큼 이 부분을 강화해가기 위해 계속 지침을 업그레이드 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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