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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십자사, 외삼촌 면접위원장 나서니 조카 공채 '합격'

  • 김정주
  • 2018-10-22 11:08:52
  • 최도자 의원 "복지부, 올해 초 채용실태 점검하고도 몰라"

대한적십자사의 채용 비리가 국정감사 도마 위에 오른다.

사무직 공채과정에서 경남지사 사무처장(기관장)이었던 외삼촌이 조카의 면접 심사위원장을 맡았고, 서류전형을 '꼴찌'로 통과했던 조카가 근소한 차이로 1차 면접을 통과해 최종 합격까지 한 채용 부정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바른미래당 간사 최도자 의원은 22일, 국회에서 열린 대한적십자사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채용부정 사례를 공개하고 올해 초 복지부 특별채용감사가 있었으나 발견하지 못한 책임도 함께 묻는다.

최 의원에 따르면 2011년 대한적십자 공채에서 조카 김 씨는 외삼촌 이 씨가 사무처장으로 있던 경남지사에 지원하게 된다. 6명이 통과하는 서류심사에서 김씨는 6등으로 합격하는데, 서류심사 통과자 중 자격증이 하나도 없는 사람은 김 씨 뿐이었다.

경남지사에서 실시된 면접에서는 사무처장으로 있던 외삼촌 이씨가 면접심사위원장을 맡았다. 지사 총무팀장, 구호복지팀장, 회원홍보팀장과 외부인사 1명이 심사를 맡았다.

면접은 5명의 심사자가 각자의 준 점수를 더해 계산됐는데, 외삼촌 이씨는 조카에게 최고점(25점)에서 1점 모자란 24점을 줬다. 다른 심사위원 중 김씨에게 24점 이상을 준 심사위원은 없었다.

결국 해당 면접에서 조카 김 씨는 2등으로 면접을 통과했고, 1등 121점, 2·3등 115점, 4등 114점, 5등 113점으로 2, 3, 4, 5등의 점수가 단 2점밖에 차이나지 않았던 상황에서, 외삼촌 이 씨가 준 높은 점수는 합격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조카 이 씨는 본사에서 열린 2차 면접에서 3등을 해 탈락했지만, 2등으로 합격했던 사람이 입사를 포기하면서 최종합격 하게 된다.

김 씨는 2011년 6월부터 외삼촌이 사무처장으로 있는 경남지사에 함께 근무했고, 입사 1년 반인 2012년 11월 부산지사로 전출을 한다.

여기서 최 의원은 "일반적으로 경남지사보다 부산지사가 선호된다는 측면에서 전출 과정에서도 외삼촌의 영향력이 어느 정도 작용했을 것으로 의심된다. 현재 외삼촌 이 씨는 부산지사 사무처장을 맡고 있으며, 조카 김 씨는 부산지사에서 같이 근무하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최 의원은 "서류심사 통과자 6명중 6등이었던 후보자가 외삼촌이 위원장인 면접에서는 2등으로 최종면접까지 갈 수 있게 됐다"고 지적하며 "채용 과정을 주도하는 사무처장이었던 외삼촌이 응시자 김 씨에게 어떤 특혜를 줬는지 명확한 규명이 필요하며, 채용 이후에도 근무평정이나 전보 등 특혜를 준 것은 없는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 의원은 "올해 초 보건복지부 감사관실은 산하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공공기관 채용실태 특별점검'을 했는데, 친인척 관계 근무현황만 확인해도 눈에 띄는 사례임에도 불구하고 채용과정에서의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지적하며 "조카 면접을 삼촌이 주관하는 과정에서 이를 견제하는 어떠한 제도적 절차가 없는 상황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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