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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약국개설 신도시 집중…검증된 자리 줄어든다

  • 정혜진
  • 2018-05-30 12:30:24
  • 지난해 개설 약국 경기지역 신도시 위치..."약사사회 위기감 부채질"

신규로 허가 받는 약국의 절대 다수가 신도시에 집중되면서 '안정적인 약국 자리'를 찾는 약사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처방 건수와 일반약 판매가 담보된 안정적인 매물 자리가 거의 없다시피 하면서 개국을 준비하는 약사 뿐 아니라, 약국 규모를 키워 이전하려는 기성 약사들에게도 위기 의식이 전반적으로 강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말 기준 심평원이 집계한 전국 약국 수는 2만2386곳으로, 2016년 집계한 2만1969곳에 비해 417곳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약국 수는 최근 몇년 간 2만2000개 안팎에서 개폐업을 반복하며 큰 변화 없이 유지되고 있다. 그럼에도 약사들은 체감하기에 안정적인 약국 자리는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고 말한다.

한 약국 체인 관계자는 "최근 신규 약국은 모두 신도시에 집중돼있다. 새로운 아파트단지가 들어서도 입주가 진행되는 곳에 먼저 자리를 맡아 문을 여는 신규 약국들인 것"이라며 "안정적인 처방전이 보장되는 기존 약국 자리는 거의 매물로 나오지 않고 양도양수도 드물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의 의견은 심평원 통계에서도 짐작할 수 있다.

지난해 서울 지역 약국은 총 5100곳으로 1년 동안 561곳이 개업했고, 471곳이 폐업했다. 결과적으로 서울 내에서 약국은 58곳 증가한 셈이다.

반면 신도시가 몰려있는 경기 지역은 2017년 약국이 4857곳으로, 581곳이 개업하는 사이 400곳이 폐업했다. 서울의 약국 58곳이 늘어나는 동안 경기 지역에서는 135곳의 약국이 증가했다.

아울러 서울과 경기도의 약국 수 차이는 해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는 점도 이를 방증한다.

서울의 한 약사는 "누구나 서울 내에 개국을 1순위로 원하지만, 안전한 매물이 없다. 개국을 준비하는 약사들이 서울 내에서 신규 자리를 찾지 못해 경기도 등 신도시에 개업하면서 이같은 현상은 가속화됐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위기감은 비단 개국을 준비하는 약사들뿐만 아니다. 약국 규모를 늘려 더 많은 처방전 수입과 매출을 올리려는 기존 개국 약사들에게도 이전의 기회가 없어진다는 뜻이다.

예전에는 '처방전 50건, 일반약 판매 50만원' 규모의 약국을 열어 경력과 경험을 쌓은 약사가 '처방전 100건, 일반약 판매 100만원' 규모 약국으로 이전하고, 그 자리를 새내기 약사가 인수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이젠 더 큰 규모의 약국자리가 시장에 나오지 않으면서 경험 많은 약사들이 '50:50' 약국을 놓지 않고 머무른다는 것이다.

말 그대로 검증된 웬만한 입지의 약국들은 정체된 상태라는 것이다.

한 약사는 "이러한 약국 시장 정체는 약사들에게 위기감을 불러일으키고, 다른 돌파구를 모색하게 한다"며 "최근 약사들이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등에 새롭게 관심을 가지는 경향도 그런 측면에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체인 관계자는 "약국 시장이 갈수록 고착되고 있다. 좋은 매물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며 "이에 따른 약사사회 내 세대 갈등도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이를 악용하는 불법 브로커도 늘어나고 있으나 시장 논리에 의한 것이라 손 쓸 방도가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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