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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개국약사가 골프학과 신입생이 된 이유요?"

  • 김지은
  • 2025-01-15 19:11:47
  • 최우성 약사(경북 성주 다솜약국)
  • "축구·풋살 이어 골프 취미로…약사들과의 소통, 삶의 활력"

[데일리팜=김지은 기자] "40대 후반에 25학번 신입생이 됐네요. 원래 취미도 많지만 사람과 소통하고 교류하는 시간 자체를 즐기는 것 같아요. 이런 시간과 경험이 저에게는 삶에 활력이 됩니다."

경북 성주에서 다솜약국을 운영 중인 최우성 약사(대구가톨릭대, 47)는 최근 11대 1의 경쟁률을 뚫고 계명문화대학 골프피트니스학과에 입학했다.

2년 전 골프를 시작했다는 그가 20여년 만에 신입생을 자처하며 대학에 입학한 것은 동료 약사들 사이에서도 회자될 정도로 화제가 됐다.

최 약사에게는 대학에서 골프 관련 학문은 물론이고 실전도 배우고 익힐 수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다가왔다. 주변 권유로 시작해 아직 입문 수준이지만 골프는 계속 배우고 익히며 해야 할 운동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우연한 기회에 가까운 대학에 성인도 입학이 가능한 골프학과가 있다는 정보를 듣고 지원을 하게 됐어요. 수시로 3명을 선발하는데 33명이 지원했더라고요. 예상보다 경쟁률이 높아서 놀랐죠. 높은 경쟁률을 뚫고 합격해 당당히 25학번 신입생이 됐네요(웃음)."

최근 골프족이 늘면서 관련 질환으로 약국을 찾는 환자도 많아졌다. 워낙 관심 있는 분야다 보니 골프 관련 주제가 나오면 환자들과 그만큼 이야기할 주제도 다양해졌다.

최 약사는 골프를 통해 동료 약사들과 유대 할 기회도 늘었다고 했다. 4년 전 약국 체인 휴베이스에 가입한 최 약사는 올해 초 대구경북광역본부장을 맡을 정도로 활발하게 회원 약사들과 교류하고 있다.

"체인에서 올해 처음으로 골프 대회를 개최하는데 동료 약사님들이 운영위원장을 맡으라 하시더라고요. 올 가을 대회를 앞두고 준비를 위한 단체방을 만들었는데 골프학과에 입학했다는 이유로 방장을 맡기도 했고요. 이것이 동료 약사들과의 또 다른 네트워크 채널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됩니다."

필드에서 골프 연습 중인 최 약사.
최 약사는 그야말로 취미 부자다. 골프를 시작하기 전에는 그 누구보다 축구에 진심이었다. 10년 넘게 대구경북 지역 약사 대표로 약사회장 배 축구대회 선수로 출전하기도 했다. 작년부터 축구는 쉬고 있지만 또 다른 취미인 풋살 만큼은 계속 하고 있다.

여기에 체인 내 동료 약사들과 함께하는 독서 클럽 활동도 지속하고 있다. 매일 15분을 투자해 독서하는 모임인데 이것 역시 그에게는 빼놓을 수 없이 소중한 시간이다. 혼자보다는 함께하면 그만큼 동기 부여가 되고 동시에 흥미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최 약사의 지론이다.

취미가 많다고 약국 경영에 소홀한 것은 아니다. 그는 스마트폰을 처음 접한 이후로 지금까지 매일매일 개인 생활비는 물론이고 약국 지출을 기록해 관리하고 있다. 소소한 것까지 지출을 기록하고 체크하는 습관은 약국 경영에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되고 있다.

"생각보다 약국에서 월 단위 결제 등은 체크하지만 하루하루 어떤 결제가 이뤄졌고 어느 곳에 지출이 됐는지 체크되지 않는 경우가 있어요. 그 과정에서 모르고 놓치는 부분들이 발생하기도 하고요. 스마트폰이 생긴 후로 어플에 계속 제 개인 가계부를 작성해 왔어요. 그것을 약국에도 적용을 하니 생각보다 도움이 많이 되더라고요. 사실 귀찮을 수 있는 부분인데 습관이 되니 자연스럽게 그때그때 기록하게 되는 것 같아요. 동료 약사님들께도 권해드리고 싶네요."

2019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관람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최 약사의 모습.
워낙 사람들과의 소통을 즐기는 성격이지만 무엇보다 동료 약사들과의 네트워크를 넓힌 것이 약국은 물론이고 자신을 변화시키는 계기가 됐다는 최 약사. 체인에 가입해 지역 내 동료 약사들을 만나고 소통하던 것이 전국 단위로 범위가 확장되면서 그만큼 그가 바라보는 시야도 넓어졌다.

여러 취미 활동과 더불어 동료 약사들과의 교류는 그의 삶에 활력이 되는 동시에 약사로서도 성장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같은 자리에서 15년째 약국을 운영 중이에요. 전에는 일반적인 동네약국처럼 편하게 약국을 운영했었어요. 4년 전 우리 약국도, 약사인 제 자신도 많은 변화가 찾아왔어요. 약국은 우선 인테리어를 통해 변신했고 저는 동료 약사들과 소통하고 네트워크를 형성하면서 약사로서의 삶, 약국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많이 변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죠. 무엇보다 가장 큰 변화는 약사로서의 삶 자체가 즐거워진거에요. 제가 변하니 약국 매출도 자연스럽게 올라갔고요. 사람과 소통하고 그 에너지를 바탕으로 본업인 약국 경영과 약사로서의 생활의 활력을 얻는 선순환을 지속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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